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 김상민 기자] 12일 오후 2시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가 미디어콜을 열어 주요 장면 시연 및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스쿨 오브 락 밴드'의 실제 연주와 하이라이트 시연, 그리고 상주연출을 맡은 '마크 힐튼'의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최신 히트작인 ‘스쿨 오브 락’의 최초 월드투어로 한국에서 오리지널 팀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유쾌한 락스피릿이 넘치는 뮤지컬 '스쿨 오브 락'에서 스쿨 밴드 멤버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성인 배우 못지않은 열정과 재능을 드러낸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이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최초의 월드투어로 공연 중이다. 로커 답지 않은 외모로 밴드에서 쫓겨나고 집에서도 구박받는 듀이는 친구 대신 명문 사립학교 대리 교사로 위장 취업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영화 ‘스쿨 오브 락’을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을 탄생시킨 웨버가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School of Rock' 등 영화에 나오는 3곡에 새롭게 작곡한 14곡을 추가했다.

.2015년 브로드웨이와 2016년 웨스트엔드 초연의 성공 이후 US투어, UK투어, 호주, 중국 등에서 공연했다. 현재 아시아, 한국을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돌입했다.

'스쿨 오브 락'을 책임지는 마크 힐튼 상주연출은 "현재 한국뿐 아니라 런던과 전미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뉴질랜드, 호주에도 갈 예정"이라며 "이번 월드투어는 배우뿐 아니라 스태프까지 영국, 미국,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한국 등 국제적으로 이뤄져있다.

매우 자랑스럽다. 뛰어난 재능은 물론 서로를 향한 배려, 열정이 가득해 굉장히 놀랍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에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공연을 보신 관객들이 너무나 큰 사랑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며 "영어로 진행하지만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이야기 자체가 워낙 포괄적이라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내 목소리를 찾자는 메시지는 어떤 나라 어떤 관객이라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듀이' 역의 글룰리는 두시간여의 공연 동안 평균 5.6km 거리에 맞먹는 수준으로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열연을 펼친다. 글룰리는 "체력을 정말 많이 쓴다.

소리 지르는 일도 많아 목관리도 열심히 하고 있다. 무대 위에 서지 않을 때는 소리내지 않으려고 조심한다. 온 세상의 물은 다 마시고 있는 것 같다. 한국에는 스태미너에 좋은 홍삼이 있다고 들었다"며 "밖에 나가 매일 소주를 마시지는 못하지만 대신 무대에서 풀고 있다"고 웃었다.

글룰리는 "옛날부터 잭 블랙을 숭배하다시피 했다. 영화를 볼 때 악기를 다루고 싶다는 생각보다 잭 블랙만 집중해서 열심히 연습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잭 블랙을 흉내내는 게 아닌 저만의 '듀이'를 만들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수년간 연습했기에 제 몸에 베어있는 것 같기도 하다"며 "한국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아이들에게 밴드를 가르쳐주는 장면에서는 벌떡 일어나 즐기기까지 한다. 뉴욕에서는 이런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저희에게 에너지를 준다"고 감탄했다.

특히 글룰리는 한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서 프라이드치킨, 삼겹살을 맛본 후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얼터 역을 맡은 리암 페네켄이 BTS의 굉장한 팬이다. 분장실 여기 저기에 사진이 많이 붙어있다"고 밝혔다.

스쿨밴드는 웨버가 직접 발굴한 천재적 재능의 캐스트로 구성됐다. 기타리스트 ‘잭’ 역의 브랜든 러틀리지(11)와 키보디스트 ‘로렌스’ 역의 토비 클라크(12), 베이시스트 ‘케이티’ 역의 체러미 마야 르멀타(13), 드러머 ‘프레디’ 역의 조지 오뎃(12)은 연기·노래·춤과 함께 출중한 연주 실력을 뽐낸다.

브랜든은 2세 때부터, 토비는 3세 때부터 각각 기타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으며 조지는 “3년 정도 드럼을 배우고 있다”고 자기소개를 했다. 르멀타는 “베이스를 배운지는 9개월 됐다”며 “원래 드럼을 연주했으나 짧은 시간 안에 베이스를 맡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오디션에 참여한 계기에 대해 브랜든은 “노래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고 기타 연주도 더 잘하고 싶었다”며 “프로페셔널한 연주자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토비는 “나도 연기·연주·노래 실력을 더 발전시키고 싶은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며 “그러한 것들을 갖출 수 있어야 나중에 커서 훌륭한 뮤지컬배우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 작품을 하면서 새로운 다양한 경험을 해서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보탰다. 르멀타 역시 “베이스 연주 실력을 더 늘리고 싶었다”고 밝히며 “내가 사실 뮤지컬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편한 것만 하지 말고 색다른 것도 시도해보자’라는 생각에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고 야무진 답변을 했다.

르멀타는 “처음엔 록음악만 들었는데 ‘스쿨 오브 락’을 통해서 뮤지컬에 관심을 갖게 됐고 향후 뮤지컬배우가 되고 싶은 꿈도 키워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지는 “일단은 음악적으로 실력을 늘리고 싶었고 드럼과 키보드를 비롯해 모든 것을 발전시키기 위해 시작을 했다”며 “록음악은 혼자 배우기 어려운 분야기 때문에 우리가 록 선생님에게 물어보고 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월드투어 중 학교 공부를 어떻게 병행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르멀타는 “공연 전에 6시간 동안 과외 선생님께 수업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다”며

“나는 호주의 퀸즐랜드에서 왔는데 인터넷으로 호주에 계신 선생님께 과제를 받아 공부를 한다”고 답했다. 조지와 브랜든도 “한국의 치킨이 아주 맛있었다”고 했다. 브랜든은 또 “여태 먹어본 한국음식 중 가장 좋아한 건 초코파이”라고 전했다.

글룰리는 학생들에게 “김치 먹어봤냐”고 물었고 학생들이 아직 못 먹어봤다고 하자 “내가 너희에게 김치 맛을 알려줄 테니 꼭 한번 먹어봐라”고 추천하며 “스쿨 오브 김치”를 외쳤다.

마지막으로 마크는 “우리 공연은 뮤지컬을 한 번도 보지 못한 관객도 마음 편히 와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며 “영화나 잭 블랙을 사랑한 팬 또는 록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더욱 쉽게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권위에 맞서는 주제를 다루고 있듯이 도전정신이 있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힐튼 연출은 "어린 배우들의 교육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다. 따로 스케줄을 만들어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공연이 올라갔다고 해서 연습을 멈추지 않지만, 공부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연습 시간을 뺏기기도 한다"며 "아이들이 극장 내 어떤 사람들보다 근무시간이 가장 길다. 그런데도 에너지가 넘치고 배우고 싶어하는 갈망이 크다. 무대 위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배우로 변한다.

정말 신기하고 대단하다. 최고 중의 최고 배우들이다"고 칭찬했다. 월드투어 팀의 내한공연은 오는 8월 25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진행되며, 오는 9월 부산 드림씨어터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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