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자체가 브랜드" 사람엔터- 이소영 대표의 '시스템'(인터뷰②)
"배우 자체가 브랜드" 사람엔터- 이소영 대표의 '시스템'(인터뷰②)
  • 무비톡
  • 승인 2019.11.19 1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이소영 사람엔터테인먼트 대표 © News1 권현진 기자

"사람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걸 보여주고 싶다.

"매니지먼트를 그만 둬야 하나 고민까지 하던 찰나, 그는 조진웅과 의리를 생각하며 기반을 재정비했다. 단순한 '케어'의 매니지먼트가 아닌, 배우 개개인별로 브랜딩을 하고 싶다는 그의 방향성을 이해해주는 재능있는 배우들을 영입했다.

그렇게 만난 이제훈과 한예리의 성공, 그리고 이미 스타로 활동하고 있던 윤계상과 이하늬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는 도약까지 이루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배우의 신비주의 시대가 막을 내린 가운데, 이소영 대표 역시 매니지먼트를 두고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올해 이소영 대표는 '사람으로 확장하고 콘텐츠로 공유하다'라는 슬로건을 아래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마이크 피기스 감독과 함께 옴니버스 프로젝트 '셰임'(SHAME) 제작을 발표했다. '셰임'은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다양한 감정을 그려낸 옴니버스 프로젝트다.

더불어 소속배우 이하늬도 김지운 감독의 한국 프랑스 협업작 출연과 함께 할리우드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기존과는 다른 콘텐츠와 플랫폼의 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소영 대표의 계획은 뭘까.

-이제 매니지먼트의 '2막'이 열린 것 같다.

▶그때 내가 지금까지 제대로 하지 않았구나 믿고 기다려준 조진웅씨를 위해서라도 제대로 비즈니스를 하자고 정신을 차렸다. 그때부터는 '오고 싶다'는 배우보다 투자를 할 만한 재능을 가진 배우들을 영입할 생각으로 회사를 재편성했다. 같이 성장할 배우들을 찾았다.

배우 이하늬 /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그렇게 만난 배우가 누구인가.

▶이제훈씨와 한예리씨이고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이제훈씨는 영화 '약탈자들'을 보고 만났다. 김태훈 배우의 아역으로 나왔는데 눈에 딱 보여서 시사회도 가서 보고 만났다. 당시 이제훈씨는 군대를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난 딱 그때의 이제훈씨가 가진 에너지, 얼굴이 너무 아까웠다.

불안한 청년과 미성숙한 소년의 모습이 모두 있을 때였다. 이때 작품을 더 만들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제훈씨가 되게 신중한 사람인데 흔쾌히 따라오겠다고 하더라. 이후 '파수꾼' '고지전'으로 필모그라피를 쌓았다.

'고지전' 오디션 보던 날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대사를 치는 목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는데 눈물이 확 나더라. 뭐랄까 배우의 절실함이 느껴졌다. 그때도 감동을 확 받았다.(웃음) 영화사 2층 복도에서 장훈 감독님이 '이제훈 배우로 하겠다'고 했을 때가 선명하다.

-사람엔터테인먼트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자리를 잡았다고 느낀 시기는 언제인가.

▶운이 좋게도 배우들이 많은 칭찬을 받았다. 소속 배우들이 선택한 작품, 보여준 연기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해내기 바쁜 시기들을 지나고 더 좋은 기회를 같이 맞이하고 직원수가 늘었다. 내가 볼 때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윤계상 이하늬 배우가 좋은 평가를 받는 시점이 중요했다.

나와 처음부터 시작한 배우가 아닌, 이미 모든 국민이 아는 스타를 새롭게 포지셔닝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걸 해낸다면 매니지먼트 분야에서 나도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진= 배우 윤계상 / 사람엔터테인먼트 © 뉴스1

-윤계상의 경우 기존 이미지에서 변화하는 작업이 필요했던 것 같다.

▶도전이었다. 윤계상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배우인데 이 사람에게서 다른 모습을 끄집어내서 보여줘야 했다. '범죄도시' 이후로 배우 윤계상으로서 연기가 좋았다는 반응이 나올 때 도약했다고 본다. 이하늬 역시 흥행성과 스타성을 책임지는 결과물을 내면서 내가 매니지먼트를 시작할 때 생각한 '시스템'이 안정됐다는 생각,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콘텐츠 시장이 변화한다. 이제 단순히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노출이 필요할 때다. 배우 영입기준이 달라졌나.

▶배우를 보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일단 실력을 기본 전제로 하고, 예전에는 책임감이나 근면성실함이 우선기준이었다. 요즘에는 너무 많은 미디어가 나왔다. 신비주의가 불가능하고 노출되는 시대다. 만들어진 이미지를 보여주기보다 인간적으로 매력이 있고 호감이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사진= 이소영 사람엔터테인먼트 대표 © News1 권현진 기자

-대형 플랫폼이 제작파트를 만들고, 매니지먼트를 합병하는 추세다. 배우 매니지먼트로만은 소위 말해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이 나온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기업화되는 상황에서 나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시스템을 안정화한다는 생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실 성장이 멈춘 시대에 돈을 벌어들이는 일이 존재하나. 시스템이 없는 나라에 가서 기존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을 하면 돈을 벌 수는 있겠지만 그건 지금 한국에서는 어려운 일이다.

투자가 선순환이 이뤄지고, 인력의 복지를 보장하면서, 창의적인 일로 결과물을 내는 것을 더 신경써야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얼마나 더 가치있는 일을 해야할지가 중요하다. 돈이 되냐 안되냐의 개념이 아니라.

-매니지먼트 대표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시스템을 갖춘 회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하고 싶다. 당장 수익을 내는 게 아니라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사람을 매니지먼트하는 모델이 되고 싶다. 배우라는 각각의 브랜드를 가지고 얼마나 다양한 수익 모델과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전문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생각이다.

그걸 누군가는 영화로 누군가는 미술로 말할 거다. 조진웅, 이하늬, 이제훈 등 배우들 각각에 맞는 브랜드를 어디까지 발전시킬 수 있을지 보여주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사람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걸 보여주고 싶다.(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