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 김상민 기자] 24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신유미의 새 EP앨범 'So Addicted to You'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신유미는 블랙핑크, 트와이스, 데이식스, 갓세븐,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시즌4의 보컬 트레이너이자 EXO-CBX, 러블리즈 작곡가로 잘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컬 트레이너, 작곡가가 아닌 이번에는 보컬리스트 신유미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에 수록한 5곡은 신유미가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인 트랙으로 신유미가 전곡을 직접 작사 및 작곡, 프로듀싱했다.

가수 윤상이 타이틀곡 '너 없는 밤'의 마스터링과 수록곡 '너의 사랑이 되고싶어' 프로듀싱과 믹싱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틀 '너 없는 밤'은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는 마음을 담았다.

808 드럼과 피치카토 스트링, 서로 다른 건반소리를 쌓아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드러냈다. ‘소 어딕티드 투 유’는 신유미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처음 낸 앨범이다. 타이틀곡 ‘너 없는 밤’을 비롯, 앨범에 실린 5트랙은 지난 3년간 신유미가 작업한 50여곡 중 엄선한 것들이다.

신유미는 "연습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이 친구들이 무엇을 잘하는지를 끄집어내는 일을 했다"며 "내가 가수로 일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어려운 부분이고 떨리는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그 사람에게 고백하러 가는 길 같다.

설레고 두근거리고 이상하게 받아들여지면 어떡하지란 생각도 들고 조금 더 떨리고 설레는 느낌"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신유미는 "이런 저런 방송활동도 하고 러블리즈를 비롯한 여러 가수들의 곡을 쓰는 시간도 걸렸다. 곡작업이 하나를 완성하고 보면 조금의 모난 부분이 1주일 지나면 들리고, 한달 지나면 들리더라.

내 스스로 곡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며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를 밝혔다. 작곡가 겸 가수 신유미가 '프로듀스 101' 시리즈 제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신유미는 엠넷 예능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 '프로듀스 X 101'에 출연해 연습생들의 보컬 트레이닝을 담당하며 이목을 끌었다.

신유미는 '프로듀프 101' 시즌 출연과 관련해 "안준영PD님이 내가 '보이스 코리아 시즌2'에 출연했던 모습을 유심히 보셨다더라. 먼저 연락이 와서 제안을 해주셨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어 "녹화가 장시간이 될 때는 신체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열정적으로 노래를 해줘서 가르칠 때마다 에너지를 받았던 것 같다"며 연습생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더불어 신유미는 "연습생들이 앨범 발매 소식을 듣고 응원을 많이 해줬다.

제작진들까지도 응원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유미의 소속사 오드아이앤씨의 음악 PD인 작곡가 겸 프로듀서 윤상(51)은 “신유미가 보컬리스트로서의 개성과 대중음악 작곡가로서의 정체성 사이의 균형을 잡은 곡들로 채워졌으며 전곡을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했다”고 소개했다.

윤상은 신유미가 만든 수록곡 '너의 사랑이 되고 싶어'의 프로듀싱과 믹싱에 참여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3년 전부터다. 둘은 게임 회사 음악 프로젝트를 함께 작업하면서 인연이 됐고, 윤상이 신유미에게 자신의 프로듀싱팀 원피스 멤버로 활동을 제안하면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윤상은 "다른 후배들 음악과 결이 달랐다"면서 "흑마술 같달까. 어둡지만 '이런 정서를 표현하는 친구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노랫말도 평범하지 않았다. 자기 세계가 깊은 아티스트라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그러자 신유미도 "'보이스 코리아' 시즌2가 나고 어떻게 음악 할지 고민할 때, 내가 쓴 곡에 대한 확신이 부족할 때 선배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신 기억이 난다. 살면서 울컥할 정도로 감사한 순간이었다. 그때 확신을 갖게 됐다"고 화답했다.

‘보이스 코리아’ 출연 이후 첫 앨범이 나오기까지 6년이 걸렸다. “보컬로서 보여지는 것보다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보여지는 것이 중요 했어요”라고 했다. 자신이 노래를 만들고 스스로 부르는 싱어송라이터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보이스 코리아’ 등에서 신유미를 다. 공교롭게도 ‘프듀’ 시즌2를 통해 결성된 그룹 ‘워너원’ 출신 배진영(19), 강다니엘(23)과 나란히 활동하게 됐다. 배진영이 속한 그룹 ‘씨아이엑스’는 전날 첫 EP를 내놓았고, 강다니엘은 25일 솔로 데뷔 앨범을 내놓는다.

이들 스승이었던 만큼 가수로서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부담을 느낄 법도 하다. “친구들과 가수로서 활동한다는 것이 어려운 부분일 수 있어요. 떨리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고백을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신경을 쓰기보다 제 사랑을 찾는데 몰두하고 싶어요. 하하.” 그렇다면 신유미의 직접, 간접 음악 스승은 누구일까. 그녀는 2005년께 영국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 래(40)의 노래를 듣고 “내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좋은 가수는 기교가 좋은 것보다 ‘언제 들어도 듣고 싶은 가수’라고 정의한 신유미는 가수로서든, 작곡가로서든, 보컬 코치로서든 기술보다 태도에 비중을 실었다. ‘프듀X’의 투표조작 시비 관련 질문에 현명하게 답한 것이 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아프죠. 데뷔를 할 친구들이든, 못하게 된 친구들이든 모두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이 돼요. 정말 모든 친구들이 눈물까지 흘리며 열심히 했어요. 그 노력들까지 노이즈로 묻히지 않았으면 합니다.” 신유미는 이날 오후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소 어딕티드발매 기념  투 유’ 공연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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