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정신을 살아나게 해 주고 싶었다"

사진= '항거: 유관순 이야기' 기자간담회에서 ‘조민호 감독’

[무비톡 김상민 기자] 15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감독 조민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민호 감독과 배우 고아성, 김예은, 정하담, 류경수가 참석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3.1 만세운동 이후 1년, 우리가 몰랐던 유관순의 이야기를 다뤘다.

조민호 감독은 "유관순 열사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상적 또는 신화적으로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 저도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의자가 강하고 신념이 강한 여성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수년 전 우연히 서대문 형무소에 갔다가 거대한 걸개그림으로 그려진 유관순 열사의 사진을 봤다.

지금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지만 강렬한 눈빛을 느끼고, 열사가 태어나는 게 아니라면 어떻게 만들어 진 건지, 17살 소녀의 마음을 연구하고 느껴서 소녀의 정신을 살아나게 해 주고 싶었다."라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영화 속에서 3.1운동과 그 이후의 시대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는데 이에 대해 조민호 감독은 "서울에서 있었던 만세 운동에서 유관순 열사는 학생의 신분으로 참여 했었고 그 이후 아우내장터에서는 만세 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실제로 당시에 만세 운동을 어떻게 했었는지는 각각의 사료에서 의견이 다르고, 어른들이 주로 주도했던 경우도 많아서 만세하는 과정을 전면적으로 다루기에는 유관순이라는 소녀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기가 힘들다고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감옥에 들어간 뒤부터 실제적으로 유관순 열사가 겪었던 과정은 다소 구체적이었다."라며 유관순 열사의 일대기를 다루지 않고 3.1운동 이후 1년만 다루게 된 이유를 밝혔다. 조민호 감독은 "25명이 한번에 수감된 8호실 감옥 안에서의 삶은 유관순 열사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상당히 어린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유관순 열사가 감옥 안에서 또 다시 만세운동을 주도 할 수 있었는지, 이 사람은 왜 이런 정신까지 가질 수 있었는지를 잘 드러낸다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살았던 18년 동안의 삶이 1년 안에 잘 함축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이야기 하며

"예전에 서대문 형무소에서 8호실이 개방되었을 때 가봤었다. 그 안에 많아봐야 10명 정도 수감되었었겠지 싶었는데 설명을 읽어보니 25명이나 생활했다고 나와 있더라. 어떻게 25명이 거기서 생활할 수 있나 싶어 일일이 재 봤는데 서로 30cm정도 간격으로 촘촘하게 서 있어야 할 공간이더라. 이게 과연 말이나 되는 상황이냐? 그래서 영화가 불가능하지 않을까도 고민했었다.

상상만으로도 고통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영화를 찍으면서 그분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었다."라며 역사적 고증을 많이 반영한 영화임을 설명했다. <항거 : 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 우리가 몰랐던 1년의 유관순과 서대문 감옥 8호실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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