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영상 2개... 다음 시리즈에 어떻게 이어질까?

스틸 컷=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무비톡 이민혜 기자] 지난 4월 <어벤져스: 엔드 게임> 개봉 이후, '인피니티 사가'의 마무리를 지을 작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7월 2일 개봉했다. 많은 팬이 기대하던 이 작품은 '엔드게임' 이후 변화된 세상에서 적응해나가는 '피터 파커'(톰 홀랜드)의 이야기를 그린다.

자칭 '다정한 이웃 스파이더맨'인 '피터 파커'는 '엔드 게임' 사건 이후 메이저 히어로보다는 평범하게 친구들과 어울리는 삶을 살면서 소소한 사건만을 해결하며 지내고 싶어하지만 세상은 히어로를 그냥 두지 않는 법.

이번 작품에서 '피터 파커'는 학교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런 그 앞에 나타난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와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가 등장하면서 전 세계를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 '엘리멘탈 크리쳐스'와 맞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 동안의 MCU 히어로들의 솔로 영화들처럼 그의 히어로서의 고충을 보여주는 걸 보면 다음 세 번째 솔로 영화에서는 그가 이러한 고민들을 해결하고 각성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에 대해 예상해볼 수 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오프닝은 로고송에서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의 'I will always love you'로 시작하며 지난 히어로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센스는 "역시 마블!"이라는 말을 하게끔 해준다. 팬들을 의식한 그들의 흔적은 영화 곳곳에 담겨 있다.

올해의 마지막 MCU 영화이자 <어벤져스> 페이즈 3를 마무리하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보고 놓친 부분이 있을 관람객들을 위해 키워드와 오마주들을 정리해보았는데 관람 시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

※ 주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스포일러 다수 포함

#블립 (Blip)

영어에서 '블립'이라는 단어는 '일시적인 상황 변화'를 의미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본 팬들은 '피터 파커'가 미드타운 고교로 돌아갔을 때 사라졌던 친구들과 5년을 그대로 남아 살았던 친구들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을 제시했었다.

영화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 첫 시작에서 설명해주는데 이미 한 학기를 마쳐가는 상태에서 사라졌던 그들은 블립 현상 때 학년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라졌던 친구들은 16살의 몸으로, 사라지지 않았던 친구들은 21살의 몸으로 함께 학교 생활을 하는 것이다.

블립 현상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집주인이 사라져서 다른 사람들이 살다가 원래 주인들이 갑자기 나타나자 내연녀 혹은 귀신으로 보기도 하고, 블립 핑계로 몰래 불륜으로 도망가 사는 등 사회적 문제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블랙달리아

극 중 'MJ(미쉘 존스)'(젠다야 콜맨)가 좋아한다는 '블랙 달리아' 꽃과 '블랙 달리아 살인사건'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다.

'블랙 달리아 살인사건'은 1947년 미국 LA의 한 공원에서 젊은 여자의 시신이 발견되었던 사건으로 시신의 몸이 허리에서 두 동강 나있었으며 양쪽 귀가 찢어지고 내장은 적출, 혈액이 하나도 없었던 듣기만해도 소름돋는 사건이다.

이 사건에 '블랙 달리아'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피해자였던 엘리자베스 쇼트가 검은 옷을 평소 즐겨 입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블랙 달리아'를 좋아한다는 점에서 'MJ'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시크하고 음침하다)

#조연

극 중에서 'MJ'를 좋아하는 '브래드 데이비스'(레미 히)와 '네드'의 여자친구로 나오는 '배티 브랜트'(앵거리 라이스)는 실제로 원작 코믹스에서도 나오는 인물들이다. '네드'가 원작에서는 '데일리 뷰글'에서 '피터 파커'의 기자 친구이자 '3대 홉고블린'이기도 했지만 다른 설정이었듯, 두 조연 캐릭터도 다르게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

