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이 공개 된지 열흘 만에 1억 1천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93여 개국의 TOP 10 리스트를 강타한 가운데, 폭발적인 관심에 힘입어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1 유아인과 양익준이 환상의 호흡으로 탄생시킨 3화의 엔딩

첫 번째 비하인드는 촬영 직전 변경된 장면과 긴 대사를 신들린 듯 완성해낸 유아인과 양익준의 폭발적인 시너지다. 난데없이 벌어진 초자연적 현상이 정의롭지 못한 인간을 향한 신의 경고라고 설파하는 새진리회의 정진수 의장은 사람들의 연약한 마음을 파고든다.

그의 비틀린 신념이 드러나는 3화의 엔딩 장면을 위해 마지막까지 고심한 연상호 감독은 촬영 직전에 대사를 전면 수정했고, 유아인은 A4 용지 2장에 달하는 긴 대사를 한 번에 소화했다.

정진수의 고뇌와 외로움을 절규하듯 폭발시키는 유아인의 연기는 급기야 콘티까지 수정하게 만들었다. “첫 테이크부터 발동이 걸렸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걸 중간에 끊으면 안 될 것 같았다"는 연상호 감독은 즉석에서 원테이크 촬영으로 변경했고 모든 스태프가 한마음으로 움직여 명장면을 담아냈다.

정진수의 불안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손전등을 비추며 조명기사를 자처한 양익준도 갑자기 원테이크로 바뀐 상황에서 감정선을 이어가는 완벽한 리액션 연기를 보여줬다.

캐릭터와 상황에 완벽히 녹아든 두 배우의 열연으로 탄생한 이 장면은 전 세계 시청자에게 인간의 의지와 자율성에 대한 강렬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2 캐릭터에 다양한 결을 만들어준 명품 배우들의 천재적인 애드리브

<지옥>과 함께한 배우들은 비현실적인 세계관 안에서 보다 현실적인 캐릭터들을 그려내기 위해 고심했다.

연상호 감독은 “감독과 배우가 아닌, 이 세계를 만들기 위해 여러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모여 같이 공연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적절한 애드리브가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연상호 감독이 “평범함을 새롭게 연기해냈다. 연기 천재다"라고 극찬한 박정민은 상사와 사소한 갈등을 빚을 때부터 차 안에서 하는 혼잣말 등 일상적인 장면에 애드리브를 추가해 캐릭터에 입체성을 불어넣었다.

박정자역을 연기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김신록도 애드리브로 더욱 강렬한 장면을 완성해냈다. 지옥행 시연 중계를 제안하는 정진수 의장이 박정자를 죄인으로 몰아붙이자 발끈해서 뛰쳐나온 아이들을 혼내는 장면은 김신록이 만들어낸 연기였다.

장면에 더 큰 임팩트를 주고 싶었던 김신록은 아이들을 혼내고 방으로 직접 데리고 들어가는 것을 즉석에서 생각해냈고 이는 공항에서 아이들을 보듬어주지 못하고 떠나보낸 박정자의 안쓰러운 대사로 이어지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선사했다.

 

#3 지옥행을 고지하는 천사의 충격적인 정체

지옥에 가게 될 날짜를 고지하는 천사의 정체도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연상호 감독이 집필한 드라마 [방법]에서 백소진으로 활약한 정지소가 천사의 목소리와 표정 연기를 맡아 실재하지 않던 천사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연상호 감독이 “미지의 초자연적인 존재와 그와 대비되는 인간의 나약함이 공포의 근간을 이룬다. 고지를 내리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순 없지만 궁금하게” 만들고 싶었다던 천사는 정지소의 세밀한 표정 연기와 사실적인 그래픽 작업으로 완성되었고, 짧은 등장만으로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4 <지옥>은 원래 4~6화의 내용만 있었다!?

직설적인 제목만큼이나 강렬하고 흡인력 있는 이야기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지옥>은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의 의기투합으로 탄생됐다.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혼란에 빠진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던 연상호 감독은 새진리회의 교리로 다시 세워진 후반부 세상의 이야기를 먼저 집필했다.

그리고 최규석 작가가 초자연적인 현상이 대두되고 혼란에 빠지기 시작하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더하면서 지금의 1, 2부로 구성된 세계관이 완성되었다.

두 크리에이이터가 의기투합한 <지옥>은 기존 세상의 해체와 새로운 세상의 건립 그리고 또 한 번의 해체를 통해 우리 사회와 정의에 대한 강렬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포스터= 지옥
포스터=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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