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는 전문가처럼, 영어는 원어민처럼 완벽 소화

'국가부도의 날' 언론 시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김혜수’

1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 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과 최국희 감독이 참석했다. '국가부도의 날' 김혜수가 경제 용어에 대해 언급했다.

한시현 역을 맡은 김혜수는 "사실 경제 전문가다 보니까 당연히 수반되어야 할 것들이었다. 생경한 단어로 구사된 문장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사람의 직업에서는 생활 언어로 체화해야 했다. 준비 과정을 가졌다"라고 전했다.

현대사에서 가장 아픈 비극 중 하나인 IMF 참사의 뒷이야기를 다룬 최초의 상업 영화다. 김혜수는 이 작품에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 한시현(김혜수)으로 분했다. 가장 먼저 국가부도의 위기를 예견하고 대책을 세운 가상의 인물이다.

한시현은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위기를 예측하고 비공개 대책팀에 투입, 굳건한 신뢰로 다져진 팀원들과 호흡을 맞춰 대응책을 고심한다. 하지만 현 위기상황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번번이 윗선의 반대에 부딪히고, 그사이 연이은 기업의 부도 사태로 경제는 속절없이 무너진다.

결국 IMF와의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고, 한시현은 최악의 사태만은 막기 위해 끝까지 고군분투한다. 그야말로 김혜수의 장점이 집약된 캐릭터고 연기였다.

전문직 여성의 프로페셔널함,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인물을 완벽에 가깝게 연기해냈다. 김혜수는 냉정과 열정을 오가는 캐릭터를 탁월한 완급 조절로 소화해냈다. 다소 낯설 수 있는 경제 용어를 완벽하게 숙지한 것은 물론이고 원어민에 가까운 영어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이어 김혜수는 "외환위기 당시 경제 상황에 대해 공부가 필요했다. 경제적인 특별한 지식이 없는 사람을 기준으로 경제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경제 용어는 계속해서 내 말로 만들어야 하는 과정이 있었다. 쉽지 않았지만 당연한 과정이었다"라고 밝혔다.

김혜수는 이에 대해 "영어 대사가 있었던 신은 작품의 하이라이트 장면"이라며 "부담이 되는 신이었다"고 부담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혜수는 "한시현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했다. 직위를 막론하고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었던 한 사람의 입장이 진심을 다해 연기했다"고 밝혔다.

또 많은 영어 대사에 대해 김혜수는 "영어는, 영어라서 어렵다는 게 아니라 경제 용어만큼 어려웠다. 일상적인 말이 아니라서 충분히 시간을 갖고 연습했다. 촬영 현장에서는 말에 대한 부담감은 가능한 최소화시키고 오로지 한시현이라는 인물의 목적만 갖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김혜수가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조우진의 연기를 극찬했다. "조우진이 얼마나 저력이 있는 배우인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김혜수는 "현장에서 늘 감탄, 감동하면서 호흡을 맞췄다.

굉장히 좋은 에너지를 가진 배우"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혜수는 "자기 연기만 폭발적으로 하는게 아니라 상대 배우의 연기까지 높여주는 배우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혜수는 "1997년을 다룬 작품이지만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영화 한 편으로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없지만, 유의미한 것들을 관객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11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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