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종화 대표

지금으로 부터 60년 전, 지금은 전설이 되어버린 스크린의 샛별 김지미와 아역 안성기의 데뷔작 "황혼열차"는 1957년 10월 31일 개봉하였다.

을지로 4가 국도극장에서 개봉 할 때 이 두 배우는‘박암’과 ‘도금봉’의 그늘에 묻혀 포스터를 비롯 전단지나 신문광고에 얼굴이나 이름조차 나오지 않아 그 존재가 상당히 미미할 뿐이었다.

당시 고무신 감독(?) 김기영이 명동거리에서 우연히 발탁한 김지미는 진주보다 더한 빛나는 별이 되었고, 김기영 감독의 친구인 안성기의 부친 안화영이 엉겁결에 데리고 온 아들이 소년기를 거쳐 국민배우로 될 줄을 그 당시 누가 알았을까?

춘원 ‘이광수’의 단편소설 '애욕의 피안'을 "마부"로 명성을 떨친 임희재가 각색한 " 황혼열차'는 최삼의 딸 지미는 고아원을 경영하는 박암을 사랑한다. 그러나 최삼은 자신이 좋아하는 금봉을 박암도 좋아한다는 이유로 그를 싫어한다.

결국 최삼과 박암 사이에는 싸움이 벌어져 송사까지 벌어진다. 그러나 박암에 대한 지미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결국 최삼은 박암을 당대로 낸 고소를 취하하고, 박암과 지미의 장래를 위해 행복을 빌어준다는 내용이다.

1957년 10월 31일 상영했으니 어언 회갑이 된다. 강산이 여섯 번 바뀌고 30년의 2세대가 지났으니 영화의 캐스트나 스탭은 거의 타계하시고 김지미와 안성기만 생존해 있을 뿐이다.

허술한 관리로 필름도 소실되어 영화를 볼 수 없음이 회한으로 남는다. 난 겨울방학인 중3 때 마포 도화동에서 운 좋게 추위 속에서 발을 동동 굴리며 "황혼열차"를 경보극장 2층에 쥐새끼처럼 쭈그리고 않아 본 영화광의 추억되어 어른거린다.

마치 시네마천국의 주인공처럼..., '미련과 초조와 정욕이 뒤덥힌 황혼기 인생의 고민상~!!'이라는 선전 문구가 이 영화를 집약해 알리고 있는 60년 전의 "황혼열차"는 빅 스타 김지미와 안성기 만을 태운 채 종착역으로 달리고 있다.

당시포스터=황혼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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