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중심의 영화가 많이 나오길 바라며..

영화 '댄싱퀸', '아이 캔 스피크'

두 영화를 보면서 오늘은 여자의 꿈에 대해서 말하려 한다. 내가 주관적으로 바라본 여자들은 참으로 감성적인 사람들이다. 그 감성이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고 한 사람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동요시키는 것 같다.

내가 어린 시절 여자들은 꿈을 가지고 있어도, 육아와 살림에 치어 꿈을 내려놓고 마음까지 점점 노화 되는 안타까운 상황들을 많이 보았다. 그래서 많이 억눌려 보였고 표현이 자유로워 보이지 않아서 안타까웠다.

현 세대의 여성들이 이룰 수 있는 꿈을 품고 살았으면 좋겠다. 꿈을 품는 순간 마음은 젊어지고 얼굴은 생기를 띄며 더욱 더 아름다워 진다고 믿는다. 그만큼 꿈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그 어떤 아픔도 이겨낼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한국 영화계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한국영화가 남성중심이고 여자배우들은 조연 또는 단역으로 나온다. 대략 300명 정도 되는 영화감독들의 대다수가 남성으로 알고 있는데 이 점 또한 안타까운 현실이다.

어느 날 대세로 떠오르는 배우들이 비슷한 배역을 맡아서 소모되다가 나중에는 신세대 배우에게 대체 당하며 서서히 잊혀지고 활동이 적어지는 사례를 많이 보았다. 물론 이건 여배우 들 뿐만이 아닌 많은 한국의 연극, 영화배우들의 공통점인 것 같다.

다양하게 시간을 가질 수 없는 한국의 직장인과 자영업자들, 그 속에서 다양하게 배급되지 않는 시스템, 그러면서 설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많은 배우들,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거나 무참히 외면당하고 있을 거라고 유추 되는 창작의 세계,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정말 힘들겠지만 나는 가급적이면 여러 감성들을 자극시키고 발달시킬 여력이 되는 현장, 다양한 배우들이 자신의 배역의 입장을 한 씬 이라도 강하게 표출하고 나가는 그런 현장을 만드는 영화대본을 쓰고 싶다. 그래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배우들이 영화의 내용을 최종적으로 잘 전달하는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어 보고 싶다.

그래서 배우들이 광고 또는 예능, 행사에 집중하기 보단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졌으면 좋겠다. 영화 ‘댄싱퀸’은 과거 화려했던 꿈을 가지고 있던 아가씨가 중년여성이 되어서 마치 귀소본능과 같이 다시 그 꿈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담고 있는 영화다.

난 이상하게 멜로물, 신파 보다는 이런 영화들을 보면 눈물이 많이 난다. 내 정서에 맞는 것 같다.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하는 여자 연예인의 선봉에 섰던 엄정화 배우는 마치 과거의 신인배우일 때, 신인 가수 일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느낌으로 이 영화를 찍으셨던 것 같고 뭔가 말을 안 해도 느껴지는 그 무언가 때문에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울었다.

나이를 불문하고 뭔가 도전 한다는 것은 비난과 걱정을 사야 하는 것이 아닌 정말 멋있는 일이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과거 불우한 상처를 가지고 있던 한 소녀가 노년이 되어서 자신과 같은 상처를 받지 않게끔 하고 싶은 내용, 자신의 상처를 고백하고 치유 하고 싶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영화 또한 나를 울렸다.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도 현장에서 노력하고 계셨던 나문희 선생님의 배역이 고스란히 그 캐릭터에 스며들어 있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 모든 한국인들이 알고 있어야 할 만한 내용이었다. 이렇게 여성의 목표와 꿈은 대중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을 수 있을 정도로 감성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말하고 싶다. 꿈이 있는 여성들은 죽지 않을 것이라고, 이유는 그 가장 열렬했던 모습 속 한 컷의 정신이 많은 후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변의 비난을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욕심과 교집합에 해당하지 않고 다른 방향이라고 판단해서 그 꿈을 무참히 짓밟고 싶어 하거나 결과보단 과정을 본다.

하지만 나의 꿈을 인정한 사람들은 과정보단 결과를 보고 그 꿈에 열광을 할 것이다. 또 자신의 내재 되어 있던 잠자고 있는 거인을 깨워줬다고 생각할 것이다. 당당히 자신의 꿈을 말하고 앞을 내다보며 사는 힘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나이와 상관없는 한국의 여자들과 많은 한국의 여배우들에게 말하고 싶다. “승천하지 못한 潛龍이라 생각한다면, 익숙한 곳에서 안주하지 말고 자신의 꿈을 당당히 표출하면 좋겠다.”

- 자신의 꿈을 당당히 펼치는 여성들이 많이 나오길 바라며『신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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