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 김상민 기자] 28일 오후 3시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연출 우진하, 제작 PL엔터테인먼트)의 프레스콜이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송혜선 프로듀서, 박찬민 작가, 이정연 작곡가, 우진하 연출, 김은총 안무가와 배우 이휘종, 양희준, 준, 김수연, 김수하, 최민철, 임현수, 이경수, 이창용이 참석했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은 '시조'가 국가 이념인 상상 속의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지난해 우수크리에이터 발굴 지원 사업 선정작인 이 작품은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올해의 레퍼토리 뮤지컬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역모 사건으로 백성들의 시조 활동이 금지됐으나 15년 만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조선시조자랑이 열리게 되고, 비밀시조단 골빈당은 이를 기회 삼아 조선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 작품은 한국의 전통적인 소재 '시조'에 현재 트렌드인 힙합 스타일의 음악을 결합한 색다른 작품이다.

극 중 '시조'는 자유와 희망을 의미한다. 불평등한 세상 속 사람들의 애환을 유쾌하고 통쾌한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시조를 읊는 방법에 계급과 신분의 차이를 뒀으며, '한'을 '흥'으로 승화시켜 신명나는 놀이로 분출한다.

특히 랩의 라임 못지 않은 언어 유희, 정형 시구에 입혀진 힙합 스타일의 음악, 전통 의상과 트렌드를 매치시켜 색다른 음악과 볼거리를 선사한다.

12개의 국악기, 22개의 클래식 오케스트라 악기, 7개의 밴드악기를 활용한다. 실제 국악 장단을 이용하거나 차용해 현대 음악의 형식에 맞게 편곡했다. 또 한국무용과 힙합댄스를 결합시켰다.

송혜선 프로듀서는 "한국 뮤지컬을 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 작품을 우연히 봤는데, 무거운 소재를 젊은 친구들이 이렇게 즐겁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항상 관객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이 그렇다.

이런 창작진을 만난 건 인생의 행운"이라며 "쇼케이스를 거쳐 연강홀까지 왔는데, 꿈이라면 앞으로 더 발전시켜서 대표적인 한국의 뮤지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또 해외에도 알리고 싶다"고 바랐다.박찬민 작가는 "가상의 세계를 그리는데 있어서 현실적인 부분을 반영하는게 옳다고 생각했다. 시대성을 담는게 우리 관객들에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우진하 연출은 "시조라는 것 자체가 조선시대 이전부터 양반들에 의해 시작됐다. 양반들에서 시작된게 평민들에게도 확장돼갔다. 작은 것들이 퍼저나가는 걸 생각하면서 작품을 생각했다.

그 안에서 '부채'라는 것은 마치 요즘 시대의 'SNS'처럼 생각해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은총 안무가는 "남들이 하지 말라는 걸 해야겠다는 게 저의 생각이었다.

보통 이런 작품에선 한국무용만, 아니면 스트리트 댄스만 할텐데, 그게 싫더라. 다 보여드리고 싶었다. 락킹, 스트리트 댄스, 발레, 비보잉 등 다양한 동작들을 보여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연 작곡가는 "국악에 대한 큰 지식은 없었다. 오랫동안 기타연주자로 활동하면서 대중음악에 더 관심이 많았다"면서 "조선 시대를 배경이라는 얘기를 듣고 오히려 발칙한 생각을 했다. 조선이니까 판소리, 전통 장단을 사용하는 건 1차원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도 도전해보고 싶었고, 요즘 대중이 가장 좋아하는 게 힙합이라고 생각해 주인공의 넘버에 힙합을 차용했다. 그리고 여기에 국악을 엮는데 힘을 썼다"고 말했다.

천민이라 손가락질 받지만 굴하지 않고 시조를 읊으며 멋에 살고 폼에 사는 '단' 역은 배우 준, 양희준, 이휘종이 캐스팅 됐다. 특히 양희준은 지난해 쇼케이스 당시에도 '단' 역으로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준은 "세 명이 각자 다른 부분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통일성이 있으면서도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제가 생각했던 '단'은 더 천진난만하고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캐릭터였는데, 형들이 표현한 '단'을 보고 조금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캐릭터뿐만 아니라 노래, 연기, 춤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휘종은 "대본을 봤을 때 영화 '왕의 남자'가 떠올랐다. 재밌게 놀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양)희준의 연기를 보면서 조금 더 아이같고 유쾌하면서도 생각이 바뀔 수 있는 캐릭터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춘기 소년이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했다"며 "준은 춤을 너무 잘 추고 희준이는 노래를 잘한다. 저희 세 명의 시너지가 잘 녹아든 것 같다"고 전했다.

양희준은 "처음에 '단'을 하면서 제가 구축해온 캐릭터가 있었는데, 두 사람을 만나면서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모습이 나왔다. 저희 세 명이 같이 공유하고, 개성을 담아서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

연출님도 모든 것을 형식화해서 맞출 필요가 없다고 해서 부담 없이 편하게 각자의 '단'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둘째가라면 서러운 제일의 시조꾼이지만, 홍국의 딸이라는 비밀을 감추고 골빈당에서 활동하는 '진' 역은 배우 김수하와 김수연이 맡는다.

특히 김수하는 2015년부터 최근까지 뮤지컬 '미스사이공'에서 한국인 최초 여자 주역을 맡으며 영국 웨스트엔드를 비롯해 일본, 독일, 스위스 등 인터내셔널 투어에서 활약했다. 이번이 첫 한국 데뷔 무대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서게 된 김수하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미스사이공'이라는 작품으로 공연을 했었다. 가장 좋은 건 우리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 소녀의 이야기가 아니라 조선 백성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제가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수하는 "한국에서 뮤지컬 무대에 오를 수 있어서 가장 좋은 건 우리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 소녀의 이야기가 아닌 조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제가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이어 "엄마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고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분장실도 다같이 써서 재밌고 좋다. 

'미스사이공'은 부담을 가지고 극장에 갔다면 지금은 놀이터에 놀러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한국에서 공연을 하는 소감을 전했다.

백성들의 자유로운 시조를 금지한 '홍국' 역은 배우 최민철과 임현수, 중인 신분과 관직을 버리고 비밀시조단 골빈당을 이끄는 맏형 '십주' 역은 배우 이경수와 이창용이 참여한다.

최민철은 "작품 내에 은유적이고 상징적이 메타포가 많다. 저희가 말하는 '시조'가 작게는 현재의 SNS나 언론이 될 수 있지만, 크게는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에만 해당되는게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적용되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오는 8월 2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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