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 김상민 기자] 8일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그리스'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프로듀서 신춘수, 연출을 맡은 김정한과 함께 배우 서경수, 정세운, 김태오, 양서윤, 한재아, 박광선, 임정모, 허혜진, 황우림이 참석했다.

'그리스'는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한 로큰롤 문화를 소재로 한다. 여름방학 기간 휴가지에서 만난 '대니'와 '샌디'가 라이델 고등학교에서 재회하면서 빚어지는 사랑이야기가 중심이다. 10대들의 우정, 꿈, 열정이 더해진다.

짐 제이콥스 극본·워런 캐시가 작곡으로 1972년 초연한 스터디셀러다. 1978년 당시 아이돌 스타 존 트래볼타와 올리비아 뉴턴존이 출연한 영화로도 유명하다. '그리스트 라이팅(GREASED LIGHTNING)',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 등 대중적인 넘버도 많다.

 

오디컴퍼니가 새로 제작하는 이번 '그리스'는 '뉴트로'를 내세운다. 대극장에 맞게 대규모화한 세트와 전면 LED영상, 주변인물에 이야기를 부여하는 등 기존의 이야기에 세련된 뮤지컬 문법을 더했다. 신춘수 대표 프로듀서는 "젊은 크리에이티브팀의 감각으로 더욱 세련되고, 재기발랄한 뮤지컬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한국 뮤지컬 '그리스'는 그간 이선균, 오만석, 엄기준, 강지환, 주원, 조정석, 윤공주 등 뮤지컬스타 등용문으로 통했다. 이번 시즌의 대니 역에는 가수 정세운, 뮤지컬 배우 서경수, 그룹 '티버드' 멤버 김태오가 캐스팅됐다. 여주인공 '샌디'는 뮤지컬 배우 양서윤, 한재아가 나눠 맡는다.

 

라이델 고등학교의 킹카 대니 역에는 배우 서경수, 김태오, 정세운이 캐스팅됐다. 라이델 고등학교로 전학온 사랑스러운 소녀 샌디 역은 양서윤과 한재아가 번갈아 연기한다. 티버드 파의 2인자 케니키 역에는 박광선과 임정모가 함께한다. 핑크레이디 파의 리더 리조 역은 허혜진과 황우림이 출연한다.

'그리스'는 라이델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티버드 파와 핑크레이디 파의 이야기를 통해 젊은이의 꿈과 열정, 사랑을 다룬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Summer Nights', 'Greased Lightning', 'We go together' 등 '그리스'의 대표 넘버가 시연됐다. 정세운과 양서윤은 'Summer Nights'를 통해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풋풋한 모습을 그려냈다.

 

서경수는 떠나간 샌디를 그리워하는 넘버인 'Sandy'를 이미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입증한 가창력을 통해 애절하게 표현해냈다. 김태오와 한재아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대니와 샌디의 설렘을 'You're the One that I Want'를 통해 선보였다.

기세중, 임정모, 이상아 등 각각 티버드 파와 핑크레이디 파를 연기하는 배우들 역시 솔로곡을 유창하게 소화하며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번 시즌에는 작품이 가진 복고적인 정서를 '뉴트로'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뉴트로'(NEWTRO)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의미한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그리스'를 젊은 시절에 제작 했었다.

세월이 흘러서 다시 제작하려니까 예전보다 더 힘든 것 같다. 그 때는 즐거운 마음이 컸는데, 이번엔 책임감과 무게감을 많이 느꼈다. 힘들었지만 많은 에너지를 얻었고, 새로운 배우들을 발굴하려는 마음으로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ALL NEW' 뮤지컬 '그리스'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정서와 재미, 분위기에 현 시대를 반영한 각색, 세련된 편곡, 트렌디한 무대와 감각적인 연출 등이 더해져 완성도 높은 새로운 프로덕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2003년 초연 뒤 16년간 많은 사랑을 받은 '그리스'다.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한 이유에 대해 신춘수 프로듀서는 "2003년에 만든 '그리스'를 현재 감성으로 새롭게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뉴트로'로 재해석하는 작품들이 많았다. 그런 부분에서도 고민이 많았다.

쇼뮤지컬을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을 많이해서 무대를 만들었다. 기존에 에피소드 나열식으로 돼있던 무대를, 주제를 갖고 캐릭터를 강화하려고 했다.

음악적인 부분 역시 세련된 편곡으로 최근 스타일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젊은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새로운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뮤지컬계에는 무겁고 진중한 작품이 많다. 무지컬계에 가벼운 작품이 많아지고, 관객들이 뮤지컬에 입문하기 쉬워졌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그리스'를 통해 굉장히 많은 뮤지컬 스타들이 탄생했다"면서 '관객들이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이번 무대에서 새로운 뮤지컬 스타가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한 연출은 "이 작품은 성장이다. 작업 과정에 충실했던 작품이다. 기존의 '그리스'를 넘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많았다. 흥과 즐거움이 그대로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니 역을 맡은 서경수는 "작품에서 처음으로 맏형 라인에 들어가게 됐다.

배우로서의 부담감보다는 동료로서, 형, 오빠로서 책임감이 있다. 동료들을 만나게 돼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무대 위에서 지칠 때마다 엄마를 떠올렸는데 요즘은 함께 하는 배우를 떠올린다"고 애정 가득한 공연 참여 소감을 전했다.

 

'스타 등용문'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김태오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부담이나 걱정은 없었다. 좋은 배우들 만나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리스'를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는 정세운은 "어떻게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까 하는 생각 뿐이다.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많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함께 하는 배우들 덕분에 즐거움으로 바뀌고 있다. 단순히 작품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인생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뜻깊은 속내를 전했다. 그러나 정세운은 "연습하면서 두려움이 즐거움으로 변하더라. 그런 벽을 깨는 과정이 즐거웠다. 

 

정세운으로서도 발전되고 향상되는 느낌이었다"라며 "'그리스'를 하면서 나 자신에 대한 생각도 더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인생에서 좋은 영향을 받는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도 덧붙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정세운은 최근 B형 독감 확진을 받고 고생했던 때를 떠올리며, 현재 몸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인 상황으로 인해서 관객분들이나 배우 스태프 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기도 했다"라며 "현재 빠르게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돌아와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라며 "여러분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뮤지컬을 하며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 "독감이 겹쳐서인지 유독 체력적인 부분에서 뭔가 힘들다고 느꼈다. 함께하는 배우, 스태프 분들 덕분에 아무 무리 없이 잘 했던 것 같다. 저도 분발해서 체력적으로 노력해서 좋은 무대 보여드리겠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정세운은 마지막까지 '그리스'에 대해 "일상 속에서 색다름을 느낄 수 있고, 다른 에너지를 느낄 수 있게 도와드리겠다. 함께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뮤지컬 '그리스'는 오는 8월 11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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