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 김상민 기자] 9일 서울 성동구 성수아트홀에서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조온성 프로듀서, 전상윤 예술감독, 유병열 음악감독, 배우 엄태형, 나현우, 권혁선, 김주영, 최병철, 서찬양, 최은실, 이민규가 참석했다.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는 산울림 김창완의 음악으로 이뤄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지난해 초연 당시 '김창완에게 보내는 헌정 뮤지컬'이라고 밝힌 조온성 프로듀서는 "김창완 선생님이 많이 쑥스러워하신다. 처음에 하겠다고 말하고 대본을 줬을 때도, 초청을 했을 때도 별 말씀이 없으셨다"고 말했다.

 

작품은 1980년대 서울 봉천동 음악다방을 배경으로 과거 혜성같이 등장했으나 불의의 사고로 자취를 감춘 천재 뮤지션 '창식'과 음악을 사랑하는 청춘 '종필' 일행의 성장 스토리를 그린다. 초연과 달리 롤러장 장면과 군무 등이 추가돼 당시의 감성을 더욱 살렸다.

 

전상윤 예술감독은 "욕심이지만 더 재밌게 만들고 싶었다. 얼마나 재밌을 지는 관객들이 판단할 몫"이라며 "제일 중요한 핵심은 배우들의 에너지다. 초연보다 좋아지길 기대하고 만들고 있다. 공연 끝날 때까지 잘 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초연에서 '종필' 역을 맡았던 나현우는 다시 한번 같은 역을 맡는다. 지난 공연에서 '창식'을 맡았던 엄태형이 다시 돌아와 박재한과 함께 한다. '정화' 역은 서찬양과 최은실, '춘섭' 역은 최병철과 이민규, '호순 '역은 김주영, '필구' 역은 권혁선이 맡는다.

 

조 프로듀서는 "산울림의 풋풋한 아마추어리즘과 록 에너지를 표출하는데 있어서 기존에 잘하는 뮤지션을 섭외할 것인지, 배우들을 통해 구현할 것인지 간극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 역시 배우들이 직접 기타와 베이스, 피아노, 드럼 등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한다. '너의 의미' '개구쟁이' '어머니와 고등어' '기타로 오토바이 타자' '아니 벌써' 등 명곡이 펼쳐진다.

 

유병열 음악감독은 "이번에도 뮤지컬 배우들이 악기 연주를 소화한다. 다들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다만 전에도 음악에 관련된 뮤지컬을 했던 배우들이 꽤 있어서 연주가 조금 더 매끄럽고 나아졌다"고 자신했다.

 

이어서 새롭게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초연과 다르게 더 재미있게 만들고 싶었다는 것. 게다가 작품을 준비하는 새로운 배우들도 합류했다. 그는 "배우들의 에너지가 작품의 핵심이다. 두 번째인만큼 더 강하고 재미있는 뮤지컬이 될 수 있도록 고민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자리에 함께한 전 출연진과 창작진은 "많은 사랑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입을 모았다.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는 오는 6월 2일까지 성수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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