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성규, 강하늘, 지창욱

19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는 제70주년 국군의 날을 기념으로 한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신흥무관학교’에는 입대한 스타들이 총출동했다고 할 수 있다. 지창욱, 강하늘, 성규를 한 무대에 볼 수 있어 초호화 캐스팅이라는 평을 받았다.

강하늘은 지난해 9월 입대해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 전문특기병 MC(모터사이클)승무헌병으로 복무 중이며, 김성규는 지난 5월 14일 입대해 22사단에서 현역 복무 중이다.

지창욱은 경술국치에 자결한 유생의 아들이자 신흥무관학교 학생 동규 역을 맡았고, 강하늘은 이회영이 거둬 키운 신흥무관학교 학생 팔도 역을 맡았다. 성규는 일본육사 출신인 독립운동가이자 신흥무관학교 교관 지청천 역을 맡았다.

 

생년월일도 출신도 모르지만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하고 해맑은 팔도(강하늘 분). 시인을 꿈꾸지만 갑자기 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상처를 간직한 동규(지창욱 분)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매력을 뿜어내며 극을 이끄는 중심이 된다.

또한 나팔(이태은 분)과 소학교 학생 혜란(신혜지 분)까지 네 사람의 우정이 보여주는 순수함은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하고, 의병들의 뜨거운 독립 정신을 담은 에너지 넘치는 앙상블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힌다. 여기에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이끌어간 장군 지청천(성규 분)은 절도 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 연출은 "우리가 잃어버렸던, 세월이 지나 관심이 없어 지워졌던 이름들, 알지 못한 이름들에 대한 의미를 무대에서 굉장히 흥미롭고 재밋고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연출로서의 과제였다"며 "처음 스크린에 쓰여진 글씨들은 독립유공자들의 이름이다.

이게 지워지면서 무대가 시작하는데, 지워진 이름들을 기억해야 한다는, 실존인물도 등장하지만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 사람들을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넘겨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연출은 “원캐스트 공연은 솔직히 힘들긴 하다.

주연으로 쓰고 있는 분들은 공연을 많이 했던 분들도 있지만 군배우분들은 데뷔인 경우도 있어서 장기 공연에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 초반에 또 열심히 하려고 해서 그 조절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지방 공연은 주말에만 4회 정도 하고 나머지는 휴식이라 서울 공연보다 잘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창욱은 “저희가 그래서 나름 체력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 2회 공연도 상당히 많고, 군배우들이 오늘 아침에 사이좋게 링거도 맞고 왔다. 이번 주는 끄떡없다. 서울 막공까지 파이팅 있게 대한독립 만들어보겠다”고 전했다. 

안무가는 “기대하는 부분이 있었다. 기대를 채우는 건 당연하고 기대하지 않는 부분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칼군무, 무술적인 장면, 아크로바틱도 있지만 예쁘고 귀엽고 코믹한 장면들도 너무 군인의 뮤지컬이 아닌 보기에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창욱, 강하늘, 성규가 몸을 잘 쓰는 메인 배우들이기 때문에 어려운 안무를 다 했다. 그래서 더 퀄리티 있는 퍼포먼스가 나온 것 같다”며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창욱은 “작품하면서 가장 어려운 캐릭터를 만났다”며 “내적인 갈등이 굉장히 많은 캐릭터인데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효과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공연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하늘은 “대본을 받았을 때 가장 좋았던 점이 단순히 무겁기만 한 게 아니라 위트도 있고 재밌는 요소가 많아서 이렇게도 다가갈 수 있구나 생각했다.

역사적 사실만 담은 암울한 느낌이 아니라 그 안에 담을 수 있는 그들만의 재미와 위트가 좋았다”며 “팔도가 해야 하는 역할이 뭘까 생각했을 때 극 전체의 재미를 채울 수 있는 역할이 팔도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봐주셨다면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하늘은 "동규, 나팔, 지청천을 봤을 때 그 안에서 팔도라는 인물이 해야하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했다. 극의 재밌는 부분을 채워야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성규는 실존 인물을 연기함에 있어서 “매번 항상 뭉클함을 느끼고 있다. 지청천 역은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연습할 때부터 생애를 찾아보고 글을 많이 읽어봤다.

대한독립을 위해 엄청난 결의를 가지고 독립에 앞장서셨는데 공연하고 연습할 때 굉장히 뭉클하고 어떻게 그분의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지금도 좀 뭉클하다”고 전했다.

