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고, 꼬고, 구부러지고 한계를 모르는 인체의 곡예 전율 선사

'태양의 서커스: 쿠자(Cirque De Soleil)' 가 11월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드레스리허설을 개최했다. ‘태양의서커스’는 지난 2015년 이후 3년만에 ‘쿠자’로 내한해 국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7월 12일 1차 티켓오픈한 이래 공연이 개막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선예매 100억 원을 돌파해 인기를 입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양의서커스’는 지난 2007년 ‘퀴담’으로 국내에 처음 상륙했다. 당시 80회 공연에서 1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들은 이후 지난 2008년 ‘알레그리아’, 2011년 ‘바레카이’, 2013년 ‘마이클잭슨 임모털 월드투어’, 2015년 ‘퀴담’까지 도합 6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공연계의 명실상부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쿠자'는 울적한 외톨이 '이노센트(Innocent)'가 장난감 상자의 뚜껑을 열자 '트릭스터(Trickster)'가 깜짝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트릭스터는 쿠자의 세계로 이노센트를 인도하고, 놀라운 일로 가득한 여정 속에서 킹, 광대, 매드독 같은 개성 있는 캐릭터들과 만나게 된다. 이노센트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사람들간의 소통,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탐험 속에서 이노센트는 인간 내면의 두려움, 정체성 사이에서 괴로워하지만 그 모든 것을 인정한 후에 얻게 되는 진정한 힘에 대한 메시지를 준다. 

‘상자’ ‘보물’ 등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코자’(Koza)에서 유래한 ‘쿠자’는 끈을 활용한 공중곡예 스트랩스(Straps)·티터보드(Teeterboard), 8개의 의자로 7미터짜리 탑을 쌓는 밸런싱 온 체어(Balancing on Chairs),

인간 피라미드·공중묘기·담요던지기 등을 버무린 샤리바리(Charivari), 유연성과 균형감을 활용한 컨토션(Contortion), 밧줄 위에서 펼치는 하이 와이어(High Wire),

후프를 활용한 후프 머니퓰레이션(Hoops Manipulation), 외발자전거 유니클 듀오(Unicycle Duo), 대칭을 이루는 바퀴를 회전시키는 휠 오브 데스(Wheel of Death) 등과 어우러지며 탄성을 자아낸다. 

이번 내한 공연의 예술감독 딘 하비(Dean Harvey)는 “어린아이같이 순진한 이노센트가 트릭스터라는 익살맞고 짓궂은 캐릭터가 만든 세상에 떨어져 여행을 하면서 액트(곡예)들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담는다”며 “컨토션으로 시작해 러브스토리, 인간의 강력한 힘, 이 쇼의 메인 테마인 ‘죽음’을 다루는 ‘휠 오브 데스’까지 ‘쿠자’는 곧 삶이자 여행”이라고 귀띔했다. 

비틀고, 꼬고, 구부러지고 한계를 모르는 인체의 곡예가 전율을 선사한다. 전통적인 곡예 무대에 현대의 기술력을 더한 '태양의 서커스: 쿠자(Cirque De Soleil)'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 8월 중국 창사 공연을 마친 아티스트들은 이날 리허설 현장에서 녹슬지 않은 곡예 실력을 뽐냈다. 특히 컨토션(Contortion) 팀은 믿기지 않는 유연함으로 몸을 비틀고 뒤집었다. 3명의 아티스트들이 한 몸처럼 움직이며 기예에 가까운 곡예를 보여주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냈다.  

이 밖에도 '쿠자'는 스트랩(Straps), 밸런싱 온 체어(Balancing on Chairs), 샤리바리(Charivari), 하이 와이어(High Wire), 후프 매니퓰레이션(Hoops Manipulation), 티터보드(Teeterboard), 유니사이클 듀오(Unicycle Duo), 휠 오브 데스(Wheel of Death) 등의 쇼를 선보인다. 

실제로 이날 비하인더 드 씬에서 공개한 컨토션(Contortion) 공연에 서는 아티스트들은 몽골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곡예를 익혔고 '쿠자'에 앞서 6년 정도 함께 곡예 공연을 펼쳐왔다.

'쿠자'의 주요 인물인 이노센트(The Innocent)를 연기하며 인기 곡예 중 하나인 티터보드에서 점프를 맡은 로라 크메트코 또한 어린 시절 발레를 익힌 데다 올림픽 기계체조 선수로 활약한 인물이다.

의상감독 알렉스 서리지는 1600개에 달하는 의상과 소품들로 '쿠자'의 모든 쇼를 가득 채웠다. 그는 팀원들과 함께 무대 뒤에 3D 프린터까지 구비해 부족한 장비와 부품들을 즉각 보완하며 무대를 완성했다.

영국에서 모자와 구두 등을 만들던 베테랑 알렉스는 '쿠자'에 함께 한지 1년을 맞았다. 그는 "기존에 하던 공연들에 비해 태양의 서커스에서 함께 하는 공연들이 규모 면에서 훨씬 크고 일이 많다.

쉼 없이 일하는 중"이라며 "단순히 옷의 디자인만 신경 쓸 게 아니라 안전부터 세밀하게 따진다. 그만큼 예산 자체가 풍부하고 본사 차원에서 굉장히 많은 지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태양의 서커스 공연은 언제 어디서든 동일한 수준의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예술 가이드북이 존재했다. 가이드북에는 무대 구성은 물론 의상의 세밀한 부분까지 기술됐다. 새로 합류하는 아티스트의 의상을 위해 신체 치수를 200여 개로 나눠 측정한 뒤 mm 단위까지 기입해 의상을 제작하는 방식이었다.  

'쿠자'는 곡예와 서커스의 양대 전통을 아우르는 공연이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현란하고 아름다운 기예와 대담하기 그지없는 광대들의 슬랩스틱 코미디가 다채롭게 전개된다.

지난 2007년 초연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 18개국 56개 도시에서 800만 관객이 관람한 공연이다. 태양의 서커스 시리즈 중 최장 기간 투어기간을 기록하고 있다. '쿠자'는 11월3일부터 12월 30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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