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컷= 날씨의 아이

[무비톡 홍장성 에디터] “지금부터 하늘이 맑아질 거야” 그녀의 기도에 거짓말 같이 빗줄기는 멈추고, 그녀의 얼굴에 환한 빛이 내려온다. 아무리 세찬 비라도 그녀의 간절한 기도면 맑은 하늘로 바꾸는 신비의 소녀 ‘히나’

그런 그녀를 이용했단 죄책감에 절규하는 ‘호다카’, 히나를 향한 호다카의 저돌적이며 맹목적인 사랑을 보면서 불교 경전 중 <숫타니파타>에서 나오는 서로 사귀는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기고,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이다.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무소의 뿔 코뿔소처럼 저돌적인 ‘호다카’가 마지막 장면에서“나는 단지 한 번 더 그 사람을 만나고 싶은 거라고”라는 절규에 가까운 대사가 강렬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스틸 컷= 날씨의 아이

영화를 보는내내 꿈을 꾼 건지 영화를 본건지 112분의 시간이 꿈결처럼 지나갔다. ‘날씨의 아이’는 ‘너의 이름으로’뜨거운 신드룸을 일으키며 일본에서 전무후무한 흥행기록은 물론, 

국내에서도 371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일본애니매이션 흥행 1위를 기록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으로 실사가 구현하지 못하는 아름다운 작화와 빛의 흐름, 모두의 마음을 움직이는 섬세한 언어로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를 구축해놓았다.

스틸 컷= 날씨의 아이

영화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다카’는 가출을 해서 무작정 도쿄로 왔고 ‘히나’는 심각한 가정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런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트라우마에 괴로워하고 후회나 아쉬움 하나 없는 모습으로 씩씩하게 오직 앞을 향해 나아간다. 

흐린 날씨 뒤 맑은 날씨가 있는 것처럼 먹구름으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빛줄기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히나’의 기도로 인해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가 금새 그치고 도시는 밝은 빛이 물드는 장면은 기쁨과 환희를 동시에 느끼게 하며 보는 이의 마음을 위로하는 맑은 에너지로 다가온다.

또한, 도시의 풍경과 아름다운 날씨 장면들로 관람 내내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언어의 정원’에서 미술감독을 맡았던 타키구치 히로시가 ‘날씨의 아이’를 통해 또 한 번의 환상적인 경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스틸 컷= 날씨의 아이

도시의 풍경과 하늘의 모양이 이번 영화 미술의 중요한 축이 되는 가운데, 그는 이번 작품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유려한 손길로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선보일 것이다. 

또한 VFX 크리에이터인 이주미 씨를 비롯해 다수의 한국인들이 참여해 영화 속 비의 소재를 CG가 아닌 디지털 작화로 하나씩 그려내며 실제 빗방울과 같이 생동감 넘치고 정교하게 표현해냈다.

그 밖에도 ‘너의 이름은.’의 음악을 맡았던 래드윔프스, 제작에 참여한 카와무라 겐키 프로듀서가 다시 한 번 신카이 마코토 사단에 합류해 전작 이상의 호흡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작품은 ‘너의 이름은.’의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한 타나카 마사요시의 참여를 비롯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원화가 타무라 아츠시가 작화 감독을 맡았으며,

스틸 컷= 날씨의 아이

‘언어의 정원’의 미술감독 타키구치 히로시까지 합세해 현재 애니메이션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너의 이름은.’의 주제가로 영화 못지않게 큰 사랑을 받았던 래드윔프스가 다시 한 번 완벽한 감성을 전해줄 예정이다. 

또한, 2,000명이 넘는 경쟁을 통해 선발된 주인공 모리 나나와 다이고 코타로 외에도 오구리 슌, 혼다 츠바사, 바이쇼 치에코 등 일본을 대표하는 명배우 진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전하는 가장 눈부신 이야기 ‘날씨의 아이’는 오는 10월 30일 개봉한다.

포스터= 날씨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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