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열린 ‘전주 컨퍼런스’에선 OTT가 주요 화두였다. 영화산업 전반에 대한 본질적 문제를 토론하는 ‘한국 영화산업 대표 대담’ 세션부터, ‘2021년 OTT 산업의 트렌드, 대안 OTT 소개’ 세션,

급변하는 제작 현장에서의 경험담과 앞으로의 전략을 나누는 ‘한국의 영화제작과 OTT의 만남’ 세션, 관련 정책 방향 설정을 논의하는 ‘한국의 콘텍트 산업과 OTT 정책’ 세션이

5월 4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열렸다. 해당 행사는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중 현재와 미래의 고민이 생생히 담긴 두 세션의 내용을 2주에 걸쳐 자세히 전한다. 

■ 한국의 영화제작과 OTT의 만남   

세 번째 세션에선 글로벌 OTT사와 작업을 했던 경험이 있는 한국 프로듀서들이 모였다. 김효정 평론가의 진행으로 진행된 이 세션에선 원동연 리얼라이즈 픽쳐스 대표, 유정훈 메리크리스마스 대표,

넷플릭스 시리즈인 '고요의 바다'의 조영욱 프로듀서가 토론에 참여해 OTT와의 협업 경험, 한국 영화제작 현장의 미래, 당면한 문제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코로나가 종식된 후 영화관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으로 토론이 시작됐다.

원동연 대표는 OTT가 극장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가 될 거라고 봤다. “극장에서 보는 게 OTT로 관람하는 것과 다른 정서적 보상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OTT를 많이 활용하는 사람들이 극장을 더 많이 가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다만 OTT 영화와 극장용 영화가 조금은 구분될 것 같다. VFX가 더 많다거나 정서적인 보상을 주는 영화가 극장으로 많이 가는 식으로 균형을 맞춰나갈 거다. 팬데믹 기간 보복관람객들이 엄청나게 많이 대기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또 다른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갖고 있다.”

■ 극장의 지배력 줄고, 다양한 보완 플랫폼 군웅할거할 것 

유정훈 대표는 원동연 대표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퍼스트 윈도우로서 극장이 갖고 있는 시장의 지배력은 상당히 줄어들겠지만, 군웅할거하는 다른 플랫폼이나 OTT들이 (극장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형태가 바뀔 거라 생각한다.

”유정훈 대표는 극장 수급 모델 같은 비즈니스 모델 변화의 필요성을 말했다. “콘텐츠 프로바이더 입장에선 많은 대안을 갖고 콘텐츠 별로 최적화된 플랫폼을 찾아갈 수 있다. 극장에서 영화를 얼마나 더 틀고 덜 틀고의 문제가 아니”라며 미니멈 개런티, 요율 조정 등이 가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유 대표는 “단순히 바운스 백을 기다리고 콘텐츠별로 유리한 조건을 찾아가다 보면 극장이 갖고 있는, 불특정 다수가 동일 공간에 모여 에너지를 공유하면서 웃고 즐기는 문화에 관한 콘텐츠 유형은 점점 좁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콘텐츠별 전략 차별화도 중요하지만 극장 비즈니스모델, 수급에 관련된 비즈니스 모델도 심도 있게 지금 시점에서 고민해볼 타이밍이 아닌가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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