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컷= 미안해요, 리키(Sorry We Missed You)

[무비톡 박준영 기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켄 로치 감독의 신작, ‘미안해요, 리키’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석 매진과 제72회 칸 영화제에 ‘기생충’과 함께 경쟁부문 노미네이트되어 화제가 되었다.(수/배 영화사 진진)

영화‘미안해요, 리키’는 넉넉하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행복한 가장 리키는 안정적인 생활을 꿈꾸며 택배 회사에 취직하지만 생각과는 다른 일상이 전개되고, 화목했던 가족은 뜻밖의 난관에 부딪히고 성실하게 행복을 찾고 싶었던 현실 공감 드라마.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하며 소박한 행복을 꿈꾸지만 정작 가족의 행복은 더 멀어져 가는 상황을 마주하는 리키와 애비 부부, 보장되지 않는 미래 대신 현재의 자유를 좇는 아들 세브와 가족이 행복했던 옛날로 돌아오길 바라는 어른스러운 막내 딸 라이자의 모습은 나와 내 가족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깊은 공감을 선사한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신자유주의 복지국가의 허상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선언을 던진 켄 로치 감독은 폴 래버티 작가와 함께 이번에는 ‘편리한’ 긱 이코노미가 과연 사람을 향하는 것인가에 대해 물음표를 던진다.

내일의 희망을 배달하지만 정작 오늘 행복할 시간은 부족한 리키와 애비의 가족은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따스한 가족 드라마로서 오늘날 우리가 성실하지만 행복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개봉 소식과 함께 공개된 보도스틸 6종은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한 리키의 가족과 이들에게 펼쳐진 드라마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첫번째 스틸은 택배 유니폼을 입고 어딘가로 전화를 걸고 있는 리키의 모습으로 정해진 시간 안에 배송을 완수하지 못하면 패널티를 받는 리키의 조바심이 전해진다. 두번째 스틸에서는 리키와 라이자가 택배 박스를 들고 복도를 달리고 있다.

주 6일, 하루 14시간 노동으로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한 ‘딸 바보’ 리키가 라이자와 함께 배달에 나선 것.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마냥 즐거운 라이자와 고된 노동을 딸을 보며 잊는 리키의 다정한 한 때는 관객을 미소 짓게 만든다.

다음 스틸에는 요양보호사인 애비가 치매 노인을 돌보고 있는 장면이 담겨있다. 애비는 내 부모를 대하듯이 복지 대상자들을 대하자는 신념을 갖고 일하며 진심을 다하지만 척박한 근무 환경은 애비를 점점 지치게 만든다.

한편, 이어지는 스틸에서는 리키와 애비의 큰 아들, 세브가 진지한 모습으로 그래피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우수한 학생이었으나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며 그래피티에 빠진 세브는 아이들의 성공만을 바라는 리키에게 큰 파장을 예고한다.

다음으로는 배달 중 쉬는 시간에 트럭 뒷편에 앉아 샌드위치를 나눠먹는 리키와 라이자의 모습이다. 짧은 휴식을 누리며 서로의 진심을 고백하는 부녀의 모습은 한 줄기 빛 같은 따스한 여운을 준다.

마지막 스틸은 잦은 추가근무로 함께 식사를 하기 어려웠던 리키의 가족이 오랜만에 함께 저녁을 먹는 장면. 소박한 테이크아웃 음식으로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식사를 하는 가족의 모습은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전한다.

‘미안해요, 리키’는 제72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서 ‘기생충’과 함께 프리미어 상영된 것을 시작으로,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67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감동을 전했다.

특히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아이콘 부문에 상영되며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회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며 켄 로치 감독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명했다. 평단의 극찬을 받은 영화 ‘미안해요, 리키’는 12월 개봉하며 가족과 함께하는 뜨거운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스틸 컷= 미안해요, 리키(Sorry We Missed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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