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박하사탕

필자가 영화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박하사탕] 이 영화 때문이다. 지금은 훌쩍 커버린 나이지만 19살에 이 영화를 처음 보았다. 청소년 관람 불가였기에 개봉 후 한참 후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고 영화를 보는 순간 영화에 대한 관점이 달라졌다.

어린 시절에는 이준익 감독이 우리 동네 근처 미도파백화점에서 찍은 것으로 알고 있는 '키드캅' 정도와 그 외 '쥬라기공원', '라이온킹' 외에는 기억이 잘 안 나고 다른 영화는 접해보지 못했다.

오래전 내가 세 살 때인가 우리 형과 나는 어머니 손을 잡고 강우석 감독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를 보고 온 것이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난 그때 엄마 품에서 자며 듣기만 했을 것이다.

그 영화를 보고 난 후 형의 그림일기를 본 기억난다. 7살인 형은 아마 그 영화의 장면을 아련히 기억하며 최소한 성적으로 비관 자살 하는걸 막고 싶어서 인간미 넘치는 강사로 현재의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이렇게 영화는 사람의 생각과 정서를 확연히... 바꿔놓을 수가 있는 게 사실인 것 같다. 스크린의 영상이 이미지화 되어 강렬히 뇌리에 꽂히고 어느 순간에 뭔가를 보고 섬광처럼 뇌리에 빠르게 스치면서 기억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난 처음 박하사탕을 보면서 개인이 사회 속에서 조금씩 강한 함마에 맞아서 구부러진 쇠처럼 다시는 완벽히 펴지기 힘들어 함을 홀로 관조(觀照: 고요한 마음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하거나 비추는 것을 뜻함)하기도 하고 죄의식을 느끼기도 하고 자포자기에 빠지기도 하다가 나 다시 돌아갈래! 라고 말하며

자살시도를 하는 장면에서 과거의 구부러지기 이전의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고픈 마음을 보면서 아직은 순수함이 남아있는 사람이라고 느꼈고 나의 아버지가 너무 생각나 머리속에서 지울 수 없는 영화가 되어 버렸다 처음에는 개인을 파다 보니 시대가 나왔고 나중에는 시대를 파들어 가보니 순수한 모습의 [박하사탕] 주인공 김영호가 나왔다.

나는 이 이후부터 한국영화를 좋아하기 시작했고 이창동 감독, 설경구, 문소리 배우는 나의 인생의 멘토가 되었다. 특히 문소리 배우는 그 영화에서 너무 아름답게 나왔고 마치 만인의 첫사랑 같은 이미지로 연기하였다. 

-작가를 꿈꾸는 신진원의 영화이야기-

 

저작권자 © 무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