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네이버 이미지 ‘코엔 형제’

[무비톡 박준영 기자] 할리우드의 형제 감독 중 최고로 평가받는 코엔 형제의 완벽한 데뷔작 <블러드 심플>이 헐리웃의 다른 형제 감독들 또한 화제가 되고 있다. ‘형제 감독’의 흔적은 사실 영화의 역사 첫 페이지에서부터 발견할 수 있다.

1895년 12월 28일 프랑스 파리의 한 카페에서 10개의 단편이 상영된 것이 영화 역사의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 작품을 만든 게 바로 뤼미에르 형제다. 그들은 카메라와 영사기 기능을 하는 ‘시네마토그래프’라는 기기를 발명했고, ‘역으로 들어오는 기차’와 같은 일상적인 장면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영상화’시켰다.

사진출처= 네이버 이미지 ‘뤼미에르 형제’

이러한 첫 페이지 이후에도, 영화 역사에 ‘형제’라는 단어는 쭉 등장한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하여 재개봉한 <매트릭스>는 지금은 형제가 아닌 자매가 된 워쇼스키 자매의 작품이다. 그들의 <매트릭스> 시리즈는 신선한 소재와 화려한 액션으로 엄청난 흥행을 하며 영화 팬들에게 워쇼스키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워쇼스키 형제의 뒤를 잇는 형제는 바로 마블의 기둥 루소 형제. 루소 형제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를 시작으로 무명 감독에 대한 우려를 날려 버렸으며,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거쳐 결국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 게임>으로 전 세계 흥행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그러한 스타 형제 감독들의 원조에는 바로 ‘코엔 형제’가 있다. 워쇼스키 자매, 루소 형제, 패럴리 형제 등 많은 형제 감독들이 있지만 코엔 형제만큼 강렬한 유대감과 치밀한 연출력을 지닌 감독은 없다. 코엔 형제는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고 생각하는 걸로 유명하며, 그들의 범접 불가능한 연출력과 대중들의 눈을 사로잡는 색채 또한 그들의 원활한 상호작용으로 인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낸다.

사진출처= 네이버 이미지 ‘코엔 형제’

그러한 코엔 형제의 작품들 중 그들의 색채와 연출 기법을 집대성한 영화가 바로 데뷔작인 <블러드 심플>인데, 코엔 형제는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3분짜리 예고편을 만들어 100인의 부유한 유대인들에게 보여주며 모금 활동을 했다. 결국 그 예고편은 재력가들의 눈을 사로잡아 영화가 완성되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데뷔작 <블러드 심플>은 뜻밖의 흥행을 하며 ‘코엔 시대’의 시발점을 알렸다.

그 이후 지금까지 코엔 형제는 데뷔작에서 완성된 그들의 스타일을 잃지 않으며 오스카와 영화팬들의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 할리우드가 사랑한 ‘형제 중의 형제’ 조엘 코엔과 에단 코엔의 완성된 데뷔작 <블러드 심플>은 오는 10월 17일 처음으로 국내 관객에게 선보인다.

포스터= 블러드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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