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죄 많은 소녀’ 언론시사 후 기자간담회‘김의석 감독’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죄 많은 소녀’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이날 현장에는 배우 전여빈, 서영화, 고원희 서현우, 이봄과 김의석 감독이 참석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 '죄 많은 소녀'가 1년 만에 극장에 정식으로 개봉한다.

영화 '곡성' 연출부 출신의 김의석 감독의 데뷔작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상 수상, 올해의 배우상, 제51회 시체스 영화제 초청으로 화제를 모은 기대작이다. ‘죄 많은 소녀’ 김의석 감독 “친구 실종…실제 경험을 토대로 만든 영화”라며 김의석 감독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시나리오는 2년 정도 준비했다. 이 작품은 제가 살면서 겪은 상실감과 그에 따른 죄책감을 고민하고 다듬어서 만든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영화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소중한 친구를 잃고 상실감이 컸다”며 “실종된 상태였지만 암묵적으로 ‘스스로 선택을 한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도 인정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뭔가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그 날 이후로 인간성이 무엇인가 생각을 해봤다.  제가 사랑했던 소중한 친구인데 그 친구를 완벽하게 옹호해주지 못하고 저를 변호하는 모습까지 봤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야기는 허구인데, 그때 느꼈던 제 감정이 시작이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비열하고 치졸한 방식으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감정을 담으려고 했다”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모든 캐릭터에 쪼개서 담았다.

본인의 죄책감을 누가 느끼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껴앉는, 그걸 견디지 못해서 떠 넘기는 그런 모습들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큰 충격을 받았다. 동시에 '인간성이 무엇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사랑하던 친구였는데 그를 완벽하게 옹호해주지 못하고, 제 스스로를 변호하게 되더라.

영화 속 이야기는 허구고 그 당시 느꼈던 제 감정이 이야기의 시작이 된 것 같다. '이렇게 나라는 사람이 조립돼있구나', '생각한 거보다 비열하고 치졸한 방식으로 살아남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의석 감독은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캐릭터에 쪼개서 담았는데 본인의 죄책감을 누가 느끼라고 하지 않았는데 떠앉고 또 그것을 견디다 못해 누군가에게 떠안게 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죄 많은 소녀’는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드는 영화다.

개운한 결말이나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치열하다. 등장인물들이 각자 원하는 대로 살아 움직이면서 실종된 소녀를 둘러싼 상황들을 묘사한다.

몰입감 넘치는 캐릭터 구성과 숨 막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낸 것은 김의석 감독의 연출력이다. 모호하고 답답한 지점도 분명 있지만 이 영화는 타협하지 않는다. 타협하지 않는 김의석 감독의 뚝심이 느껴진다. '죄 많은 소녀'는 9월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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