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고 영국배우들과 한국배우 열정적인 면 비슷해“

 

[무비톡 김상민 기자]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뮤지컬 '미드나잇' 프레스콜이 열렸다. 협력 연출 제임스 로버트-무어, 고상호, 양지원, 김지휘, 홍승안, 최연우, 김리, 김소년, 김사라, 신지국, 이나래, 피아니스트 이범재, 오성민이 참석했다.

 

'미드나잇'은 아제르바이잔을 대표하는 극작가 엘친이 쓴 희곡 '시티즌 오브 헬'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1930년대 스탈린이 통치하던 소련을 배경으로 매일 밤마다 사람들이 어딘가로 끌려가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는 현실에 대해 공포감과 두려움을 가진 부부를 찾아온 낮선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국 오리지널 협력 연출 제임스 로버트-무어는 '미드나잇'에 대해 "스탈린 시대의 공포 정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어의 장벽이 있긴 했지만 공연이 하나의 언어로 작용하게 때문에 매우 흥미로웠다. 영국에서도 배우들과 함께 했지만 영국과 한국 모두 열정적인 면이 비슷했다"고 평했다.

지난 2017년 초연된 '미드나잇'은 영국 오리지널 작품을 국내의 정서에 맞게 재탄생 시켜 선보였다. 이번 재연은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하며 오리지널 공연의 매력을 담아내려고 한다.

 

제임스 협력 연출은 초연과의 변화에 대해 "한국 초연은 함께 하지 않았지만 초연과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은 세트의 변화가 있었다. 공간을 분리시키는 것에 초점을 뒀다.

아파트 안은 따뜻하지만 바깥부분은 차갑게 만들어 시대감을 살리려고 했다. 기존의 뮤지컬과는 다르게 밴드가 무대에 노출돼 있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새롭고 신선한 발견일 것 같다.

세트에서 보는 것과 같이 LED조명이 아파트를 감싸고 있다. LED로 벽을 구분지어서 맨과 우먼에겐 경계가 분명하지만 플레이어들이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의상에서도 변화를 볼 수 있다. 초연에서는 모던한 의상이었다면 재연에선 시대 고증을 더하려고 했다. 또 유령같은 효과를 내고자했다. 세트적으로도 시대상을 반영하려고 했다. 심플하면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무대를 꾸몄다"고 덧붙였다.

 

재연에서는 원작의 감동 그대로를 재현하기 위해 연기·노래·춤과 더불어 악기연주까지 직접 하는 액터뮤지션을 투입, 더욱 풍성해진 음악과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사한다. 이범재 음악감독은 "한국 초연과 달라진 점이 액터 뮤지션이다. 한몸처럼 공연을 올릴 수 있게 열심히 연습했다.

 

오리지널의 악기 구성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다. 뮤지컬 장르인 심리 스릴러 장르에 맞춰서 음악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다이나믹을 살려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배우 고상호가 뮤지컬 '미드나잇' 초연에 이어 재연에 함께하는 소감을 밝혔다. 고상호는 초연에 이어 재연에서도 인간의 깊고 어두운 욕망을 충족 시켜 주는 비지터 역으로 출연한다.

 

이날 고상호는 "초연에 했던 것들을 없애고 재연에 참여하려고 했다. 초연 창작을 준비하는 마음 가짐으로 참여했다.아직도 계속 찾아가는 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배우 김리가 '미드나잇' 우먼 캐릭터에 대해 언급했다.

 

김리는 심약하고 여린 우먼 역으로 '미드나잇'에 함께 한다. 김리는 "초연에는 없던 식사 장면과 '대령'이라는 넘버가 추가 됐다"면서 "초연보다는 재연을 보실 때 우먼의 캐릭터를 더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비지터 역에는 고상호, 양지원, 맨 역에는 김지휘, 홍승한, 우먼 역에는 김리, 최연우, 액터뮤지션에는 김소년, 김사라, 신지국, 이나래 등이 출연한다. '미드나잇'은 오는 2019년 2월 10일까지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 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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