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 김상민 기자] 7월 25일 서울 광진구 YES24라이브홀에서 강다니엘의 솔로 데뷔 쇼케이스가 열렸다. 보이그룹 워너원에서 솔로 가수로 홀로서기에 나선 강다니엘(23)은 데뷔 앨범 ‘컬러 온 미(color on me)’ 쇼케이스를 통해 첫 무대를 선보였다.

그는 “멤버들의 빈자리가 크지만, 앞으로 혼자서도 이 큰 무대를 채워나가는 가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년 전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참가할 때만 해도 래퍼 포지션이던 그는 그동안 활동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십분 활용했다.

수록곡 5곡 중 4곡 작사에 참여하고, 그루브한 보컬과 댄스가 돋보이는 ‘뭐해’를 타이틀곡으로 택했다. 문자투표에서 압도적 1위로 워너원의 센터가 됐지만, 솔로 역량은 부족하다는 우려를 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먼저 보여드리고 싶어 밤낮으로 보컬 연습에 힘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또 “그간 작사를 어렵게 생각했는데 함께 작업한 작곡가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며 “팬들의 응원과 영화에서 영감을 많이 얻었다”고 덧붙였다.

‘프로듀스’를 통해 인연을 맺은 디바인채널의 임광욱 대표가 이번 앨범 메인 프로듀서를 맡았다. 워너원 멤버 중 개인 활동은 가장 늦었지만 화력은 가장 뜨겁다. 선주 문량만 45만장에 달한다. 지난해 워너원의 마지막 앨범 ‘1¹¹=1’ 판매량 60만장에 맞먹는 기록이다.

남자 솔로 가수 초동 판매량 경신 가능성도 높다. 현재 최고 기록은 엑소 백현의 ‘시티 라이트’가 세운 38만장. 윤지성·하성운·박지훈 등 워너원 멤버들이 차례로 발표한 솔로 앨범 중에는 김재환만 발매 첫 주 10만장을 넘겼다.

하지만 방송 활동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음악방송 없이 다음 달 싱가포르·홍콩 팬미팅만 공지된 상태다. 강다니엘은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최대한 빨리 앨범을 발표하다 보니 협의 시간이 부족했던 걸로 안다. 현재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 소속사 LM엔터테인먼트와 분쟁 중이다. 커넥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독자적 활동을 시작했지만, LM과 전속계약 효력에 관한 법정 다툼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이에 대한 질문에 강다니엘은 “제3자에게 권리 양도 문항에 대해 저는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고, 관련 내용은 변호사를 통해 충분히 답변 드린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로 강다니엘은 지난 7월 25일 솔로 데뷔를 마쳤지만 당분간 국내 방송 무대에서는 그를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이날 솔로 데뷔 쇼케이스 현장에서 강다니엘은 계약 분쟁과 국내 활동 문제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없는 것 같다”면서도 “공연 등에는 제가 관여하고 있지 않지만 방송 출연 등에 있어서는 현재 협의 중에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강다니엘의 뒤를 이은 전 워너원 멤버 라이관린 역시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분쟁이 불거진 상황이다. 대만 출신인 라이관린은 지난 7월 18일 큐브엔터테인먼트에 전속 계약 해지를 주장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큐브 측이 지난해 1월 라이관린에 대한 중국 내에서의 독점적인 매니지먼트 권한을 제3자인 타조엔터테인먼트에 유상 양도하면서 라이관린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라이관린은 큐브 측이 자신의 도장을 임의로 만들어 서류에 날인했다는 ‘사문서 위조’도 주장했다. 라이관린은 만 17세의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계약 체결 시 보호자인 아버지(대만 거주)가 확인을 했어야 하나 그 역시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강다니엘과 마찬가지인 ‘제3자에게 아티스트 권리 유상 양도’로 계약 분쟁이 불거진 셈이다. 반면 큐브 측은 “라이관린이 중국에서 급속도로 성공을 거두자 라이관린과 그 가족을 부추겨 당사와 한국 내 대행사를 배제하고 라이관린과 직접 계약을 맺어 성공에 따른 과실을 독차지 하려는 세력이 있다”며 강다니엘 때와 마찬가지로 ‘배후세력설’을 주장하고 있다.

결국 이들 각자의 주장도 강다니엘의 사태가 그랬듯, 법정에서야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강다니엘은 예능프로그램이나 음악방송 출연 계획과 관련해 "아무래도 앨범 준비 기간이 짧았다보니 매니지먼트팀과 방송사와의 협의 시간도 상당히 부족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 지금 현재 명확한 답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그는 "공연은 내가 직접 관여를 하지 않는다. 방송은 협의 중이라 확실히 말씀드리기가 어렵고, 팬미팅도 라인업이 올라온 게 홍콩과 싱가폴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협의 중이다. 추후에 공지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커넥트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해 "아직 준비해야 할 게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많은 전문가분들이 도와주시지만 다른 아티스트를 영입할 여유가 없어 보인다"라고 전했다. 또 강다니엘은 아티스트로서의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면서 "'강다니엘도 열심히 사는데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이런 느낌으로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보내주신 기대와 관심이 부담이 되지만 그걸 설렘으로 바꿔서 조금 더 좋은 음악을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가수 강다니엘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타이틀곡 ‘뭐해’는 간결한 벨(Bell) 계열의 테마가 인상적인 곡으로, 트렌디한 808 사운드와 선명하지만 몽환적인 신스 사운드로 강다니엘의 트렌드한 이미지를 극대화 시켜주는 곡이다.

강다니엘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인트로 제외 총 4곡 작사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제목 때문에 일단 관심을 갖는 것 같다.

‘뭐해’란 말이 공격적인 말투도 있고 순한 말투도 있다. 쉽게 따라하고 좋아할만하다”며 자신의 곡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뭐해’는 단순한 구조로 흘러간다. 도입부에서 시작하는 멜로디는 곡이 끝날 때까지 지속되며 후렴구는 지나칠 정도로 반복돼 크게 인상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강다니엘의 가사 속에서 곡의 재미를 찾을 수 있다.

가사에서는 ‘너는 지금 어디에 어디에 / 이젠 내게 와줘 / 어서 내게 말해줘 / 다른 일들은 미뤄 / 현기증이 나네 빨리 call me call me / gimme some gimme some 내 맘에 / 나는 또 다시 한번 말해 / 하루만 옆에 있고픈데’라며 상대방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드러낸다.

또한 팬들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도 담겨있다. 강다니엘은 쇼케이스 내내 ‘뭐해’는 기다린 팬들을 위해 만든 곡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점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해 / oh girl 난 네가 필요해 / 이젠 알아줘 내 맘을 baby’란 가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강다니엘의 말대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가사와 멜로디는 팬들이 아닌 대중도 사로잡을 요소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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