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느와르 TOKYO NOIR (유혹의 도시)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을 받은 <도쿄느와르 (유혹의 도시)>는 옴니버스 형식의 멜로드라마로 12월 개봉 예정이다.[각본, 감독: 이시오카 마사토, 쿠마자와 마오토 | 출연: 요시모토 다카미, 나카무라 아이미, 요시노 키미카, 세키 아야 등, | 수입/배급: 시네마 뉴원]

3개의 옴니버스로 만들어진 에피소드는 각 3, 40분 분량으로 구성되어, 10대, 20대, 30대 여성들의 복잡 미묘한 심리를 품격 있는 에로티시즘으로 묘사한다.

첫 번째 노처녀‘기타지마 마리(34)’는 오랫동안 남자를 사귀지 않아 나이 든 여성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우연히 만난 헤어 디자이너는 고급 호텔에서 남자를 만나는 일을 하라고 제안한다.

두 번째 대학생 ‘마유키’가 안마 시술소에서 3개월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 세 번째 사무직 여성 ‘나오(24)’는 남자친구 ‘유지’가 이유 없이 사라지는 바람에 밤거리를 배회한다.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자신과 이름이 같은 여성을 발견한다. 이 여자는 자신의 이름을 바꿔가며 여러 남자와 내연의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 여자의 글을 읽으며 나오는 ‘유지’한테만 애정을 품었던 자신이 성적으로 다른 면을 원한다는 걸 알게 된다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여성의 지위도 진보했다.

여성에게 있어 결혼만이 유일한 선택이 아니라는 의식이 만연해 지고, 다양한 직업을 가지게 되면서, 남성중심주의 사고로 팽배해 있던 직장과 사회에 허술한 구멍이 뚫리기 시작했다. 진보한 의식을 가진 여성들은 더 이상 예전의 전통적인 가정이나 사회로 돌아가려 하지 않고 인생의 반려자로 함께 살아가야 할 남성들의 의식은 여성들만큼 변화되지 않았다.

이 영화는 여성들이 목격한 어두운 현실, 혹은 그녀들 내부에 존재하는 욕망을 드러내고자 한다. 남성중심주의 사회에 익숙해 있던 여성들은 기존 관념에서 벗어나 그녀들만의 정서적 토대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이거 아니면 저거라는 흑백 사고방식을 뒤로 하고 다른 삶의 방식을 드러낼 수 있는 여성들을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인 여성들은 낮에는 회사에 다니거나 공부하는 학생이다. 그러나 밤이 되면 성을 파는 여성이 된다. 소위 ‘매춘’을 하지만, 그녀들이 파는 성의 형태는 다양하다. 게다가 도쿄의 매춘 산업의 장벽은 높지 않다. 덕분에 그녀들은 쉽게 매춘 세계에 입문하고, 마음대로 떠난다.

그러나 그녀들은 그런 삶의 방식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거나, 아픔을 치유한다. 남자에게 배신당한 여자는 스스로 밤의 세계에 뛰어들어 남자를 더 알고자 노력하는 식이다. 돈이 중요한 동기이긴 하나, 여성들이 매춘업에 뛰어든 것은 단순히 돈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녀들은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마음의 안식을 얻고 싶을 뿐이다. 이번 작품의 주제는 하나이다. 하지만 두 감독의 다른 해석과 연출을 통해 독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그 들만의 차별화된 스타일로 주인공들에게 각기 다른 색깔을 입혀줄 것이다. 2004년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최우수감독상, 2005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청작 <도쿄느와르 (유혹의 도시)>는 청소년관람불가에 127분 (42분/40분/45분) 상영으로 오는 12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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