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을 기다리는 객석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사장 안성기)에서 주최하는 제7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이 10월 31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 3층 공연홀에서 열렸다. 아름다운예술인대상은 이준익 감독과 연극예술인상 부문에는 명계남 연극배우, 영화예술인상 부문에는 유해진 영화배우, 그리고 아름다운예술인상 부문에서는 영화배우 겸 탤런트 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수상했다.

이날 행사는 방송인 임백천과 배우 신재이가 MC를 맡았다. 1회부터 7회까지 사회를 맡은 임백천은 “어제 저녁에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많은 분들이 놀랐을 것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김주혁의 사망 사고를 언급했다.

방송인 임백천과 배우 신재이

그는 김주혁에 대해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주위 동료 선후배에게 신망이 두터웠던 배우더라”며 “연기하는 모습을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봤는데 선한 친구 같은 생각이 들었다. 최근 물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큰 배우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며 “연기는 영혼이 아주 맑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주혁은 눈동자만 봐도 영혼이 맑아보였다”면서 “여러분과 함께 명복을 빌겠다.”고 추모했다. 행사에 앞서 국내 최고의 혼성그룹 아카펠라 ‘메이트리’가 개막 축하공연을 했다.

아카펠라 '메이트리'

이어 안성기 이사장은 재단소개와 장학행사를 통해서 “젊은 창작자들의 기회를 열어주기 위한 행사가 오랫동안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두호 상임이사가 심사경위를 밝히고 있다. “전문 심사위원단을 통해 선정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고 말했으며 이사진 모두를 소개했다.

먼저 영화예술인상을 수상한 유해진은 수상소감에서 “오랜만에 선 소극장 분위기여서 많이 긴장된다.”고 말하며 “아까 산에서 내려오는데 아름다운상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봤다고 그리고 아름다운 건 많은 것이 갖춰줘야 된다고 생각해 앞으로 하나하나씩 갖춰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같은 공간에서 호흡했던 동료 김주혁씨의 명복을 빈다.”며 슬픔을 억누르는 모습을 보였다. 연극예술인상을 수상한 명계남은 “45년 전 선 연극무대로 다시 돌아간 지금 우려와 두려움으로 다가와 발성연습과 다이어트 등 신인의 마음으로 점검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름다운예술인상에는 차인표, 신애라부부가 받았다. 현재 신애라는 미국 유학중 이어서 차인표 혼자 수상소감을 말했다. 그 역시 동료 김주혁에 대한 애도를 시작으로 “저는 아내가 시키는 대로 한 거밖에 없다 입양하라면 입양하고, 봉사하라고 하면 봉사하고 기부 했더니 큰상을 받았다.”라고 말하자 객석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그리고 “이 상금은 은평구 재활병원건립기금에 열악해 재건축이 필요하여 기부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대상을 받은 이준익 감독은 “이 자리에 서니 명보극장에서 멋진 추억이 하나 생각난다.”고 말을 꺼냈다. “1985년 여름 하명중 감독의 ‘땡볕’이라는 영화가 개봉하고 있었는데 그 영화 간판 앞에 서있었던 때가 26살 때쯤으로 기억한다.”

“간판 앞에 섰던 이유는 영화를 보려고 한 것이 아니라 생계가 어려운 가난한 젊은이가 돈을 벌어보겠다고 미술대학을 중퇴하고 극장에서 간판을 그리면 돈이 되겠지?” 라는 생각에 수표를 통해 간판 그리는 곳을 물었더니 극장 안에 있다고 하여 호주머니에 얼마 되지 않은 돈을 만지작거리다가 입장권을 구입하여

2층에 있는 미술실에 갔더니 저보다 어려보이는 젊은 친구가 스케치를 하고 있기에 “간판 그리러 왔다고 말하니 여기는 아무나 들어오면 안된다.”고 막무가내로 밀어내 제대로 말도 못 붙이고 쫓겨나와 영화를 봤는데“주연배우보다 더 울고 나왔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사실 저는 아름다운 예술인이라고 생각한적 없어 다만 눈앞의 일을 열심히 일한 일꾼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그리고 “예전 수많은 배움을 줬던 선배들이 주는 상이라 생각하고 소중히 받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리고 핸드프린팅으로 모든 행사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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