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 이민혜 기자] 2017년 1월 4일 개봉해 기존 국내에서의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1위였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제치고 흥행 1위 기록을 가진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으로 일본 록 밴드 '래드 윔프스(RADWIMPS)'가 음악을 담당했다.

신카이 감독은 전작인 <언어의 정원>, <초속 5센티미터> 등 감성적이면서도 실존하는 장소들을 사진 속에 담은 것처럼 몽환적으로 그려내 영상미에 빠져드는 애니메이션들을 선보여왔다. 

'너의 이름은' 스틸컷

영화 감독 이와이 슌지는 "신카이 마코토가 그리는 세계는 일본 젊은이들의 심상풍경 그대로를 담은 듯 보인다. 과학의 진보, 미래에 대한 기대와 불안, 과거에 대한 그리움,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활약하는 히어로들, 아름다운 남녀의 사랑 이야기,

그러한 픽션에 공감하고 동조하고, 마치 자신의 이야기라고 착각하다가 현실을 보면, 거울 속을 들여다 보면, 그곳에는 "얘는 누구지?"라고 말하는 자신이 있다. 도시 안에서 고립되어 닫혀버리기 쉬운 마음은 이제는 픽션이라는 영양제 없이는 살아갈 수 없게 되었다.

'너의 이름은' 성지순례를 간 관광객들을 위한 안내표

그런 현대의 일본 젊은이들의 심상풍경 그 자체를 그는 재현하려 하고 있다. 그의 작품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애니메이션이라는 붓과 언어로 현대를 그리는 화가이자 시인. 그것이 내가 인식하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는 실존하는 장소들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더 현실 속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고 관객들이 동화되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스가 신사로 가는 길
스가 신사 빨간 계단
스가 신사에 팬들이 그려놓은 '너의 이름은' 캐릭터들

특히 도심을 배경으로 하는 곳은 일본 도쿄에 실제로 있는 곳들이라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을 즐긴다면 도쿄 여행시 직접 방문해보는 것도 매력있는 여행 테마가 될 수 있다.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 도쿄 성지순례 여행을 직접 떠나보았다.

<너의 이름은>에서 '미츠하'와 '타키'가 만나게 되는 장소로 유명해진 빨간 계단은 스가 신사로 도쿄에서 JR선을 타고 요츠야산초메 역으로 가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도쿄의 중심지 신주쿠 역에서 3정거장 밖에 되지 않는 거리에다가 일본의 신사를 방문하는 김에 영화 성지순례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여행이 될 수 있다.

신주쿠 교엔 근처 이탈리안 식당 '라보엠'
'너의 이름은' 주인공 '타키'가 아르바이트하던 레스토랑

스가 신사의 소원을 적는 나무패 '에마(えま)'에는 팬들이 그려놓은 <너의 이름은> 캐릭터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 그림 실력들이 워낙 좋아서 보는 재미가 있다. 직접 그려보고 소원을 적어두고 참배를 드리고 오는 것도 일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매력 중 하나이다.

<너의 이름은> 성지순례의 하이라이트는 주인공 '타키'가 아르바이트하던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보엠'을 찾을 수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아주 같은데다가 맛있는 이탈리안 음식을 즐길 수도 있는데 분위기가 좋아서 혼자보다는 데이트코스로 더 좋아보인다는 점이 있다.

이 외에도 주인공 '타키'가 갔던 곳들과 데이트 장소들 등 다양하게 가볼 수 있는 곳들이 많으니 <너의 이름은>을 재미있게 본 팬들이라면 도쿄 여행으로 성지순례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타키'와 아르바이트 선배가 함께 데이트했던 '롯폰기'
'타키'와 아르바이트 선배가 데이트했던 '신 국립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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