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 김상민 기자]  다양한 기획전시를 만날 수 있는 '2019 공예주간'은 올해로 2회를 맞아 17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열흘간 문화역서울284와 인사동 진흥원 갤러리를 비롯해 부산, 창원, 강릉 등에서 이어지며 문화역서울284에서는 '공예X컬렉션:아름답거나+쓸모있거나' 기획전시를 선보인다.

생산자 위주의 공예 생태계에서 벗어나 쓰임과 향유의 경험을 강조하는 수용미학의 관점으로 사용자 측면에서 공예를 조명하는 전시다.

이 전시를 기획한 강재영 큐레이터는 17일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2019 공예주간' 간담회에서 "공예는 일반 사람들이 모두 사용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다양한 공예품이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소개했다.

이어 "26명의 콜렉터를 소개하고 있는데, 어머니의 그릇을 애장해온 일반인부터 척박한 공예문화의 이론적인 과정을 마친 분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이어령 선생님, 백범기념관 정양모 관장, 국가무형문화재 한복려, 방송인 겸 컬렉터 마크 테토 등 26명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 전시에서는 공예품 애호가 26명의 특별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인터뷰 영상도 소개돼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공예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들여다볼 수 있어 흥미롭다. 강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다양한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젊은이들은 컬렉터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볼 수 있을 것이고 나이가 든 사람들은 기억과 향수를 느낄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올해 공예주간 주제인 '우리가 공예를 사랑하는 방법' 처럼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공예가협회 임광순 이사는 "공예는 아름다움과 이용성을 모두 가진 상품 중 하나다. 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이 있을 거다. 이 전시에서는 공예가들이 바라보는 생활 속 공예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인사동에 위치한 진흥원 갤러리에서는 '공예실천, the praxis'가 개최된다. 일상, 실천, 행동, 사회적 맥락 속으로 확산해가는 공예의 동시대적 의미를 국가무형문화재, 장인, 현대공예가가 참여해 함께 탐구하는 전시다. 이형만, 유광열, 심용식, 황연주, 안지만 등 25명의 작가의 작품 100여 점을 볼 수 있다.

이를 준비한 오세원 큐레이터는 "최근 '킹덤'이라는 영화를 통해 한국 공예에 대한 국제적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통 '갓'의 모양을 살펴볼 수 있는 섹션도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시의 목표는 공예를 '문화'로 보는 거다. 문화적 실천으로서의 공예, 공예가 가진 동시대성에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통의동 보안여관에서는 공예문화 강연·대담이 9회 열린다. 옻칠, 고려다관, 목공예, 차와 다기, 모시, 백자, 공예와 패션의 융합 등 공예의 전통적 가치를 현대로 소환하는 작가들의 작업을 전통, 기법, 태도, 쓰임 측면에서 조명한다.

공예이론가, 평론가, 인문학자들과 함께 이여기를 들을 수 있으며 부산에서도 공예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대담이 진행된다.

지난해 문화역서울284에서 개최됐던 공예장터 '마켓유랑'이 올해는 부산 수영구의 복합문화공간인 F1963에서 폐막기간(25~26일)에 열린다. 공예직거래장터(마켓유랑)은 100여명의 판매자들이 공예와 생활문화 관련 품목을 판매하는 마켓이다. 공예품은 물론 먹거리와 볼거리까지 마련돼 가족 단위 참여자들이 함께 즐기기 좋다.

행사 기간동안 문화역서울284 중앙홀은 '공예주간 본부'로 전국 지역별 프로그램 현황과 일자별 주요 행사 안내 등 공예주간과 관련된 참여처 정보를 제공한다. 이번 행사에 대한 더욱 자세한 사항은 '2019 공예주간'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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