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작곡가 베토벤이 아닌 인간 베토벤의 삶을 조명하다.'

 

[무비톡 김상민 기자] 한국 소극장 뮤지컬의 간판스타 추정화(연출), 허수현(작곡) 부부가 야심차게 만든 베토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창작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에 시작은  피아니스트가 수소문 끝에 찾아온 수녀에게 죽기 전 작성한 베토벤의 편지를 전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피아니스트(강수영 분)의 등장과 동시 자연스럽게 피아노 연주는 시작되고 관객은 편지 속 스토리로 빨려 들어간다. 베토벤이 자신의 조카를 수제자로 키우려했던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팩션 뮤지컬 ‘루드윅:베토벤 더 피아노’. 베토벤은

공연하는 110분 내내 무대를 떠나지 않고 자신의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을 고스란히 지켜보며 오롯이 변화한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고, 그 옆엔 피아니스트를 연기하는 배우 강수영의 피아노 라이브 연주가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극의 시작부터 등장, 발터를 연기하는 아역의 놀라운 연기는 베토벤과의 대치 장면에서도 깜짝 놀랄 연기력을 선보여 관객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창작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연출 추정화)가 관객과 언론의 호평 속에 상연되고 있는 가운데, 무대 위 피아노 라이브 연주에 많은 관객들이 큰 호응을 보이며 실제 라이브 연주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대 위 피아니스트 역의 배우 강수영은 실제 음대 출신 재원으로 이번이 첫 연기를 선보인 데뷔 무대이며 발터 역의 차성제, 함희수 역시 실제 체르니 40번 정도를 소화하는 피아노 실력자들로 구성되었다. 

 

모차르트를 향한 동경과 질투, 그리고 사랑과 집착 사이에서 고민하고 성장했던 한 소년이 있다. 소년은 자라 재능보다는 노력으로, 또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모차르트의 그림자를 뛰어넘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 ‘운명’처럼 찬란했고 ‘환희’로 물들었던 음악을 작곡했던 위대한 음악가의 생은 어땠을까. 뮤지컬 ‘루드윅:베토벤 더 피아노’는 위대한 작곡가인 베토벤이 아니라 인간 베토벤의 삶에 집중한다.

그는 좌절과 고통 속에서 신을 원망하다가도 다시 일어섰고 또다시 무너졌다. 하지만 후회뿐인 삶이었을까? 그는 음악과 함께 고통을 나누며 상처뿐인 삶을 빛냈다. 이 종적을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가 따라가고자 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배우 차성재는 연극 <리처드 3세>에서는 황태자 역을, 영화 <흥부>에서는 어린 흥부를, tvN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 신문 소년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귀여운 매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배우 함희수 역시 tvN 드라마 <또 오해영>, JTBC 웹드라마 <힙한 선생>, MBC 일일드라마 <전생에 웬수들>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아역배우. 

어린 시절엔 모차르트와 항상 비교 당해야 했고 20대엔 스스로에게 늘 천재가 아니라고 외쳤던, 혈기왕성한 30대에는 들리지 않는 고통 속에서도 음악에 모든 것을 쏟아냈던 베토벤. 피아니스트 역 강수영의 뛰어난 피아노 라이브 연주와 아역 배우들의 연주까지 가세해 더욱 빛을 발한다.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에서는 어린시절부터 청년, 중년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베토벤들과함께 베토벤의 명곡들을 들을 수 있다. 청년 루드윅이 청력을 상실하고 괴로워할 때 루드윅과 함께 부르는 ‘시련’이라는 넘버와 함께 피아노 소나타 ‘월광’의 1악장, 3악장이 함께 들려진다. 

 

기존 소나타의 형식을 버리고 환상곡 풍의 자유로운 형식으로 작곡했다는 ‘월광’은 베토벤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지와 뮤지컬의 극중 스토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극중에서 청년 루드윅과 루드윅이 함께 부르는 ‘운명’이란 넘버 중간에는 ‘에그몬트 서곡’이 삽입되었다.

‘에그몬트 서곡’은 '파우스트'의 작가인 요한 볼프강 괴테의 비극 '에그몬트, Egmont'의 비극을 상연하기 위해 작곡한 10곡의 극음악 중 서곡으로 가장 유명한 곡. 과거 전쟁영웅의 비극과 베토벤의 비극이 뮤지컬 속에서 만나 그 웅장함이 더욱 빛을 발한다.

 

베토벤의 조카 카를과 루드윅이 부르는 ‘넌 나의 미래’라는 넘버와 함께 교향곡 ‘운명’ 1악장을 들을 수 있다. ‘운명’은 클래식을 잘 모르는 대중들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친근한 곡으로 베토벤의 고통이 음악으로 승화된 가장 대표적인 곡. 극중에서는 베토벤의 운명과 열정을 표현하는 것에 절묘하게 사용되었다. 

 

마지막으로 극의 엔딩을 장식하는 루드윅의 ‘피아노’ 넘버에서는 피아노 소나타 ‘비창’ 2악장이 들려진다. 베토벤의 3대 소나타 중 가장 유명한 이 곡은 ‘아다지오 깐타빌레’ 즉 ‘노래하듯이’라는 다른 말로도 표현될 정도로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곡. 극 중에서는 베토벤을 떠나보내는 서정적인 장면에서 사용되었다.

 

어린 시절엔 모차르트와 항상 비교 당해야 했고 20대엔 스스로에게 늘 천재가 아니라고 외쳤던. 혈기왕성한 30대엔 들리지 않는 고통 속에서도 음악에 모든 것을 쏟아냈던 노력형 천재음악가 베토벤의 명곡들로 풍성함을 더한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는 2019년 1월 27일까지 대학로 JTN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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