 

특히 '신흥무관학교'에는 여성의 캐릭터가 돋보인다. 학교를 지은 이회영 부인이 끝까지 혼자서 학교를 지키는가 하면, 신흥무관학교 학생들 속에도 여성들이 함께 한다. '나팔'과 '혜란' 또한 독립 운동가로 그려진다.

김동연 연출은 "실제로 신흥무관학교에서 여성들이 많이 훈련을 받았는 지는 사료에 많이 남아있지 않다. 고민했던 점은, 독립 운동을 위해 싸웠던 분들은 남녀 구분이 없고, 노비나 양반의 구분이 없었을 거라는 점이다.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구분없이 함께 싸운 것이 신흥무관학교의 정신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태은은 "'조선의 딸, 총을 들다'란 책을 많이 참고했다. 영화 '뮬란'이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도 챙겨봤다"고 말했다.

신혜지는 "독립운동가라는 거창한 이름보다는 한 인물이 어떻게 독립운동에 가담하게 됐는지를 고민했다. 힘든 삶에서 하나로 뭉치는 것을 보고 희망과 미래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뮤지컬 '마마돈크라이', '트레이스 유' 등 작품에서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관객을 사로잡은 박정아 작곡가가 웅장하고 서정적인 음악으로 극의 감동을 배가한다.

두 개의 건반, 두 개의 기타, 드럼, 베이스로 구성된 밴드 편성에 현악 4중주(바이올린 2, 비올라, 첼로)가 더해진 오케스트라, 여기에 특수 사운드 트랙이 음악의 풍성함을 더하는 동시에 작품 특유의 음악 톤을 완성한다. 박정아 작곡가는 "처음에는 '죽어도 죽지 않는다' '가난한 유서'를 메인 곡이라 생각했다.

그 곡의 의의도 관객들이 기억해줬으면 했다"며 "각 캐릭터 노래를 작업할 때도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 특히 '동규'와 '팔도'는 청춘들이 살아나가면서 겪게 되는 마음의 상태나 상황을 모두 노래로 표현하기 때문에 이런 노래도 많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음악과 오나벽한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장르의 안무는 뮤지컬 '록키호러쇼' '인 더 하이츠'에서 활약한 채현원 안무가가 맡았다. 그는 "군인이 출연하기 때문에 당연히 기대하는 부분은 무조건 채우고 싶었고, 그 이상도 하고 싶었다.

칼군무, 역동적인 군무, 무술, 아크로바틱은 물론 예쁘고 귀엽고 코믹한 장면도 행복하게 만들어내려고 고민했다"며 "주연인 세 배우들 지창욱, 강하늘, 성규 씨가 몸을 잘 쓰기 때문에 어려운 안무도 다 해냈다. 퀄리티 좋은 퍼포먼스가 탄생했다"고 자신했다.

프레스콜에서는 암울한 시대를 노래하는 ‘죽어도 죽지 않는다’, 팔도가 독립군이 될 것을 다짐하는 ‘하늘 한 조각’, 동규·팔도·나팔이 친구가 되는 ‘이것이 신흥무관학교다!’,

지청천의 독립 의지를 담은 ‘빼앗긴 봄’, 나팔을 마음에 품은 혜란을 둘러싼 이야기 ‘학구열’, 동규·팔도·나팔·혜란이 금란지교를 맹세하는 ‘금란보’, 폭탄 의거를 둘렀단 신흥무관학교 사람들의 독립 결의를 담은 ‘가난한 유서’, 자신의 속내를 전하는 동규의 ‘불꽃놀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피날레’ 등이 하이라이트 시연됐다.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작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는 항일 독립 전쟁의 선봉에 섰던 ‘신흥무관학교’를 배경으로, 격변하는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치열한 삶을 담아낸 작품이다.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는 현역 군인 신분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배우 지창욱과 강하늘, 그룹 인피니트 성규가 출연을 확정해 화제를 모았다.

또한, 세 사람을 비롯해 배우 이태은, 임찬민, 이정열, 오진영, 김태문, 진상현, 남민우 등 현재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들의 출연한다. 

연기와 노래, 무술과 무용에 탁월한 국군 장병, 여자 앙상블 등 총 37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9월 2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한다. 이후 연말까지 전국투어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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