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최초로 말을 타고 연기한 최은희

1955년 1월에 개봉된 신상옥 감독의 '꿈'

1952년 부산 피난지에서 데뷔작 <악야>(1952)를 내놓은 신상옥 감독이 54년 옴니버스 홍보 판 <코리아>(1954) 이 후 본격적으로 만든 <꿈>은 이광수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1955년 1월에 개봉된 작품이다.

'춘원 이광수의 문제작 드디어 영화화-!'라는 선전문안과‘은막의 혹성’ 최은희의 말을 탄 모습으로 춥디추운 1월 시공관(명동예술극장)에서 상영하였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꿈>은 전쟁의 상흔으로 영화를 통해 현실의 대리 만족할 만한 공허한 '꿈'이 관객의 공감대를 얻지 못했고 두 번 째로 상영한 중앙극장도 장내 수리가 미비하여 흥행도 되지 않았다.

다만 1919년 후 250여 편의 우리 영화 중 여배우가 최초로 말을 탔다는 기록만을 마크한 체 신상옥 감독은 1967년 칼라로 <꿈>을 리메이크 하여 전작의 실패를 만회하는 연출 역량을 보이는 장인의 열정을 <꿈>으로 스크린에 혼을 담겨 세계 100대 감독의 면모를 오롯이 새겼다.

또한 <꿈>은 개인 소장가로부터 수집이 됐는데, 발굴 당시 16mm 필름 전권이 온전히 남아 있었으며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했다. 1946년부터 1955년까지 제작된 110여 편의 한국영화 중 필름이 보존된 영화가 10편이 채 안 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당대 한국영화사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사료가 될 것이라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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