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만큼 사랑하며, 아플수록 더 사랑하게 하소서”

사진= 추상미 감독

[무비톡 박준영 기자] 추상미 감독의 특별 나레이션으로 참여한 휴먼 다큐멘터리 <아픈 만큼 사랑한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음에 불구하고 30여 년 동안 이어진 의료 봉사로 ‘필리핀의 한국인 슈바이처’라 불린 故 박누가 선교사의 삶을 담았다.[감독: 임준현 | 제작: KBS | 배급: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마땅한 의료 시설조차 없어 안타까운 죽음이 일상이 되어버린 필리핀 오지의 마을. 그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다가간 한 명의 이방인 의사는 버스 한 대로 30여 년 동안 의료 봉사를 이어간다.

췌장암과 두 번의 위암 수술, 당뇨 등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순간에도 오로지 다른 사람의 아픔이 먼저였던 故 박누가 선교사, 그가 보여준 삶은 헌신과 봉사는 사랑 그 자체였다.

단순히 의사와 환자가 아닌 인종, 국적 등을 초월한 우정 이상을 보여준 그의 발자취는 2012년 11월 KBS1 [인간극장]을 통해 방영되어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당시 방송을 연출한 임준현 감독이 지난해 8월 별세한 박누가 선교사를 기리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로, 방송에서 못다 한 이야기와 그를 기억하는 이들의 이야기까지 담아내 더욱 진한 여운을 전할 예정이다. 또한, 추상미 감독이 영화의 나레이션 녹음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한국전쟁 고아들의 실화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따뜻하게 그려내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장편 다큐멘터리 <폴란드로 간 아이들>의 연출을 맡은 추상미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전북인권영화제 초청은 물론 여성 감독 최초로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을 받기도 하였다.

이에 <아픈 만큼 사랑한다>의 메시지를 누구보다 더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제작진은 그녀에게 특별 나레이션을 제안 했으며, 추상미 감독 또한 영화 속에 담긴 故 박누가 선교사의 삶에 큰 감명을 받아 제안에 선뜻 응한 것이다.

전문 성우 못지않은 내공으로 녹음을 진행하던 추상미 감독은 영상을 보며 연신 눈물을 훔쳐내 말로 표현하지 못한 진한 여운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추 감독은 “소유하는 삶이 성공이라 여겨지는 현대 사회에 허를 찌르는 영화”였다며 연령을 불문하고 큰 울림을 전하는 <아픈 만큼 사랑한다>에 대한 따뜻한 응원을 아끼지 않아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진정한 사랑과 봉사 그리고 헌신의 의미를 전할 휴먼 다큐멘터리 <아픈 만큼 사랑한다>는 오는 4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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