'브래드'는 '피터 파커'와 '메리 제인'이 헤어졌을 때 썸을 탔던 캐릭터이고 '배티 브랜트'는 원래 '피터 파커'가 '그웬'을 만나기 전 첫 연인이었으며 나중에 '네드'와 결혼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스파이더맨'을 좋아하지만 '피터 파커'를 놀려대는 '플래쉬 톰슨'은 원작에서 '베놈'의 숙주로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이름의 성이 나오지 않아 그 캐릭터가 맞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이번 편에서 '톰슨'이라는 풀네임이 나왔고 비중이 꽤 나오기도 했는데 여행 갔다가 돌아왔을 때 기사에게 엄마는 오지 않았냐고 물어보면서 부자이지만 사실은 외로운 캐릭터라는 설정을 보여주는 것을 굳이 보여주는 것으로 보아 그의 관종적이었던 모습이 다음 작품에서 뭔가로 나올 떡밥일까에 대한 의문도 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베놈>을 크로스오버하고 싶어하는 소니 뜻에 따라 연결고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엘리멘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빌런으로 나오는 '엘리멘탈'은 원작 코믹스의 경우에는 <판타스틱 4>에서 등장했으며, 배우 토비 맥과이어가 주연으로 나오는 오리지널 <스파이더맨>과 배우 앤드류 가필드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도 일부 등장한 바 있다.

<스파이더맨 3>에서는 '샌드맨'이 나왔었으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는 '일렉트로'가 나왔다. 이번 작품에서 나오는 네 엘리멘탈은 '하이드로맨', '샌드맨', '몰튼맨', '웜윈드'로 실제 엘리멘탈이 아닌 진짜 빌런이 만든 증강 현실 보안시스템으로 제작된 것으로 나온다.

증강 현실에 대한 것들이 많이 발달해가면서 현실적으로 그려내 앞으로 미래에 그려질 세상이 얼마나 우리의 눈을 속일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도 들게하는 것 같다.

'엘리멘탈'이 등장하는 부분에는 숨겨진 이스트에그가 있는데 베니스에서 '네드'가 사진 찍고 있을 때 등장하는 배에 'Asm 212'라고 써있다. 이는 'Amazing Spiderman #212'를 의미하며 원작에서 실제로 이때 '하이드로맨'이 처음 등장했다. 영화를 볼 때 집중해서 찾아보자.

#미스테리오

원작을 이미 아는 팬들이라면 '쿠엔틴 벡'이라는 이름의 '미스테리오'가 나온다고 했을 때 이미 진짜 빌런은 이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핑거스냅으로 인해 차원에 구멍이 생겨 멀티버스 지구에서 왔다는 '쿠엔틴 벡'은 자신은 '지구-833'에서 왔고 이곳은 '지구-616'이라는 말을 한다. MCU 세계관의 지구는 '지구-199999'로 이것은 거짓이라는부분도 알 수 있다.

#나이트몽키

이번 작품에서는 그동안 등장했던 '스파이더맨'의 슈트가 다수 나온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입었던 '홈메이드 슈트', '토니 스타크'가 만들어준 '시빌 워 슈트', 그리고 <인피니티 워> 당시에 입었던 '아이언 스파이더'가 나온다.

이번 시리즈에서 새로운 슈트는 두 개가 나온다. 친구들이 자신을 의심할 것 같아 활동할 수 없다는 '피터 파커'에게 '닉 퓨리'가 준 검정색 슈트가 첫 번째이다. 이 옷을 입고 활동하던 중 '배티 브랜트'가 '스파이더맨'이 아니냐고 하자 당황한 '네드'가 '나이트 몽키'라는 이름으로 둘러댔다.

이 옷을 잘 보면 오른쪽 가슴에 '쉴드' 마크가 있다. 이후 '피터 파커'가 직접 만드는 슈트는 기존 파란색을 없애고 검정색을 넣으면서 '슈피리어 스파이더맨'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슈트 만들 때 '해피'가 켜주는 레드 제플린의 'Black in Black'은 <아이언맨 1>에서 나온 음악이기도 한데, 이러한 부분에서 오마주가 되기도 하지만, 원작 코믹스 단행본 중에 'Black in Black'이라는 제목의 작품도 있었다.

이 이야기에서는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게 되면서 '메이 숙모'가 '크로스본즈'에게 살해되는 내용을 담는데 이번 작품 쿠키영상에서 그의 정체가 밝혀지기 때문에 다음 작품에 '메이'가 살해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다.

