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원이 '나'를 노래한다.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앨범 'r'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어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r'은 타이틀곡 '나(rudderless)'를 포함해 박원만의 감성을 담은 여섯 곡이 담겼다.

'나'는 물론 '우리(re)', '댐(Them, Rumor)', '키스 미 인 더 나잇(kiss me in the night, rouge)', '눈을 감아(real)', '너(ridiculous)' 등 모든 트랙들은 알파벳 'r'로 시작되는 영어 단어를 부제로 삼아 각각의 의미를 담고 있다.

 

타이틀곡 '나'는 박원이 부제인 '러덜리스(Rudderless)'와 동명의 영화를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다. 박원은 "영화와 딱 떨어지는 내용은 아니지만 항상 스스로 억울하고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가해자이거나 지독하게 싫은 상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그동안 박원이 선보인 사랑, 이별 노래와는 다르게 박원 스스로가 되돌아보는 '나'라는 사람, 박원이 가진 생각을 오롯이 담아낸 곡이다.

"그 사이 사랑과 관련된 특별한 경험이 없어서"라고 운을 뗀 박원은 "지금은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제 생각을 들려드리고 싶었다. 사랑과 관련된 특별한 경험이 생기면 그때 사랑 노래를 들려드리겠다"고 전했다.

 

사랑과 이별을 다루지는 않았지만 박원은 리스너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라 자신했다. 그는 "제 음악들을 듣고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가사를 썼다. 노래가 결론이 나지 않게 끝난다. 이것 역시 듣는 분들이 각각의 상황에 따라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게끔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박원은 “오늘 처음 쇼케이스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 앨범에 대한 문을 열었다. 쇼케이스를 많이 해보지는 않았는데 몇 번 해보면서 느꼈던 게 있다. 가수가 음악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진행상 필요한 노래를 부르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전부터 이렇게 해보고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원은 “직접 경험한 사랑 이야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다. 일부러 다른 이야기들로 변화를 주려고 미리 계획했다. 남이 겪은 불행이 사실 큰 위로가 됐다는 노랫말들은 부르면서도 씁쓸하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슬픈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전작으로 역주행의 아이콘 수식어를 달게 된 박원은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증명했다. 그는 “녹음을 할 때 오래들을 수 있는 음악을 생각한다”며 “음원 발매 당일 (곡이) 차트에 없다고 해서 수명이 끝나는 게 아닌데 아쉬워하는 동료, 친구들을 보면 나 역시 슬프다”고 전했다.

또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차트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는 말은 다 거짓말이다. 정말 연연하게 된다. 한 번이라도 차트에 자기 이름을 넣게 되는 경험을 했다면 신경 안 쓸 수가 없다.

제가 고민해 발표한 노래가 사람들이 공감을 해서 더 높은 차트로 점점 올라가 오랫동안 머물렀으면 좋겠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1년여 만의 신보 발매를 알리는 쇼케이스였지만 박원은 어떤 질문도 피하지 않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음 앨범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않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지금과 다른 새로운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앞으로도 노래를 잘하고 싶고 저 사람은 다르다는 것 또한 느끼게 해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속 히트에 도전하는 박원의 새 미니 앨범 ‘r’은 지난 1일 오후 6시에 발매됐으며,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무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