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유재명 인터뷰 #이영애 #겨울왕국2 #시작점
'나를 찾아줘' 유재명 인터뷰 #이영애 #겨울왕국2 #시작점
  • 무비톡
  • 승인 2019.11.26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제공= 워너브라더스 배우 유재명 © 뉴스1

배우 유재명은 충무로에서 누구보다 바쁜 배우로 여겨진다. 올 겨울 그가 나오는 작품만 해도 3편인데, 주연으로 출연한 '나를 찾아줘' 뿐 아니라 우정 출연한 '윤희에게',와 저예산 영화인 '속물들' 등이다. 그 중에서도 '나를 찾아줘'는 톱스타 이영애와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입지가 탄탄한 연기파 배우 유재명이지만, 14년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이영애와의 만남은 떨린 기억으로 남아있다. 유재명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 관련 인터뷰에서 2살 많은 이영애와의 호흡에 대해 "한참 시간이 지났는데 거슬러 가보면 많이 떨렸던 것은 사실이다.

워낙 멋진 배우다. 저는 연극할 때 그분의 영화를 많이 봤고, 판타지적인 영역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크린으로 만나고 시간이 지나 동료 배우로 만났다. 지금은 서로 너무 고생했다고 격려하고 위로해주는 관계가 됐다"며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멋있는 배우를 상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배우라고 본다면 이영애를 통해 나도 한 단계 발전된 것 같다"고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밝혔다.

'나를 찾아줘'는 5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 분)이 아들을 찾아서 낯선 곳에 가게 되고, 그곳 주민들이 뭔가를 숨기고 있음을 직감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유재명이 영화에서 역할은 갑자기 찾아온 정연을 경계하는 홍경장 역이다.

사진제공= 워너브라더스 배우 유재명 © 뉴스1

홍경장은 이영애와는 대립을 이루는 캐릭터로, 감독의 표현에 의하면 '악의 평범성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유재명은 "평범한 사람일 수 있다"며 사실상 악역인 홍경장의 캐릭터에 대해 자신이 해석한 바를 들려줬다. 그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일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그런 인간의 본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만들고 싶다.

홍경장은 어떻게 보면 평범한 사람일 수 있다"며 "어른들의 정형성, 대한민국 사회에서 군대 갔다와서 열심히 공무원을 준비해서 경찰이 되고 정년하기를 바라고, 말년에 연금을 받아 살고 싶은 사람이다. 보통의 사람인데 정연을 통해 내면의 욕망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유재명은 이영애와의 호흡을 특별한 경험으로 기억했다. 그는 "이영애 선배와 작업하면서 모니터를 보는데 화면의 질감이 달라지는 걸 나도 느꼈다. '저거구나' 싶더라. 선물을 받은 거다"라며 "선배와 작업하면서 아우라를 느꼈다. 화면을 꽉 채우는 마스크, 눈의 힘이 있더라. 이 경험을 하는 나는 정말 운이 좋은 배우다.

부끄럽지만 제일 운이 좋은 배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 게 꿈이라서 앞으로의 작업에도 밑거름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재명은 '나를 찾아줘'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 작품은 유재명의 시작점이다. 이 시작점을 통해서 재충전한 것 같"며 "새로운 화두를 끄집어 내서 공부하고, 다음 작품에서 뭔가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또 "좋은 평론가가 개봉하고 나면 우리 영화를 정리해줬으면 한다"며 "독일 희곡 중에 '아름다운 낯선 여인'이라는 희곡이 있다. 종족간의 이야기다. 타자가 들어와서 일어나는 이야기, 자기가 만들어낸 공동체의 질서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작은 균열을 배척하는 이야기다. 우리 영화도 감독이 그런 것을 통해서 현재 우리 모습을 투영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워너브라더스 배우 유재명 © 뉴스1

'나를 찾아줘'는 '겨울왕국2'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한다. 그는 '겨울왕국2'와의 경쟁에 대해 "현실이다. 많은 분들이 우리 영화를 봐주시기 바라는 것은 작품에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알라딘'도 안 봤고 '어벤져스'도 안 봤다. 가끔 집에서 TV를 돌리다 그런 영화를 보면 재밌다. 휴식을 주기도 한다.

틀림없이 팝콘을 먹으면서 웃으면서 보고 싶은 것도 영화의 매력이다"라고 경쟁작의 장점에 대해 밝혔다. 또한 "어떤 영화는 보면서 진실을 직면하고 아픔을 공유하고 극장 나설 때 낯선 공기를 마시게 되기도 한다. 그것도 영화의 매력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영화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영화"라고 했다.

유재명은 배우로 데뷔하기 전 연극 배우로 활동했고, 연극 연출을 하기도 했다. 서울에 올라온 이유는 영화 연출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현재로서는 연출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전혀 (감독이 될) 생각이 없다. 감독은 고통스러운 직업이다.

연출을 할 때도 큰 나라의 대통령보다 바쁜 게 연출이라는 농담을 들었다. 결정할 게 너무 많고, 그걸 밀고 나가야 하고 조율해야 하고 자신의 철학을 관철시켜야 한다. 멋진 직업이지만 나는 정말 좋은 감독님들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유재명은 아직 배우로서의 지향점이 없다고 했다. 죽을 때까지 배우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누군가 유재명의 연기가 재미없다, 시시하다고 한다면, 그만두는 거다. 이게 '하이 유머'였으면 좋겠다"라며 "배우일은 힘든 작업이다. 고통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최선을 다해서 작업하고 싶다. 버겁고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이 생긴다면 쉬거나 놓아보는 것도 될 것 같다"고 생각을 알렸다. '나를 찾아줘'는 오는 27일 개봉한다.(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