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우쿠리 낫:녀노소' 여배우들의 섬세한 감정묘사
연극 '우쿠리 낫:녀노소' 여배우들의 섬세한 감정묘사
  • 김상민 기자
  • 승인 2018.11.16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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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대에서 변모하는 우리의 여성관을 대변하다
 

15일 오후 서울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연극 '우쿠리 낫:녀노소'의 전막시연이 열렸다. 이날 배우 이선주, 정세라, 이지혜, 빈진영, 배보람이 참석해 전막시연했다.

소시민들의 모습을 통해 보는 현대인의 삶! 다채로운 여성캐릭터가 선보이는 희노애락을 그렸다. 우쿠리 낫:녀노소는 2017년 8월 극단 작은 신화의 자유무대 프로젝트에서 인큐베이팅 작업을 거쳐 발굴된 작품이다. 

 

우쿠리 낫:녀노소는 1932년 우쿠라이나 지역의 인위적 기근 ‘홀로도모르’라는 소재를 현재의 불합리한 제도적 상황과 연관지어 부각시킴으로써 극단적 현실을 맞이한 캐릭터들의 대립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관객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었다.

기존 한국 연극에서 흔히 보던 자아 찾기나 의존적인 여성캐릭터가 아닌, 생존을 위한 전사의 모습으로 당면한 파국에 맞서는 다채로운 여성캐릭터들로 구성된 이 연극은 현시대에서 변모하는 우리의 여성관을 대변하고 있다. 

 

또한, 돌고 도는 시대 속에서도 지속되는 차별과 불합리에 익숙해지지 않고 고통을 겪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통해 현사회에 만연한 부조리함에 화두를 던지며, 인간 본연의 삶은 어디에 그 의미를 두어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한다.

섬세한 감정묘사와 디테일한 무대언어에 능숙한 박혜선 연출을 중심으로 편안하면서도 강단 있는 배우 이선주, 다채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긴장시키는 정세라, 묘한 카리스마의 이지혜, 순수와 이성을 겸비한 빙진영, 통통 튀는 매력의 배보람이 출연해 완성도 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산업화를 위한 경제개발과 민족말살 정책으로 극심한 인위적 기근에 시달리는 작은 농촌 마을 우쿠리. 강제이주로 여자와 아이들만 남겨진 마을은 하루하루가 전쟁과 같은 고통의 연속이다.

 

부족한 식량을 구하기 위해 몰래 군부대 창고를 털고 식량징발 양을 채우기 위해 다 함께 곡물포대의 내용물을 속이지만, 그들에게는 좀 더 나은 세상이 올 거라는 기대와 희망이 있다.

어느 날, 모크시에서 한 여인이 찾아오고 마을을 돕겠다고 나서는 이야기다. 우쿠리 낫:녀노소_원제: 낫 Sickle는 2016년 8월 미국 유진 오닐 재단 (Eugene O'Neill Theater Center)에서 주최하는 2016 National Playwrights Conference에 최종 선발된 희곡 중 하나이다.

지난 52년 동안 매년 창작희곡을 공모해 온 유진 오닐 재단은 매년 현 사회의 정서와 세계관을 담은 우수작을 선별하여 미국 연극계에 내놓았다.

 

실제 1932~1933년 우크라이나 지역에 있었던 홀로도모르를 배경으로 쓰여진 원작 <낫 Sickle>을 한국적 상황과 캐릭터의 입체감을 강조하여 각색한 <우쿠리 낫:녀노소>는 절박한 상황 속 인간의 극단적 변모를 더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홀로도모르(우크라이나어: Голодомор)는 1932년-1933년에 소비에트 연방의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에서 발생한 대기근으로 250만 명에서 350만명 사이의 사망자가 발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치는 당시 우크라이나 인구의 1/4 정도가 된다고 한다. 홀로도모르는 우크라이나어로 "기아로 인한 치사(致死)"라는 뜻이다. 에비 펜버트(Abby Fenbert)는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작가로 Kennndy Center American College Theater Festival. 2013 Mark Twain Prize For Comic Playwriting 등에서 희곡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혜선연출의 주요작으로는 <신의 아그네스>,<어떤 접경지역에서는>,<리얼 게임>,<피카소 훔치기>,<타바스코>,뮤지컬<선택>,<엄마의 이력서>,<만파식적 도난사건의 전말>,<웰즈로드 12번지>,<음악극 정율성>,

<이단자들>,<그 집 여자>,<아내들의 외출>,<음악극 에릭 사티>,<가을 소나타>,<베리베리 임포턴트 펄슨>,<억울한 여자>,<트릿>,<주머니 속의 돌> 등이 있다.

제 45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억울한 여자), 월간<한국연극> 선정‘2008 공연 베스트 7’(억울한 여자), 2013 히서연극상에서 기대되는 연극인상을 수상 한 경험이 있다. 쇼케이스 당시 강한 여성캐릭터와 시대적 메시지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 재탄생 되어 오는 11월 15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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