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 이민혜 기자] 1988년 4월 일본에서 개봉한 뒤 2001년 국내에 개봉했던 지브리 애니메이션 영화 <이웃집 토토로>가 6월 6일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 했다.

첫 개봉 이래로 30년이 넘은 <이웃집 토토로>는 다시 봐도 유치하거나 부족함 없이 여전히 뭉클한 감동을 안겨준다. 이에 한층 향상된 화질과 사운드는 영상미를 더해줘 기존 팬들에게도, 처음 접한 관객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웃집 토토로>는 도시를 떠나 시골로 이사온 '사츠키'(히다카 노리코)와 '메이'(사카모토 치카)가 우연히 숲속에 살고 있는 신비로운 생명체 '토토로'(타카기 히토시)를 만나 신비한 모험을 떠나는 내용을 그린다.

신비롭고 따뜻한 분위기의 <이웃집 토토로>에는 일본에 유명한 '토토로 괴담'이 도시괴담으로 뒤따르기도 했다. 푸근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토토로'를 '죽음의 신'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일본의 전대미문 살인사건인 '시야마 사건'을 미화한 것이라는 괴담으로 한국에까지도 퍼졌다. 이 이야기는 너무 유명해져서 일본 프로그램들에서도 다룰 정도였으니 진짜로 믿었던 사람들도 꽤 있었다. 

'토토로 괴담'의 내용은 1963년 5월 1일 일본 사이타마현 사야마시 부농의 딸 나카타 요시가 실종되어 이후 3일뒤 보리밭에서 16조각으로 잘린 시체가 발견된 사건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웃집 토토로>의 주인공 '사츠키 메이'의 '사츠키'는 5월을, '메이' 역시 영어로 5월을 뜻한다. 이는 사야마 살인사건이 일어난 달과 같다는 점, 

여동생의 사체를 본 언니는 당시 큰 너구리와 고양이 도깨비를 봤다고 증언했는데 이는 '토토로'와 '고양이 버스'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괴담이 시작되었다. (사실 이러한 증언은 없었다고 한다) 이에 이어지는 이야기로는 '토토로'가 이들을 살해했고 이후 그들의 그림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고양이 버스에 탄 '사츠키'가 "다른 사람들에겐 안 보이나봐"라는 대사를 하는데 이를 통해 '사츠키'도 '토토로'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추측되었으며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두 소녀의 어머니 대사 중 "소나무서 애들이 웃는걸 본것 같아"라는 것은 죽어가는 어머니가 죽은 두 딸을 본 것이며 아빠가 쓰는 소설은 이 사건에 대한 내용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사실 지브리의 공식 블로그에서는 이미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발표했다. '메이'는 논에 빠져 죽은 것도 아니고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사츠키'와 '메이'의 그림자가 없는 부분에서는 작화상 필요 없다고 판단해 생략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전혀 관련없는 이야기지만 그럴싸하게 짜깁기하다보니 진짜처럼 유명해진 것이다. '토토로'는 여전히 푸근하고 귀여운 존재이며 그들의 이야기는 신비롭다.

바쁘게 치이는 일상에 지쳐 힐링이 필요하다면 <이웃집 토토로>를 보며 지난 추억들을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한편, 오는 26일에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인기작 <마녀 배달부 키키>도 이어 리마스터링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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