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얼굴보다 피 묻은 얼굴이 더 나아, 좋은 추억으로 기억"

‘여곡성’ 언론시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서영희’

1일 오후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여곡성’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서영희, 손나은, 이태리, 박민지와 유영선 감독이 참석했다. 1986년 개봉한 '여곡성'의 리메이크작으로 당시 작품은 대한민국 최고의 공포 바이블로 회자되고 있다.

서영희는 영화를 본 소감으로 “방금 영화를 처음 봤다. 원작에서 서씨 부인이 너무 연기를 잘 하셔서, 걱정이 많았다. (원작 속) 야망에 찬 열정 넘치는 모습들이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서영희는 서늘한 표정 뒤 욕망을 감춰둔 여인 신씨 부인 역을 맡았다.

서영희는 "야망에 찬 모습이 잘 보였을지 걱정이 된다"면서 "극 속에서 성격이 바뀌는 부분이 있는데 그 지점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봐주시는 분이 잘 따라오고 이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희망했다.

서영희는 “많은 분들이 지렁이 국수를 먹는 장면을 궁금해 했다는데 저 또한 가장 궁금했다. 영화를 보니 꼬물꼬물 잘 나온 것 같다”며 “저는 피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영화 속에서도 멀쩡한 얼굴보다 피묻은 얼굴이 낫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니까 멀쩡한 얼굴보다 피 묻은 얼굴이 더 나은 거 같다"면서 "굉장히 좋은 추억이 됐다. 영화 속에서 오랜 만에 보는 내 모습도 반가웠다"고 웃었다.

서영희는 "저희 영화는 여성의 이야기다. 그중 제가 신씨부인을 맡아서 기뻤다. 이런 시나리오가 많진 않은데 제가 잘해야 이런 시나리오가 많아질 것 같아서 부담감은 있다. (손)나은이와 함께 하게 돼 영광이었고 좋은 여성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신분이 높은 인물이라 예쁘고 다양한 의상을 입을 수 있었다. 닭피 먹을 때 한복이 좀 거추장스럽긴 했다. 그래도 한겨울에 펑퍼짐한 치마가 제 살과 따뜻한 바지와 어그부츠 등 겨울용품들을 품어주더라. 쨍하고도 어두운 컬러, 다채로운 톤의 한복을 입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영화 ‘여곡성’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손나은)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이 집안의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11월 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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