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 김상민 기자]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이 열렸다. 김용관 프로듀서, 배우 김소현, 윤공주, 민우혁, 김우형, 서범석, 민영기, 최수형, 강태을, 이지혜, 정유지, 박송권, 조휘, 이소유, 배희진이 참석했다. 강혜정, 한경미, 임소하는 이날 불참했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불세출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문학과 예술의 본고장인 러시아의 유명 뮤지컬 프로덕션인 ‘모스크바 오페레타 씨어터’의 세 번째 작품으로, 러시아 뮤지컬의 흥행 역사를 새롭게 쓴 최신 흥행작이기도 하다.

 

‘안나 카레니나’는 미모와 교양을 갖춘 사교계의 꽃이자 정치가 카레닌의 아내인 안나 카레니나의 이야기를 다룬다. 극중 안나는 매력적인 젊은 장교 브론스키와 치명적 사랑에 빠지며 파국을 맞는다. 이 과정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가족과 사랑 등 인류 본연의 인간성에 대한 예술적 통찰을 담아낸다.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의 걸작으로 꼽히는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영화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러시아 뮤지컬로는 세계 최초이자 한국 최초로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였다. 김소현과 윤공주가 주인공 안나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알렉세이 브론스키는 김우형, 민우혁이 맡는다.

서범석, 민영기는 알렉세이 카레닌을 연기한다. 임소하, 유지, 이지혜는 키티 세르바츠카야로 분했다. 브론스키와의 사랑을 꿈꾸지만 안나와 사랑에 빠진 브론스키에 깊은 상처를 받고 후에 레빈과 이상적인 가정을 이루는 인물이다. 콘스탄틴 레빈 역에 최수형, 강태을이 캐스팅됐다. 

 

한국에서 러시아 뮤지컬을 공연한 것은 ‘안나 카레니나’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2018년 초연을 성공리에 마무리하며 곧바로 재연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 이에 김용관 프로듀서는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러시아 뮤지컬을 처음 들어왔는데 반응이 생각한 것보다 좋았다.

그래서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재연을 하게 된 것 같다. 계속해서 3번째, 4번째 공연이 이어지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 한편 민우혁을 제외하고는 김소현, 윤공주, 김우형 배우는 이번 공연이 처음. 민우혁 배우는 재연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초연 때도 느꼈지만 하면서 여운이 남고 참 많이 아픈 공연이었다. 안나도 그렇지만 브론스키도 죽음같은 사랑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초연에서는 아무래도 놓친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서 아쉬웠는데 재연을 통해 채워나가고 있는 것 같다”

김소현은 민우혁이 말했던 공연 소감에 공감하며 “보통 몇 번 공연하면 익숙해질만 하는데 민우혁 씨 말대로 매일매일이 아픈 것 같다.

그 여운 때문에 집에서 잠도 잘 안오기도 하고. 그만큼 이 공연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습할 때 모든 배우들이 같이 울고, 안고 그런 적도 많았다. 그런 마음들을 모아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우 윤공주가 '안나 카레니나'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윤공주는 "연습하면 할수록 작품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고 있다. 좋은 역할을 하게 됐다. 더 좋은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공주는 "여배우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이다.

죽을 것 같은 사랑과 그 사랑 뒤에 오는 아픔, 끝과 끝을 경험해보는 게 감사하다. 원작이 방대한 서사를 지녀 2시간이라는 제한적인 시간과 공간에서 표현하기 쉽지는 않다. 하지만 뮤지컬이라는 특색을 잘 살렸고 오페라, 발레, 화려한 무대, 조명이 다양하게 어우러져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리나 연출에게 놀랐다. 섬세하고 디테일하고 진실된 감정을 중요하게 여기더라. 가짜가 아닌 진짜를 끄집어 내기 위해 각자 배우들에게 맞춰 연습한 기억이 남는다. 덕분에 나만의 안나 카레니나가 나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우형은 “원래 뮤지컬 연습할 때 타임테이블이 정확하게 주어지는데, 그런 것 없이 즉흥적으로 상황에 맞춰 그 배우가 느끼는 것들을 끄집어내 줬다. 넘버도 중요하지 않다고, 서로 상대방에게 집중하라고 하더라”며 “개인적으로 정말 신선하고 좋은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김소현 역시 “알리나 연출에게 너무 감사하다. 굉장히 열정적인 작품이고, 브론스키와의 교감이 중요한데 그걸 끌어내주려고 연습을 이끌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김우형과 저를 남겨놓고 평생 기억에 남을 연습을 시켰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들고 왜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했는데 결국 제 모든 것을 다 토해내게 하고 끌어내주셨다”며 “그런 연출 방법에 많은 배움을 얻었고 잊지못할 경험이었다. 힘들었지만 너무 행복했던 연습이다”라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김소현은 안나를 이해하기 위해 긴 시간 안나를 탐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 작품을 하면서 영화도 종류별로 찾아서 보고 논문도 찾아보고 책을 읽으면서 준비를 했다”며 “그런데 안나를 제자신이 받아들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제가 안나와 만나야 하는데 지금도 무대위에서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소현은 "그런데 안나가 결국 원했던 것은 자유로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정에서도 새로운 사랑에서도 행복하고 자유를 찾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한 것 같다. 어려운 작품이고 역할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밝혔다.

 

민우혁은 무대 연출에 있어서 신선함을 느낄 무대임을 강조했다. 배우들의 퇴장 없이 연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무대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것. “러시아에는 큰 극장이 없어 무대 안에서 무대 전환이 이뤄진다고 한다”며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덕분에 흐름이 끊기지 않고 진행되다 보니 감정의 밀도도 높아진다”고 전해 공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안나 카레니나'는 오는 7월 14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저작권자 © 무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