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윤봉춘 감독의 흑백영화 "처녀별"

1946년 광복영화의 효시 "자유만세"에서 200대 2로 선발된 90세의 하연남 여사는 황려희와 함께 간호사로 나와 국내 배우로는 최고의 연륜을 지닌 스타이다.

6,25 전쟁을 겪으며 서울에서 포탄의 파편으로 손을 다친 상흔을 안고 1956년 윤봉춘 감독의 흑백영화 "처녀별"의 타이틀 롤을 맡은 불굴의 여배우 하연남은 그녀의 영특한 연기력으로 주연배우로서의 심혈을 기울인 "처녀별" 은 1956년 엄앵란의 데뷔작 "단종애사"와 함께 56년도 크게 히트를 친 대박영화가 되면서 하연남은 한국의 오드리 햅번으로 높은 인기를 떨쳤다.

"처녀별"의 별아기(하연남)는 아버지가 대감 벼슬까지 지낸 쟁쟁한 집안의 규수로서, 어린 시절 소꿉친구인 도령과는 짝지어진 사이였으나 당파싸움의 희생자로 별아기(하연남)의 아버지가 죽음을 당한다.

滅門之禍로 간신히 살은 별아기(하연남)가 남장을 하고 복수를 위해 원수의 집안의 종으로 들어가나, 그의 아들 도령(김진규)을 사랑하게 되며 별아기(하연남)의 마음은 결행직전에 인간적인 고민을 겪는다.

사랑이냐 혹은 복수냐의 양자택일의 기로에서 마침내 별아기(하연남)는 사랑을 선택하여 끝내는 대감 김승호의 추적을 피하며 도망간다는 스토리로 유치진의 희곡 <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김진규는 <피아골> 이후 사극물에서 좋은 연기를 보였고, 하연남도 가냘픈 몸매로 별아기의 애절한 사랑을 표현하는 데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한국판 ' 로미오와 줄리엣'이기도 한 "처녀별"의 하연남은 한국의 오드리 헵번으로 불리면서 인기를 떨쳤다. 이후 하연남은 "처녀별"의 인기를 업고 "잊을 수 없는 사람들"과 "노들강변"으로 스크린의 히로인으로 군림하는 60년 전 영화계의 큰 족적을 남겼다.

이미지는 국도극장에서 개봉 후인 한 달 후 종로4가의 재개봉관인 평화극장에 걸린 당시 포스터다. 4 19 이후 한일극장으로 개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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