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수프와 이데올로기’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 ‘수프와 이데올로기’ 기자간담회 현장

서로의 생각은 다르지만 따뜻한 수프를 나눠 먹게 된 한 가족의 어머니가 평생 숨겨 온 비밀을 알게 되며 점점 서로를 마주하는 이야기 <수프와 이데올로기>가 9월 30일(금)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뜨거운 반응 속에서 성황리 마무리했다.

시사회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영화의 연출을 맡은 양영희 감독과 아라이 카오루 프로듀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먼저 양영희 감독은 “데뷔작인 <디어 평양>이 개봉한 2005년 이후 어머니가 제주 4•3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증언을 항상 카메라로 담았지만 단편 밖에 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라이 카오루가 내 인생에 등장한 후 장편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제주 4•3에서 확장해 가족,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며 연출 계기를 전했다. 또한 <수프와 이데올로기>란 제목에 대해서는 “어느 나라에서도 각자 다르게 번역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며 “국물, 탕의 의미를 넣고 싶었다.

사진= ‘수프와 이데올로기’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 ‘수프와 이데올로기’ 기자간담회 현장

남편이 처음 집에 왔을 때 어머니가 만들어 준 음식이 닭백숙이었다.”에 이어 “국적도, 사상, 종교도 다르지만, 서로 미워하지 말고 상대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사이좋게 밥 먹으며 살아 가자라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양영희 감독은 <수프와 이데올로기>를 통해 어머니 강정희 여사의 삶을 돌아보며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같이 살았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었다.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깊은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운을 뗐다.

이후 “어머니의 이데올로기,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머니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얼마나 조국을 가지고 싶어 하셨는지 그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어머니가 양영희 감독에게 전한 응원을 들려주며 눈물을 보여 장내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수프와 이데올로기>의 프로듀서 겸 양영희 감독의 남편인 아라이 카오루 역시 영화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 ‘수프와 이데올로기’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 ‘수프와 이데올로기’ 기자간담회 현장

<수프와 이데올로기>로 처음 영화 제작에 참여한 그는 “영화가 만들어지는데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무사히 완성되어 기쁘고 한국 개봉까지 하게 되어 기대가 된다.”며 개봉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한국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아 책도 많이 읽었는데 어머니를 만나기 전까지 제주 4•3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일본에서 먼저 개봉을 했는데 당시 많은 관객들이 제주 4•3에 대해 알게 해야겠다고 소감을 전해 인상 깊었다”라고도 전했다.

또한 그는 “<수프와 이데올로기>를 10번 이상 봤지만 볼 때마다 다르게 다가왔다. 한국 관객 분들도 그렇게 느끼시길 바란다.”며 끝인사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디어 평양> 이후 북한으로부터 입국 금지를 당해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만날 수 없게 됐다”고 전한 양영희 감독은 “가족은 정말 귀찮고 번거롭지만 동시에 매우 그립고 소중하다. 현실적으로 가족을 만날 수 없지만 못 만나도 가족이고, 죽어도 가족이다”라며 가족의 의미를 전했다.

양영희 감독의 어머니이자 제주 4•3의 피해자인 고(故) 강정희 여사의 고백을 시작으로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고찰로 이야기를 확장, 가족에 대해서도 곱씹어보게 만드는 영화. 10월 20일 개봉.

사진제공(㈜엣나인필름)= ‘수프와 이데올로기’
사진제공(㈜엣나인필름)= ‘수프와 이데올로기’
포스터= ‘수프와 이데올로기’
포스터= ‘수프와 이데올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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