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성악가 이연성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로 우리에게 친숙한 러시아의 국민 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이 올해로 탄생 220주년을 맞는다. 알렉산드르 푸시킨은 러시아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꼽히며 근대 러시아 문학의 창시자로 여겨진다.

1814년 <베스트니크 예브로피>('유럽 통보')에 운문편지 〈나의 친구, 시인에게〉를 발표하면서 문학계에 첫 걸음을 내디뎠고, <대위의 딸>, 〈루슬란과 류드밀라〉, 〈예브게니 오네긴〉, 〈보리스 고두노프〉 등의 걸작을 남긴 국민적 영웅이다.

1799년 6월 6일 출생한 푸시킨을 기리기 위해 러시아 전역에서 많은 행사가 열리는데, 그 중 모스크바 시가 주최하고 모스크바 시립 오페라 극장인 [노바야 오페라 극장]이 주관하여 열리는 "Pushkin Fest"가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힌다.

"Pushkin Fest"중에서도 가장 하이라이트인 오페라 “알레코”에서 주인공인 알레코 역으로 초청 받은 이연성씨는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을 졸업하였고, 지난 2016년에는 러시아 대통령 훈장인 “푸시킨 메달”을 수상하였다.

푸시킨 메달은 1999년 시인의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여 옐친 당시 러시아 대통령이 제정하였고, 문화ㆍ예술ㆍ교육 분야에서 두드러진 공적을 쌓은 활동가들에게 주는 러시아 국가 훈장이다. 한국에는 11명의 인사들이 수상하였는데 그 중 음악가로는 이연성씨가 유일하다.

이씨는 이번에 오페라 알레코 외에도 모스크바 “고메르 챔버 오페라단”이 주최하는 ‘러시아 국민예술가 류드밀라 남 추모음악회’에도 초청을 받아 공연할 예정이다. 생전의 류드밀라 남과 함께 활동하던 볼쇼이 오페라 극장의 단원들이 출연하는 이 콘서트에서 이씨는 푸시킨 시에 의한 러시아의 가곡과 아리아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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