#피터찌리릿 (Peter Tingle)

어딘지 귀엽게 들리는 '피터 찌리릿'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의 자식들이 지구에 왔을 때 감각적으로 털이 바짝 섰던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오리지널 시리즈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다르게 '피터 파커'가 어떻게 이러한 능력들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것은 정확히 나온 적은 없는데 힘이 쎄고 벽에 붙을 수 있는 능력에 위험을 감지하는 거미의 능력 역시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를 '피터 찌리릿'이라고 부르는듯 하다.

#이디스

'토니 스타크'가 유난히 아끼던 '피터 파커'에게 남겨둔 유품 안경 '이디스'는 인공지능 무기통제 시스템으로 그가 얼마나 '피터 파커'를 믿는지에 대한 것이 나온다. '이디스'는 'Even Dead I'm The Hero (죽었어도 나는 영웅이다)'의 약자로 '토니 스타크'의 유머감각과 성격을 보여주는 센스 있는 네이밍이다.

이러한 유품이라던가 '피터 파커'가 자신의 수트를 만드는 부분에서 '스파이더맨'이 '2대 아이언맨'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정확히는 '아이언맨'보다 '2대 토니 스타크'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조심스레 해보게 된다.

'토니 스타크'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할리 키너'가 그의 뒤를 잇지 않을까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계속 되고 있는듯 하다.

#데일리뷰글

첫 번째 쿠키영상에서 등장하는 '데일리 뷰글'의 편집장 'J. 요나 제임슨' 역의 배우 J. K. 시몬스는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등장했었으며, MCU 세계관에서도 출연하고 싶다는 표현을 했었다.

최근에는 <저스티스 리그> 시리즈에서 '고든'으로 나오는 중이기 때문에 양쪽 다 나올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계약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얘기를 나온 것으로 보아 문제 없이 등장할 것 같다. 다만 이번 쿠키영상에서만 까메오로 출연한 것인지 앞으로도 계속해서 등장할지는 의문이다.

사실 그의 등장에 대해서는 이미 스포가 되었던 바가 있는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LA 프리미어 레드카펫에도 함께 했으며 해외 언론사 기사들에는 그의 사진들이 나와 있다.

#스크롤

두 번째 쿠키영상에서 나오는 스크롤은 <캡틴 마블>에서 등장했던 '탈로스'와 그의 아내이다. 그들이 진짜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와 '마리아 힐'(코비 스멀더스)이 아니라는 것은 사실 영화를 재관람하면 더 잘 알 수 있다.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부분이 있다는 것은 특히 '해피 호건'이 '닉 퓨리'에게 전화했을 때로 알 수 있다. 실제로 '해피 호건'이 보냈던 암호는 "서핑보드를 두고 갔다"였는데 대놓고 말했던 "겉모습에 속지 말라"는 말만 기억했던 것으로 보인다.

#스탠리

'아이언맨'의 빈자리만큼 큰 허전함은 스탠 리의 부재이다. 원래는 스탠 리의 진짜 유작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었다. 기대했던 팬들은 언제 그가 등장할까 기다렸겠지만, 그 장면이 코믹한 장면이어서 고인을 보고 웃게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이번 작품에서 빼버렸다고 한다. 이번 작품이 유작이기도 하고 그를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오마주

'캡틴 아메리카'가 방패 던지는 모습을 연상시킨 '해피 호건'(존 파브로)의 방패 던지기, 런던 타워브릿지에서 마치 '캡틴 아메리카'가 방패와 묠늬르를 들었던 모습을 연상시키는 '스파이더맨'의 모습뿐 아니라 '피터 파커'가 '메이 숙모'와 '해피 호건'의 사이를 추궁할 때 <아이언맨 1>에서 마지막 부분에 '토니 스타크'가 "나는 아이언맨이다 (I am Ironman)"이라고 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첫 번째 쿠키영상에서도 오마주가 두 개 나오는데 <스파이더맨>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모습을 찍는 모습으로 이번 작품에서도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셀카를 찍는 모습이 나오며, '스파이더맨'의 정체가 밝혀지고 외치는 말은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메이'가 '피터 파커'의 정체를 보고 외쳤을 때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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