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힘이 닿는 데까지 끝까지 싸우다 갈 거야”

사진= 영화 '김복동' 내레이션으로 참여 한 '배우 한지민'

[무비톡 홍장성 에디터] 영화 ‘김복동’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군 화제작으로 8월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자백’, ‘공범자들’ 등 저널리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뉴스타파의 세 번째 영화로 배우 한지민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영화 ‘김복동’은 1992년, 김복동 할머니는 자신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최초 신고한다. 영문도 모른 채 짓이겨진 인생을 사죄 받고 싶었다. 아버지가 지어 주신 복동이라는 이름을 부여잡고 버텨야 했던 그 시간을 돌려받고 싶었다.

늘 그렇듯 일본은 모르쇠로 일관했고, 복동 할머니는 남은 생을 바친다는 마음으로 서울로 향했다. 욕이라도 한 번 시원하게 하면 속이 좀 풀릴까 언제 끝날지 모를 지리 한 싸움. 그러나 2011년 12월 14일 천 번째 수요시위,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고 할머니들의 싸움은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복동 할머니는 전 세계 동상을 다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마음을 다잡는다. 온 세상에 자신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고 처음 밝혔던 김복동 할머니가 92년부터 201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간의 긴 여정을 담았다.

영화는 일본군의 성노예제 피해자가 된 김복동 할머니가 자신이 겪은 고통을 세상에 공개하고 되찾고 싶었던 삶, 자신의 남은 삶을 부여잡고 뿌린 희망의 씨앗,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을 때까지 전 세계에 세우겠다던 소녀상의 의미 등을 차곡차곡 전한다.

김복동 할머니는 떠나갔지만 아직도 전쟁 피해자들의 아픔은 해결되지 않았기에, 단순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 명의 죽음에 머무는 것이 아닌. 세상 사람들에게 김복동은 무엇을 남겼는지 메시지를 던진다.

내레이션으로 참여 한 한지민 배우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이 반가왔다”면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영화라는 매체로 대중에게, 특히 젊은 친구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했다"며 참여의 이유를 밝혔다.

또 “무엇보다 김복동 할머니가 자신의 한을 다 풀고 돌아가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작게나마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마음을 전했다. 영화 ‘김복동’은 2019년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 초청받아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다큐멘터리로 손꼽힌 작품답게 매진 사례를 이루며 상영되어 많은 화제를 모았다.

김영진 전주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는 “김복동 할머니의 삶에서 이룬 업적이 무엇이고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 작품”이라면서 “그 분이 이런 일을 하기 위해 남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홀로 짊어지고 처절하게 견디셨는가를 보여주며 무지에 대해 통렬하게 편견을 깨주고 동참하게 만드는 호소력을 지닌 영화”라고 말했다.

이충직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김복동 할머니가 어떤 생각과 어떤 고통과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면서 후손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위한 가치들을 심어주고 싶으셨는지를 감명 깊게 다룬 작품”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승수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은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것 같은 두려움을 이 영화가 마음이 아프지만 기억을 할 수 있고 잊지 않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수십 년간 쌓여온 김복동 할머니의 삶의 조각조각들과 인간 김복동과 그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깊은 이야기를 건넬 영화 ‘김복동’은 오는 8월 개봉한다.

포스터= 김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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