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점유율: 한국영화 72.5%, 외국영화 27.5% 전년대비 18.0% 감소

[무비톡 홍장성 에디터] 8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2천만 명을 돌파했으나, 올해 1800만 명을 기록하면서 7년 만에 다시 1천만 명대로 떨어졌다. 이는 전년 대비 18.9%(421만 명 ↓) 감소한 수치다. 8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3%(340억 원 ↓) 줄어든 1521억 원이었다.

8월 한국영화 관객 수가 줄어든 첫째 원인은 천만 영화의 부재였다. 여름 시즌마다 천만 영화가 연이어 탄생하면서 8월 한국영화 관객 수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는데, 올해 8월에는 <엑시트>가 828만 명을 모은 것이 8월 상영작 중 최고 기록이었다. 두 번째 원인은 ‘중박’ 영화의 실종이었다.

<봉오동 전투>가 468만 명을 기록하며 전체 흥행 순위 2위에 오르긴 했으나,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450만 명을 간신히 넘어선 수준이기에 사실상 이번 여름 시즌에 ‘중박’ 영화는 없었다. 외국영화로는 <분노의 질주: 홉스&쇼>가 334만 명으로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자, 8월에 백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유일한 외국영화였다.

외화 흥행작들이 7월에 몰린 탓에 8월 외국영화 관객 수도 감소했다. 8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대비 15.4%(124만 명 ↓) 줄어든 681만 명으로 이는 2012년 이후 8월 외국영화 관객 수로는 최저치였다.8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0%(93억 원 ↓) 감소한 571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모두 관객 수가 감소함에 따라 8월 전체 관객 수도 전년 대비 18.0%(544만 명 ↓) 하락한 2481만 명을 기록했는데, 이 역시 8월 전체 관객 수로는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8월 흥행영화 : <엑시트> 전체 흥행 순위 1위

올해도 여름 성수기 흥행 장르인 사극, 재난, 일제강점기 영화가 7월 마지막 주를 시작으로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했다. 그러나 올여름 시즌 개봉한 한국영화 중 828만 명을 동원한 <엑시트>(9월 8일 기준 누적 923만 명) 외에는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다.

<봉오동 전투>는 468만 명(9월 8일 기준 누적 475만 명)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450만 명 돌파는 성공했지만, 일본의 경제제재 조치로 인해 반일 감정이 고조된 시국의 수혜를 누린 결과라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팩션 사극인 <나랏말싸미>와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각각 역사왜곡 논란과 개연성 부족한 서사가 흥행의 발목을 잡았다. 성수기 때마다 사극 영화 2~3편이 개봉하면서 사극 장르에 대한 피로감이 증가하고 있고,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기생충>에 중장년층 관객이 몰렸던 탓에 사극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도 이번 여름 성수기에 사극이 부진을 면치 못한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8월 배급사 점유율 : CJENM

<엑시트>(828만 명) 등 4편을 배급한 씨제이이앤엠(주)는 관객 수 833만 명, 관객 점유율 33.6%로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봉오동 전투>(468만 명) 등 2편을 배급한 (주)쇼박스는 관객 수 468만 명, 관객 점유율 18.8%로 2위에 올랐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334만 명), <마이펫의 이중생활 2>(93만 명) 등 3편을 배급한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유)는 관객 수 427만 명, 관객 점유율 17.2%로 3위에 자리했다.

 

8월 다양성 영화 : <커런트 워>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출연작으로 관심을 모은 <커런트 워>가 18만 7천 명의 관객을 모아 8월 독립·예술영화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한일 관계 악화 시국에 개봉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다큐멘터리 <김복동>과 <주전장>은 각각 7만 6천 명과 2만 6천 명으로 2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여성 감독이 연출하고 여성 배우가 주연을 맡은 여성 영화 <우리집>과 <벌새>가 각각 3만 명과 1만 5천 명으로 4위와 10위에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매년 반복되는 관습화 된 여름 시즌 대작 영화에 피로감을 느낀 관객들이 웰메이드 다큐멘터리와 한국 독립·예술 극영화로 관심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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