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 김상민 기자]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제10회 여우락 페스티벌'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양방언 초대예술감독, 원일 예술감독(2017~2018년), 이아람 대금연주자, 월드뮤직그룹 공명 소속 송경근이 참석했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2010년 시작해 비약적으로 성장과 발전을 이뤘다. 전통부터 현재에 이르는 우리 음악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하는 국립극장의 대표적인 여름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 10주년, 100주년까지 무한히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축했다. “2012년 여우락 예술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 솔직히 이제야 말하지만, 너무 불안했다.

하지만 페스티벌을 이끌면서 다양한 뮤지션을 만나 많은 영감을 받았다. 오늘 이 자리 오면서 그동안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에 감회가 새롭다.” 국립극장의 ‘여우樂(락) 페스티벌(이하 여우락)’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2-2014년 3년간 예술감독을 역임한 양방언 작곡가가 29일 ‘2019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회견에서 10주년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공명의 송경근은 "잼 콘서트는 정말 어렵다.

연주자들에게도 부담되고 어려운 자리지만 초창기를 생각하며 잘 만들어내고 싶다"며 "대중적인 '쾌지나 칭칭 나네'와 '아리랑'을 모티브로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 날 출연진만 32명이다. 굉장히 다채롭고 다양한 사운드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7년과 지난해 여우락을 책임졌던 원일은 “여우락은 우리 음악의 자기진화가 이뤄지는 현장”이라며 “전통음악의 재현보다는 창작으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연주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2일 강권순(정가) 이희문(경기민요) 최우준(기타) 전송이(재즈보컬) 등으로 ‘13인의 달아나 밴드’를 구성해 신선한 하드록 사운드를 들려줄 계획이다.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이아람은 죠슬렝을 2014년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강렬했다. 2014년 나윤선의 주선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만난 자리에서 6시간동안 함께 대화하고 즉흥 연주를 했다. 인연은 계속됐다.

여우락 페스티벌’, 2016년 ‘재즈 수 레 뽀미에’, 같은 해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 등에 초청받으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두 사람은 음반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이아람은 “죠슬렝이 나보다 10살이 많아 배울 것이 많다.

다양한 나라의 음악에 관심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죠슬렝과 정서적으로 함께 소통하며 작업을 했기에 가능한 음악이다. 악기의 특성상 ‘대금과 플루트가 함께 하는 음악을 만들자’고 먼저 생각하고 작업을 진행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2017년부터 예술 감독을 맡고 있는 원일의 여우락 ‘13인의 달아나 밴드’ 공연에서는 우리 식(式)의 하드록 사운드를 들려준다.

전방위적 음악가 원일이 각 음악 분야 최고의 아티스트 12인을 모아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달아나 밴드’의 데뷔 공연이다. 원일은 밴드의 리더로 직접 사운드 메이킹과 DJ, 보컬, 타악을 맡아 출연하고 이희문, 서영도, 강권순 등 쟁쟁한 아티스트가 에너지를 더한다. 그야말로 화려한 라인업이다.

원일 예술 감독은 “ ‘여우락’은 국립극장이라는 중심에 있는 극장에서 탈 중심적인 아티스트를 모을 수 있는 유일한 페스티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일 예술 감독은 “ ‘여우락’은 우리 음악의 자기 진화라고 표현하고 싶다.

제도권에 있지는 않지만 우리 음악을 하는 창의적인 뮤지션이 살아나야 한국음악이 살아난다”며 “이번 공연은 비정규직 등 차별 받는 이들에게 바치는 곡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날인 7월14일에는 ‘열열,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 공연으로 여우락 10주년을 자축한다.

그간 ‘여우락’에 최다 출연했던 ‘공명’과 ‘두 번째달’, 한국적 유희와 스카 뮤직의 만남을 처음으로 시도한 ‘유희스카’(연희컴퍼니 유희+킹스턴 루디스카)가 피날레 무대를 맡았다. 이들은 자신의 대표곡과 함께 세 팀이 모두 어우러진 즉흥연주 무대를 준비 중이다.

