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열린 재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이 인사말 하고 있다.

[무비톡 김상민 기자]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열린 재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희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은 `더 가까운 음악, 더 깊은 이해, 더 즐거운 놀이`라는 슬로건을 강조하며 이번 재개관의 특징을 설명했다.

궁궐의 뜰인 전정(殿庭)을 연상케 하는 1층 중앙홀의 ‘국악뜰’(제1전시실)에 들어서면 ‘눈과 귀가 호강한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소리와 만남’이 무엇인지 공감각적 심상에 빠지게 된다. 종묘제례악, 시나위 등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연주를 13.1 채널의 입체감 있는 음향과 4K UHD 고화질 영상으로 맞닥뜨리는 순간 ‘국악이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새 단장한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의 새 얼굴을 맞이하는 순간의 환희다.

잊고 있던 우리의 것에 대해 나를 깨우는 시간이다. 송상혁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는 19일 “이번 재개관에는 ‘고품질 음악 감상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역점을 둔 것은 소리 박물관”이라고 밝혔다. “국악기의 소리 나는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공간을 확대했다. ‘음악박물관’으로서 특화를 내세워 ‘듣는 전시’로서의 기능을 강화했다”고 소개했다.

김희선 국악연구실장은 “2016년부터 국악박물관을 라키비움 (Larchiveum·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의 합성어)로 전환하는 회의를 시작했다. 국악박물관은 이미 세 가지 기능을 다 가지고 있어 이를 연결하고 어떻게 국민들에게 제공할지 고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국악 전문 박물관이다. 1995년 개관 당시 국악박물관은 국립국악원의 부속 건물인 교육연구동 안에 자리 잡았다.

지상 4층으로 지어진 연구 교육동의 1층 전체와 2층 일부를 국악 박물관으로 개관했다. 2016년 국악박물관 재개관을 위한 시설공사를 시작하기 전까지 총 세 차례의 상설 전시가 진행됐다.

상설전의 내용은 음악을 이루는 요소들인 악기, 악보, 악인을 중심으로 ‘국악뜰’, ‘소리품’, ‘악기실’, ‘문헌실’, ‘아카이브실’, ‘명인실’, ‘체험실’의 7개 전시실로 구성했다. 제2전시실 ‘소리품’은 어디서나 들을 법한 이 땅의 음악 재료들을 만나는 특별한 공간이다. 

‘음악’으로의 형태를 갖추기 이전, 한반도가 품은 자연의 소리와 일상의 소리 등을 포근한 원형 공간에 앉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풀소리, 바람소리 등이다.

제3전시실 ‘악기실’에서는 현전하는 다양한 국악기와 그 소리를 함께 들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연주로 52종의 국악기 연주를 녹음·촬영했다. 화왕산성에서 출토된 북의 복원·복제품 등 고대악기의 일면도 살펴볼 수 있다.

제4전시실 ‘문헌실’에는 악보(樂譜), 무보(舞譜), 악서(樂書), 도병(圖屛) 등 음악과 관련된 역사적 서지류를 전시했다. 가장 오래된 관찬(官撰) 악보인 ‘세종실록악보’, 국립국악원 소장 보물 1291호 ‘대악후보’와 조선후기의 역동적 음악 변모 양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민찬(民撰) 악보들을 볼 수 있다.

고악보에 맞춰 연주하는 영상과 퀴즈 콘텐츠를 배치하는 등 다소 어려운 유물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이해를 위한 아이디어도 냈다. 제5전시실인 ‘아카이브실’은 2007년에 설립한 국악아카이브 소장 자료 중 주목할 만한 진귀한 자료를 소개하는 전시실이다.

문헌실과 아카이브실이 마주보고 있는 벽면에서는 국악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연표를 전시했다. 서양음악사 및 중국·일본·인도의 주요 음악 역사와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1층 ‘국악뜰’은 궁중의례 편성악기 중 가장 큰 규모의 악기를 배치했다. ‘소리품’은 음악으로의 형태를 갖추기 이전, 한반도가 품은 자연의 소리의 일상의 소리 등을 원형 공간 안에 앉아 감상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악기실’은 현전하는 다양한 악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연주로 52종의 국악기 연주를 녹음, 촬영했다. 음악과 관련된 서지류를 전시한‘문헌실’에서는 가장 오래된 관찬 악보인 ‘세종실록악보’, 극립국악원 소장 보물 1291호 ‘대악후보’ 등을 볼 수 있다.

‘아카이브실’은 진귀한 자료를 소개하는 전시실이다. 국악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연표를 전시해 서양음악사 및 중국과 일본, 인도 등 중요 음악 역사를 비교해 볼 수 있게 꾸몄다.

예인들의 유품과 활동을 소개한 ‘명인실’은 1940년대 이전 출생이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명인 중 국립국악원에 유품을 기증, 기탁한 인물을 중심으로 조명했다. 뿐만 아니라 예인들의 흥과 신명을 온 몸으로 느껴볼 수 있는 체험 코너도 마련됐다.

‘체험실’은 그야말로, 국악기를 직접 만져보고 편성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악기 재료에 따라 달라지는 소리와 음색의 차이를 느껴볼 수 있다. 한편, 재개관을 기념해 6주간의 전시 연계 특강도 마련됐다.

악당이반 김영일 대표, 풀피리 명인 오세철, 정창관 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국립국악원 김희선 국악 연구실장 등이 소리, 악기, 악서, 음반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은 8월 20일 재개관하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한다. 10시부터 18시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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