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우상’ 언론시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수진 감독

[무비톡 김상민 기자] 배우 한석규, 이수진 감독, 천우희, 설경구가 7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우상’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우상’의 이수진 감독이 영어 제목 ‘아이돌’(IDOL)에 숨겨진 이야기를 전해 관심을 모았다.

이수진 감독은"'우상'이라는 제목은 사전적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 안에서 우상은 우리들이 이루고 싶은 꿈, 신념이 너무 맹목적으로 바뀌게 되면 그것도 하나의 우상이 되지 않을까 싶어 제목을 '우상'으로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영어 제목 ‘아이돌’에 대해 "방탄소년단 '아이돌'보다 '우상' 시나리오가 먼저 나왔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BTS와 노래가 워낙 유명해서 영화 제목을 정할 때 고민을 좀 했었는데 한석규, 설경구 선배님 얼굴 위에 '아이돌'이라는 제목이 나오면 재밌을 것 같아서 '아이돌'로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배우 이수진 감독이 "첫 장편 데뷔작으로 '한공주'가 아닌 '우상'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수진 감독은 "'우상' 이야기를 생각한 것은 좀 오래됐다. 예전에 단편을 만들 때였는데 그때 첫 장편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그때 기획한 작품이 '우상'이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한공주'를 첫 작품으로 선택하게 됐다"며 "한국사회에 벌어지는 사건, 사고를 생각해봤을 때 어디에서 시작됐는지에 대해 궁금했다. 그걸로 '우상'은 시작하게 됐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을 통해 해외에서 먼저 공개된 '우상'은 외신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먼저 이날 이수진 감독은 영화의 기획 의도에 대해 "오랫동안 한국 사회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걸 보고 그 시작이 어디일지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설명한 뒤 "그게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이수진 감독은 극 중 최련화의 사투리에 대해 "사투리가 귀에 바로 들어오지 않는 건 맞다.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했지만, 고치지 않은 건 연기의 톤과 뉘앙스만으로 전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대사에서만 자막이 들어가는 것도 웃긴 것 같아서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수진 감독은 "이 영화는 스릴러 장르 속에서 이뤄지는 이야기지만, 관객분들이 끊임없이 사유해야 하는 이야기다. 그걸 놓치는 순간 이야기를 따라가기 어렵다. 뉘앙스 만으로도 충분히 감정이 전달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작업을 했다"고 했다.

이수진 감독은 "단편 영화를 만들 때 '내가 장편을 만들게 된다면 이 영화로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당시엔 여건이 안돼 '한공주'를 만들고 난 후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 우상이 가진 다양한 개념 아래 파격적이면서도 광범위한 소재와 주제를 생각한 시발점으로는 '한국 사회'를 꼽았다.

이수진 감독은 "현재도 그렇고 한국 사회에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데 그 시작이 뭘까 고민해본 적이 있었다"면서 "한 인간이 이루고 싶어 하는 꿈이나 신념이 맹목적으로 변화하는 순간, 그것 또한 우상이 아닐까 생각했고 그것이 작품의 시작이었다."라고 부연했다.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은 장편 데뷔작 ‘한공주’로 국내외 유수 영화제를 통해 인정받은 이수진 감독의 차기작이자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의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3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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