멤버들과 함께 여행하며 음악적인 영감을 얻는다는 ‘공명’의 송경근은 “몽골 고비 사막에서 어미 낙타가 아기 낙타를 계속 때내려고 했다. 그 때 옆에서 한 사람이 몽골의 자장가를 연주했는데, 어미가 행동을 멈추더라. 그 장면과 노래가 인상 깊어 만든 곡을 이번에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2015년 예술감독을 맡았던 세계적 재즈 뮤지션 나윤선은 '나윤선의 여우락 ‘이아람×죠슬렝 미에니엘 after Wood & Steel(애프터 우드 앤 스틸)’ 공연을 준비했다. 이 공연은 2015년 ‘여우락’에서 이아람과 죠슬렝 미에니엘이 대금과 플루트의 환상적인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인 ‘Wood & Steel(우드 앤 스틸)’의 확장판이다.

여우락은 한국 음악에 뿌리를 두고 세계 관객과 소통하는 음악을 목표로 매년 7월 개최해온 음악 축제다.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한국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던 공명, 이희문, 잠비나이, 바람곶, 노름마치 등의 아티스트를 한국 관객에게 소개해 새로운 우리 음악 스타를 탄생시켰다.

또 서로 다른 장르 간 컬버레이션을 다양하게 주선했고, 한 무대에 올랐던, 아티스트들이 영감을 발전시켜 합동 음반을 발매하거나 해외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는 국립극장 정비 관계로 오는 7월 10일(수)부터 14일(일)까지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과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개최한다.

10년의 역사를 5일간 압축해서 보여주기 위해 그간 ‘여우락’을 이끌어온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여우락’ 성공의 큰 공신인 세 명의 예술감독 양방언과 나윤선, 원일은 각각 각자의 이름을 걸고 하루씩 공연을 꾸렸고, 이 중 양방언과 원일은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이 생각하는 ‘우리 음악의 정체성’을 들려준다. 마지막 날에는 10년의 역사를 자축하는 피날레 공연이 준비된다.

양방언의 여우락 ‘Passion & Future(패션 앤 퓨처)’에서는 양방언이 한·일 양국의 젊은 음악가를 모아 결성한 ‘여우락 드림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특히 ‘여우락’의 음악감독(2011년-2014년)으로 활동한 장재효가 타악 연주자로 합류한다.

양방언의 여우락 ‘Passion & Future(패션 앤 퓨처)’는 양방언의 대표곡은 물론이고 한국 무대에서 듣기 어려웠던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음악을 국악기와 함께 새로 편곡해 연주한다.

또한 KBS 1TV 다큐멘터리 ‘3.1운동 100주년 특집 아리랑 로드’의 음악감독으로 작업한 곡 중 미공개 곡을 이 무대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국악기와 서양 악기의 절묘한 조화로 우리 음악의 미래를 희망차게 그려낸다.

‘여우락’은 한국음악에 뿌리를 두고 세계 관객과 소통하는 음악을 소개하고자 2010년 처음 시작했다. 그동안 월드뮤직 그룹 공명,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 국악 록밴드 잠비나이 등 해외가 먼저 주목한 아티스트들을 한국 관객에게 소개해왔다.

2012년부터 예술감독 제도를 도입해 양방언(2012~2014년), 재즈 뮤지션 나윤선(2015년), 원일(2017~2018년) 등이 축제를 이끌어왔다. 올해는 오는 7월 10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이태원 인근에 있는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과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축제를 연다.

세 명의 예술감독이 기획한 △양방언의 ‘패션 & 퓨쳐’(7월 10일) △나윤선의 ‘애프터 우드 앤 스틸’(7월 10·11일) △원일의 ‘13인의 달아나 밴드’(7월 12일), 그리고 지난 10년간 ‘여우락’을 통해 사랑 받은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하는 △‘열열,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7월 14일) 등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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