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의 집에서 열린 제15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공연 기자간담회에 김설진, 김용걸 예술감독, 최원준. 안무가 김유미, 정지연, 정재은, 김애리, 이승현, 알렉세이 오를렌코이 참석했다.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은 해외에서 활동해 국내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실력파 무용수의 갈라 무대를 선보이는 공연이다. 2001년 LG아트센터에서 처음 시작해 2년에 한 번씩 열리다 2007년부터 매회 열리고 있다. 그동안 강수진·하은지·한서혜·권세현·최영규 등 90여명이 무대를 빛냈다.

올해는 김설진 외에도 김수정(이스라엘 키부츠무용단), 김애리(베를린국립발레단), 이승현(베를린국립발레단), 정재은(폴란드국립발레단), 정지연(헝가리국립발레단), 최원준(폴란드 브로츠와프오페라발레단) 등이 출연한다.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가 4년째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올해는 초청 안무가로 자신의 안무작도 함께 선보인다. 김 예술감독은 “올해는 초청 무용수들이 창작 작품을 하고 싶어해 예년보다 창작 레퍼토리가 많다”며 “이들이 오랜만에 고국에서 공연을 하며 힘든 해외 활동에 대한 보상을 받고 용기를 얻어 돌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은 무용에 대한 꿈을 갖게 하는 민들레 홀씨 같은 공연이다. 나도 10여 년 전 이 공연을 본 뒤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벨기에 피핑톰무용단에서 활동 중인 무용수 겸 안무가 김설진(37)이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에 처음 출연한다. 김설진은 “출연하고 싶었던 공연에 초청 받아 떨린다”며 “참여하게 된 게 영광이고 재미있게 공연을 즐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설진은 국내에서 ‘댄싱9’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현대무용 스타다. 2008년 오디션을 통해 피핑톰무용단에 입단했다. 국내에서는 현대무용단 무버(MOVER)도 이끌면서 무용수 겸 안무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수 이문세 소속사 케이문에프엔디와 계약을 맺고 배우로도 활약 중이다.

김설진은 “나는 ‘소울 트레인’을 보면서 스트릿 댄스를 시작했고 영화 ‘백야’를 본 뒤 무용을 하게 됐다”며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은 영화 ‘백야’처럼 지금 무용을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좋은 영감이자 동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이번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자신이 안무한 신작 ‘고막 속 난쟁이’로 직접 무대에 오른다. 올해 초 세상을 떠난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미궁’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사의 찬미’를 음악으로 사용한다.

김설진은 “‘미궁’과 ‘사의 찬미’ 모두 삶을 노래하고 있다”며 “나 역시 삶을 작품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무용의 즉흥성을 표현한 작품으로 공연의 큰 틀만 잡고 당일 무대에서 방향이 정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설진은 앞으로도 무용과 배우를 병행하며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백야’에 출연했던 무용수 미하일 바리시니코프를 누군가는 ‘섹스 앤 더 시티’에 나온 배우로 생각한다”며 “그를 통해 무용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도 있는 만큼 나 역시 무용과 배우를 굳이 나눠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초청된 해외 무용수는 김설진(벨기에 피핑탐 무용단), 김수정(이스라엘 키부츠무용단), 김애리(베를린국립발레단), 이승현(베를린국립발레단), 정재은(폴란드국립발레단), 정지연(헝가리국립발레단), 최원준(폴란드 브로츠와프 오페라발레단)이다

김설진과 김수정은 소속 컴퍼니의 내한공연에 동행한 적이 있으며, 김애리, 이승현, 정재은, 정지연, 최원준은 처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을 통해 국내 무대에 선다.

무용수들은 파트너 무용수들과 함께 나초 두아토 등 세계적인 안무가의 작품과 초청 안무가의 대표 작품을 고국 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으며, 김설진은 자신이 안무한 작품을 국내 초연하고, 김수정은 소속 컴퍼니의 레퍼토리를 공연한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다시 만나는 해외 무용스타'로는 미국 Tulsa Ballet에서 주역 무용수로 활동하다 귀국해 지금은 유니버설발레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현준이 선정됐다.

이현준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주역 무용수인 강미선과 함께 김용걸 안무의 컨템포러리발레 '산책'을 피아노 라이브 연주를 곁들여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무용수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그들이 현지에서 공연할 수 있는 작품을 안무 받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시행되며, 대상 무용수로는 폴란드에서 활동하는 정재은(Polish National Ballet)과 최원준(폴란드 브로츠와프 오페라 발레단)이 선정됐다.

이들은 안무가 김용걸의 2인무 'Conscience' 출연을 계기로 이 작품을 자신들의 레퍼토리로 삼아 향후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폴란드 등 해외무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매해 시도된 초청 안무가 시리즈는 종래 대표작 한 개 작품을 소개하던 것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초청 안무가의 서로 다른 스타일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새로운 포맷을 선보인다.

올해는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활동했던 김용걸이 초청 안무가로 선정됐으며, 그가 안무한 'Conscience'(정재은&최원준), '산책'(이현준&강미선), 'Obliviate'(김다운&김용걸), 'Les Mouvements'(김용걸댄스시어터) 4개 작품이 15명의 무용수들에 의해 선보여질 예정이다.

해외 메이저 컴퍼니의 진출이 유력한 영스타 무용수로 선정된 서울예고 서윤정은 2인무 컨템포러리 발레 작품을, 선화예술학교 심지은은 클래식 발레 작품을 각각 선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전 파리오페라발레단 단원이었던 김용걸(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이 예술감독을 맡고, 장광열(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대표)이 프로듀서를 맡는다. 오는 28일과 29일 이틀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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