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또는 임산부 부부가 예매를 할 시 상시 파격 우대

 

[무비톡 김상민 기자]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창작뮤지컬 '비커밍맘2' 프레스콜이 열렸다. 김인남 연출은 "2014년도 초연 때는 예비맘을 타깃으로 시작했지만 2015년도부터 공감을 높이기 위해 시간도 늘리고 넘버도 늘렸다.

이번 시즌에서는 주인공 '수연'의 직업을 피아니스트에서 워킹맘으로 바꾸고, 20대의 공감을 높이기 위해 솔로의 캐릭터를 넣고, 프롤로그도 여고생들의 모습을 넣었다.

여러 소재와 방향을 바꾸면서 더 다양한 연령층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비커밍맘2'는 연인에서 부부로, 부부에서 부모로 성장해가는 수연과 준호 부부가 주인공이다.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됐던 친구가 새로운 일로 성공하는 모습이나 비혼주의였던 친구가 운명의 상대를 만나는 과정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다.

 

‘임산부들이 꼭 봐야 하는 뮤지컬’로 입소문난 ‘비커밍맘’. 2014년 초연 당시 태교 뮤지컬로 출발해 임산부들에게는 이미 유명세를 치르고 있지만 사실 가족의 한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좌충우돌 우리들의 가족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다.

특히 결혼 후 임신, 출산을 경험한 세대들, 사회의 편견과 맞서 싸워야 하는 워킹맘,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야근을 불사하는 워킹대디들까지, 캐릭터들이 바로 나, 내 친구, 부모님, 내 이웃의 얘기여서 깊은 공감을 할 수 밖에 없다. 

결혼 후 임신으로 입덧, 무게 등 육체적으로 힘겨운 10개월을 견디고 출산 후 울고 웃으며 아이를 기르고, 아이 걱정이 태산이면서도 밀린 업무 덕에 회사를 벗어나기 힘든 워킹맘인 나, 그 자체의 이야기여서 보는 내내 눈물을 훔쳐내며 극에 몰입했다.

 

또 결혼을 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내 모든 걸 다 준대도 아깝지 않아’라고 말하는 극중 수연의 엄마를 통해 우리 엄마가 떠올라 저절로 눈시울을 붉히게 된다. 특히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미혼 여성인 홍지은은 현재 내 모습이거나 누구나 꿈꿔 왔던 과거를 생각나게 해 미소 짓게 된다.

중소 규모의 대학로 극장이라는 점과 영국 웨스트엔드를 무대로 하는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비교 불가'이기는 하지만 가족을 소재로 한 ‘맘마미아’를 보더라도 ‘도나의 딸 소피의 아빠가 과연 누구’라는 깜찍한 설정으로 아빠를 찾는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극적이기만 하다.

하지만 비커밍맘은 유명 가구 브랜드 MD인 33세 최수연과 대기업 영업부서 대리인 36세 김준호라는 우리 주위에 흔한 사람들이 주인공이 된다. 결혼에 대해 찬반 의견을 내세우던 여고생들로부터 극을 시작해 빠른 전개로 수연과 준호가 결혼을 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여준다. 

또 일찍 결혼한 수연의 친구 정민희는 벌써 6살과 2살의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전업 주부이다. 민희는 남편과 아이들을 챙기느라 '피로에 찌들어' 살며 결혼한 주부들이 흔히들 말하는 ‘결혼하면 남편은 다 그 놈이 그 놈’이라고 외치는 대목에서 폭소를 터뜨린다.

 

다른 친구인 홍지은은 웹툰작가로 만화 속 주인공 같은 남자를 갈망하며 비혼주의자로 화려하면서도 프리한 싱글을 즐긴다. 행복하기만 한 수연의 유일한 소망은 ‘자신의 아이를 갖는 것’이다. 결혼 3년 차이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아 하루하루 맘을 졸인다.

결국 오랜 기다림 끝에 아이를 갖게 되고 ‘하늘이’를 태명으로 정한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남편인 준호는 영업계약이 파기되고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야근에 빠져 살고 결국 수연은 병원 정기점진도 혼자 가야만 하는 신세. 특히 임신하면 예민해지는 게 흔한 일이듯이 수연도 예민하기 그지 없다.

그러면서 임신한 자신과 시간을 안 보내고 야구장에 가는 남편이 야속해지고,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를 안 받는 남편과 티격태격 다툼이 잦아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연이 많이 배가 불러오자 회사에서 ‘곧 아이를 낳아야 하는데 프로젝트를 그만하라’며 수연이 처음부터 기획한 프로젝트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버린다. 임산부인 수연에 대한 회사 사람들의 비난이 메아리처럼 퍼지며 수연을 더 좌절케 한다

 

여기에 또 재밌는 남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데 34살의 박대리는 준호의 후임으로 일 면에서는 다소 부족하지만 벌써 세 아이를 둔 아빠로 준호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첫째 때 서운했던 것은 둘째 때 잘 해줘도 평생 얘기한다”며 준호에게 “아내가 무조건 1순위인 것을 명심하고 임신 내내 잘 하라”고 끊임없이 말한다.

이 대목은 출산 경험을 한 부부에게 엄청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이미 오랜 기억이 된 첫째 임신 때 남편이 못 해줬던 얘기는 5년이 되도, 10년이 되도 생생하기만 해 친구들 사이에서도 주된 수다꺼리가 되기 마련이다.

