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운터스' 언론시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일하 감독’

영화 '카운터스' 언론시사회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렸다. 이토 다이스케, 이일하 감독, 시마자키 로디가 참석했다. '카운터스'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일본에서 극렬하게 일어난 혐오 시위에 맞서 시작된 반혐오 시민운동의 선봉에 선 이들의 활약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혐오와 차별에 맞선 양심적인 일본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조직적 대응을 통해 일본 최초로 '혐오표현 금지법' 제정을 끌어낸 '카운터스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 영화는 혐오주의자들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음에도 개성 넘치는 캐릭터, 경쾌한 편집, 펑키한 음악, 재기 발랄한 CG 등 독특한 형식을 통해 유쾌하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카운터스' 멤버들 중 비밀결사대를 조직, 그간의 저항과는 달리 과격한 방식을 취하는 다카하시의 독특한 면모가 흥미를 더한다. 하지만 영화 말미 혐오 시위에 저항하다 수감됐던 다카하시는 병사 했다고 밝혀져 충격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 감독은 "시위 규모는 줄어들었다"면서도 "인터넷 공간에서는 여전히 우경화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혐한, 혐오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우리 사회도 현재 난민이나 외국인 노동자 (차별)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고, 앞으로 외국인들이 더 늘어나면 이런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개개인의 마음속에는 혐오가 있는지, 없는지 관객들에게 질문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감독은 "평소 생활할 때는 일본인들이 저를 혐오하거나 차별하는 것을 느낄 수 없었다"면서도 "도쿄 한인타운에서 혐한 시위대와 우연히 맞닥뜨리면서 다큐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TV나인터넷에서 보던 시위와 현장에서 실제 본 시위대의 느낌은 전혀 달랐다"고 떠올렸다. 이일하 감독은 "다카하시가 전에 그랬다. '감독, 한국에 가서 꼭 가서 이 영화를 보여주자'고 했다.

그걸 함께 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카운터스'는 8월 15일 광복절에 개봉한다. 국내 개봉을 시작으로 일본 개봉 또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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