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미디어아트 축제 금천예술공장 개최!
‘2019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미디어아트 축제 금천예술공장 개최!
  • 김상민 기자
  • 승인 2019.08.2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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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톡 김상민 기자] 국내 미디어 아트 예술가를 발굴하는 동시에 국제 미디어아트의 현주소를 파악함과 이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자 마련된 '2019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축제가 오는 8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개최를 앞두고 22일 서울 금천구 금천예술공장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먼저 공개를 했다.

서울문화재단의 미디어 아트 축제는 지난 2010년부터 시작돼 올해 8회 째를 맞아 올해는 '리빙 라이프 Living Life'라는 주제로 음악, 전자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미디어아트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권병준을 비롯해 총 103팀의 국내외 예술가가 참여했으며,

올해는 국내 작가 8팀과 미국, 스웨덴, 슬로베니아, 터키 등 해외 작가 5팀이 실험적인 작품과 퍼포먼스 등을 선보였다. 생명과학의 발달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실험적인 결과물로 질문하는 전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권병준, 김성욱, 김준수, 박얼, 오주영, 정승, 정혜정×노경택×조은희, 함준서 등

국내 작가 8팀과 애니 리우(Ani Liu), 게놈 요리 센터(Center for Genomic Gastronomy), 논휴먼 난센스(Nonhuman Nonsense Collective), 피나르 욜다스(Pinar Yoldas), 사샤 스파찰(Saša Spačal) 등 해외 작가 5팀이 참여했다. 전시는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생명 연장 시대에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선택한 권리 혹은 권력’으로 생명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견제해야 할 자본과 정치, 권력에 대해 생각해보는 작품들이 소개된다. 뭣보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세대가 공감하고 즐길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과 예술의 만남은 관람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기술이 예술의 표현의 방식을 한층 더 확장시키면서 선사하는 즐거움 때문이다. 터키 출신 피나르 욜다스 작가는 ‘디자이너 베이비’로 현대 문명 너머에 있는 인간의 집합적 욕망을 이야기한다. 

인간이 새로운 생명을 디자인할 수 있을 때, 유전적으로 조절해 만들어 낸 새로운 세대는 어떤 자질을 가질 수 있을지 상상을 보여준다. 피나르 욜다스는 “2013년 중국에서는 인간배아로 유전자변형 실험에 성공했다.

인간으로 완전한 성장은 못했지만 인간배아를 통한 유전자변형 실험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저는 미래를 보고 공감하는 능력을 가진 카산드라, 수명이 연장돼 140세까지 살 수 있는 도리아, 초감각 능력을 가져 유해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소통의 부재 문제를 안은 현대인들에 따뜻한 충고를 전하는 작품도 있다. 권병준 작가의 ‘자명리 공명마을’이다. 헤드폰을 쓰고 자신의 노래를 상대와 공유하고 공감하는 작품이다. 자신의 반경 90cm에 들어온 사람을 만나면 자신의 소리와 상대의 소리가 섞이게 된다. 

그리고 더 가까이 다가가면 상대의 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서로 고개를 숙이고 4초 정도 머물면 ‘교환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상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권병준 작가는 “요즘 사람들은 사람과 대화하지 않고 스마트폰만 보지 않나. 그러지 말고 서로 먼저 다가가고 인사하고 교환하고 공유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2019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 김준수 작가가 작품 '오류(Error)'에 대하 설명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의 면역력을 관장하는 'T-cell'이 모티브가 됐다. 인간과 바이러스 간의 관계를 역전해 생각하거나 '오류'의 정체와 공격과 통제의 주체에 대해 탐구한 결과물이다. 작품은 화이트큐브 안으로 들어온 '인간'을 바이러스로 인식하고 위협한다. 

