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아티스트 '코코 카피탄, 구찌가 단박에 알아봐'
젊은 아티스트 '코코 카피탄, 구찌가 단박에 알아봐'
  • 김상민 기자
  • 승인 2018.08.02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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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미술관 기자간담회에서 아티스트 ‘코코 카피탄(Coco Capitan)’

올해 26세인 스페인 출신 사진작가 '코코 카피탄(Coco Capitan)'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iS iT Tomorrow YET?)'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1992년 스페인 남부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코코 카피탄(Coco Capitan). 순박했던 시골소녀는 18살 영국 런던으로 건너와 런던패션대학과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수학하며 패션과 예술에 눈을 떴다. 명품 브랜드 구찌는 이 젊고 감각있는 아티스트를 단번에 알아봤다.

지난해 구찌와의 협업으로 작품들을 패션물에 투영해 단박에 떠오르는 스타가 됐다. 밀라노와 뉴욕에서 수백 제곱미터에 이르는 아트 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유명 브랜드의 광고 사진 뿐 아니라 페인팅, 벽화, 핸드라이팅,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고 있다. 

작가는 밀레니얼 세대의 성장 과정에서 한 번쯤은 겪었거나 현재 겪고 있는 여러 감정을 솔직하게 담은 글귀, 그리고 정형화되지 않은 색감과 구도의 사진 작업으로 순수 예술 영역뿐 아니라 패션과 같은 상업 영역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구찌(Gucci)의 ‘2017 가을/겨울 컬렉션 컬래버레이션’ 및 아트월 프로젝트는 각종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국내외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며 브랜드와 아티스트 간의 이상적인 협업을 이끌어 냈다는 평을 받았다.

'힙'(Hip)한 20대 예술가의 대표주자격인 코코 카피탄이 한국에 왔다. 코코 카피탄은 "성공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어떤 흥미로운 작업을 할까'가 제 목표다"고 소신을 밝혔다.

물론 그 역시 매체와 인터뷰도 진행하며 홍보 활동을 한다. 하지만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는 스튜디오이며 페인팅과 사진 작업만이 자신이 해야할 몫이라는 생각이 확고하다. 이번 전시에는 사진, 페인팅, 핸드라이팅, 영상, 설치 등 총 150여 점의 작품들이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코코는 패션 화보도 독특하게 소화한다. 보그(Vogue), 데이즈드(Dazed), 도큐먼트 저널(Document Journal) 등 유명 패션 매거진에 실린 에디토리얼 작업물들이 전시에 소개되고 있는데, 패션 대신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새롭다. 모델의 포즈와 캐릭터를 살리기 위한 코코의 신선한 시도가 흥미를 돋운다.

코코는 소비문화와 자본주의에 관심이 많다. 스페인 남부 출신인 그는 18세에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그의 고향은 소비, 자본주의와 거리가 멀었고 유학을 떠난 그는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그는 "스페인에서는 '무엇을 입을까' 등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그런데 영국에 가보니 세대에 맞는 쿨 트렌드가 있고 그것을 가지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현상을 보게 됐다. 상당히 놀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점차 어른이 되면서 '문화적 의식이 어떤 시사점을 주는가'가 저의 화두였다"고 덧붙였다.

전시장에는 소비문화, 대중매체와 자본주의의 연구의 선구자인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의 이론과 팝 아트로부터 영향을 받은 코코의 작업물이 펼쳐진다. '코카콜라'를 주제로 한 세 점의 핸드라이팅, 사진, 세라믹 설치 작품이다. 길가에 접혀진 코카콜라 캔을 보는 사람마다 각자 다른 기억이 있다. 이렇듯 일상에 깊히 침투해 있는 상업광고 속 상징이 개인의 삶과 인식에 미치는 거대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작업을 진행했다.

반대로 독일의 국민 자동차 '폭스바겐'에 액체 샴푸를 흘려 성적 페티시즘을 암시하도록 한 사진 작품은 이 브랜드가 상징하는 고정적인 이미지에 의문을 던지며 소비사회가 만든 다야한 기호들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완전히 전복시킨다. 작가는 소비사회의 상업과 예술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드러내며 빅 팝 이후의 시간을 살아가는 현시대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한다.

전시 막바지에는 시원한 수영장이 나타난다. 전시장 한 복판에 '나는 수영장 한가운데 떠있는 유일한 사람이고 난 가라 앉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주 6일, 하루 10시간씩 훈련받는 스페인의 올림픽 싱크로나이즈 선수들을 촬영한 사진과 그들의 이야기로 또 한 번 코코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대림미술관 안주희 수석큐레이터는 코코 카피탄과 전시를 기획한 이유가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작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 큐레이터는 "우리는 그의 패션 포토, 구찌가 선택한 작가라는 타이틀에 포커스를 맞춘 게 아니다"

"저희는 다양한 방향으로, 넓은 범주를 가진 아티스트를 보고 있고 그 점이 코코와 맞았다"고 설명했다. 작가에 대해선 "그는 젊은 아티스트이자 자신을 표현하고 표현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작가"라며 "코코가 아티스트로서 가지는 메시지가 많다고 판단해 이번 전시를 함께하게 됐다"고 뀌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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