그러다 수연이 만삭이 돼 준호는 혼자 검진을 간 수연을 따라 병원에 가고, 아이 야구복을 선물하며 자연스레 서로에게 ‘내 편’이었던 과거를 떠올리며 화해하게 된다.

드디어 출산. 수연과 준호는 딸을 낳고 자식에게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고 싶어한다. 전업주부이던 민희는 직접 만든 턱받이 등을 블로그에 만들어 팔며 유명 사업자가 되고, 미혼인 지은은 자신이 그리던 꿈의 남자인 바리스타를 만나 결혼을 약속한다.

 

할머니, 할아버지 커플까지 등장하며 부부들이 겪는 갈등의 모습을 극의 많은 부분에서 보여주는 데 부부들이라면 흔히들 겪는 다툼들을 낱낱이 보여줘 ‘나만 겪는 문제가 아니구나’ 공감은 더 깊어진다.

이 극이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흔히들 결혼과 출산 하면 그 주류를 담당하는 여성들만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 극에서는 아내가 임신하며 남편들이 갖게 되는 고민들이 극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아내와 흔히 다툼의 이유가 되는 ‘야근할 수 밖에 없는 남편, 일이 너무 힘들어 집에 오면 무조건 드러눕는 남편, ‘아이가 생겨 기쁘지만 마냥 기쁘지만 않은’ 남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자신의 아이가 생겨 책임감의 무게가 커져버린 남편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부분은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아빠들이 보면서 공감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요소이다. 더욱이 2014년 미혼이거나 아이가 없던 배우·감독 등이 4년이 지난 지금, 결혼을 하거나 아이 엄마·아빠가 돼 있어 따로 연기를 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경험을 그저 진솔하게 표현해 공감대가 더 컸다.

특히 처음 들어보는 곡들이 낯설지 않고 감동을 주는 데 이 곡들마저 아이가 없었던 작곡가가 아이가 생기는 과정을 거쳐 그 정서들이 곡에 녹아있는 듯 하다.

 

주인공 '수연'과 '준호' 부부는 결혼 3년이 지나도 들려오지 않는 2세 소식에 힘들어하다 임신을 성공하고 출산한다. 그 과정에서 임신 후 직장문제, 전세대출 등 현실의 벽과 부딪히기도 하며 성장해 나간다. '준호' 역의 김영훈은 "2016년에 '박대리' 역으로 시작한 작품이다.

오디션을 볼 준비를 할 때 아내가 임신을 해서, 대본을 읽는데 너무 와닿았다. 복잡하고 힘든 캐릭터라 불면증도 생겼다. 공연을 하면서 조금씩 풀리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연' 역의 서지아는 실제 결혼 4년차임을 밝히며 "공감이 많이 간다.

단지 저는 아이 계획이 없다는 것이 다르다. 하지만 공연을 하면서 생명은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됐다. 저도 아이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연'의 친구로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슈퍼맘 '민희' 역은 정보라가 맡는다. 또 웹툰을 그리며 자유로운 비혼주의 삶을 사는 친구 '지은' 역은 장선미가 캐스팅 됐다. 두 사람 모두 실제로 각각 엄마이자 싱글의 삶을 살고 있어 캐릭터에 더욱 공감 중이다.

특히 정보라는 "워킹맘이다보니 작품을 준비할 때 고민이 많았다. 엄마이기도 하지만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꿈이 있다면 용기를 내서 한 발 내딛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굉장히 가치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준호'의 직장 후배이자 워킹대디인 '박대리' 역은 장경원, 이들의 영업부장이자 바리스타, 의사, 왕자, 미용사 등 다야한 멀티 역은 임태양이 연기한다. 임태양은 "남편 분들이 언제나 '무조건 아내가 1순위'라는 것만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비커밍맘' 김인남 연출은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임산부, 워킹맘, 육아맘의 실제 수기를 바탕으로 창작했다"면서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고 그렇게 '비커밍맘'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인남 연출은 "배우와 스태프 모두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셔서 보시면 많은 걸 느끼실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런데 '비커밍맘'이라는 제목의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제목보다는 작품의 메시지를 보시고 관심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가장 극장에 오기 어려운 관객을 울고 웃기며 큰 감동을 선사해 온 뮤지컬 <비커밍맘>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부부들의 공감대를 더욱 자극하는 새로운 시즌으로 11월 23일부터 대학로 장기공연에 첫 발을 디딘다.

제작사 세일링드림은 사회 문제가 가정의 와해에서 시작되었다는 관점에서 뮤지컬을 제작했다. 행복한 가족문화를 공연으로 나눈다는 생각에서 기획 된 태교뮤지컬 비커밍맘은 2014년 초연 이후, 3만명의 관객들이 보았다.

 

매년 1~2회 공연을 올리고 관객수 40% 이상을 채우고 있는 세일링드림은 비커밍맘의 새로운 시즌으로 대학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태교뮤지컬이 아닌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창작뮤지컬을 제작하는 창작기획사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엄마, 아빠가 되고 가족이 되는 여정을 그린 뮤지컬 <비커밍맘2>의 할인 혜택도 특별하다. 임산부 또는 임산부 부부가 예매를 할 시 상시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뮤지컬 <비커밍맘2>는 오는 23일부터 12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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