인간이 작품 가까이에 가면 이 설치물에서 갈키와 같은 날카로운 형태가 나타난다. 정승 작가의 ‘Prometheus's String VI’는 생명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작가는 식물의 생육정보(문화적 지역성, 지리적 위치 등)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직접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3D 조형 정보로 변환한 뒤 3D프린터로 뽑아 입체 조각작품을 제작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거대한 뼈대를 이룬 거대하고 다소 섬뜩함을 주는 작품이다. 22일 공개된 현장에서는 설치물 끝에 퍼포머가 매달려 자신의 몸을 꽉 감싸는 천 안에서 괴로운 듯 몸부림치는 퍼포먼스를 펼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작가 정승은 “흩어짐에 대한 외침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다.

무언가를 시도하고 싶고, 가리고 싶은 물질이나 사람이 전산화되는 과정에서 뭉개지는 상황을 표현했다”며 “전산 상에 제 주민번호가 제 행색을 하고 다니는 것은 마치 목소리 없는 자신이 뭉개지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분홍색 닭이 있다. 사진을 보면 이 닭은 뼈도 분홍색이다. 닭이 낳은 알도 물론 분홍색이다. 하얀 닭들 사이에 있으면 단연 눈에 띈다. 하지만 분홍색 닭은 실존하지 않는, 스웨덴 출신 작가 그룹 논휴먼 난센스의 고안물이다. 작품에는 '핑크 치킨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분홍색 닭이라는 모티프는 인류에 대한 경고장이다. 작가들은 일부러 권력에 저항하는 색으로 알려진 분홍색을 택했다.

금천구 독산동 금천예술공장에서 22일 만난 논휴먼 난센스는 "엄청난 환경 파괴는 인류 전체가 아니라 일부에 의해 발생한다"며 "탄압적 권력에 맞서 대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핑크 치킨 프로젝트는 서울문화재단이 금천예술공장에서 23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여는 미디어아트 축제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에 나왔다. 미디어아트 작가 발굴을 위해 2010년 시작한 다빈치 크리에이티브의 올해 주제는 '리빙 라이프'(Living Life).

각종 기술이 발전해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인류 미래가 과연 장밋빛인가 묻는 자리다. 우리가 애써 무시하는 불편한 진실도 들춰내 보여준다. 전혜현 예술감독은 "생명과 예술에 집중하고자 했다"며 "인공지능과 유전자 조작, 미세먼지, 기후변화 같은 문제 속에서 생명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답을 찾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 대부분에는 기술 발달에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시선이 담겼다. 아울러 하나가 아닌 다양한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전하는 작품도 있다. 상당수는 관람자에게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작품이다.

예컨대 권병준의 '자명리 공명마을'은 헤드셋을 착용한 사람이 서로 다가가면 소리가 섞이고, 인사하면 소리가 바뀌도록 설계했다. 24일에는 오후 2시에는 강연이 열린다. 로봇 공학자 한재권, 사이보그 아티스트 닐 하비슨, 피나르 욜다스 샌디에이고대학 교수가 강연자로 나선다.

이번 축제를 이끈 전혜현 예술감독은 “그동안 ‘다빈치 크리에이티브’가 첨단 기술을 선도하는 예술에 관심을 두었다면, 올해는 기술의 태동이자 종착인 인간을 성찰하는 시대정신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관객은 기술과 예술이 자신의 일상이나 실존과 멀지않음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예술과 접목 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술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어 미디어 아트의 정의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해서 다양한 정의가 존재한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인터렉티브 아트(관객의 특정 행위를 감지하여 이에 따라 작품이 반응하는 예술 작품),

커넥팅 아트(움직이는 예술 작품 속에 동세를 표현하는 작품과 달리 그 자체가 움직이거나 움직이는 부분을 넣은 예술작품), 디지털 아트(디지털 기기를 통한 조각, 회화, 설치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작품), 비디오 아트(디지털 기기에서 표현되는 예술 영상 작품),

미디어 파사드(대상의 표면에 빛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투사하여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이 다른 성격을 가진 것 처럼 보이도록 하는 예술작품), 프로젝션 맵핑 등을 미디어 아트라고 정의하며 넓게는 미디어 퍼포먼스(다양한 디지터털 매체를 이용하여 하는 공연)나 바디 아트까지 포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