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가교영화제, 헤이리시네마 이벤트

경기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위치한 헤이리시네마에서 12월 13일부터 17일까지 가교영화제 특별기획전 '이음'을 연다. 서울 광화문 에무시네마에서 10월 처음 시작된 이 영화제는 '남북 관계에 다리를 놓는다'는 의미로 가교영화제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헤이리시네마 특별기획전 '이음'은 남북한의 과거와 현재를 알고, 이상적인 미래를 그려보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상영작은 총 7편이다. 4편의 다큐멘터리, 1편의 영화, 2편의 단편영화로 구성되었다. <한반도, 100년의 전쟁 Korea, A Hundred Years of War>은 피에르 올리비에 감독이 제삼자의 시선으로 남북 양국의 역사를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남북한 고위층 인터뷰 및 전 세계에서 모은 자료들을 볼 수 있다. 평창평화영화제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평양을 즐겨요 Have Fun in Pyeongyang>도 피에르 올리비에 감독의 작품인데 평양에 초점을 맞춰 만든 다큐멘터리다. 평양 곳곳과 북한 주민의 일상이 여실히 담겨 있다. <우리 학교 Our School>는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국내 다큐멘터리다. 분단 이전에 일본으로 넘어간 재일 교포들이 일본에 세운 조선학교 중 하나인 우리 학교를 다룬 2006년 작품이다.

솔직하고 밝은 학생들의 모습이 감동적이면서도, '민족성을 지킨다'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 Aim High in Creation! >는 호주의 여성 감독, 안나가 자기가 만들고자 하는 영화를 위해 북한에 가서 영화를 배운다는 독특한 설정의 다큐멘터리다. 북한에서 '영화'라는 매체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경쾌한 편집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바바라 Barbara>는 2012년 베를린 은곰상(감독상)을 수상한 독일 영화다. 북한에서 있었음 직한 분단 시대 동독에서의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바바라'라는 시골 여의사 '바바라'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 영화는 힘든 시기, 차가운 시대 분위기 속에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는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경계인들>은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국내 단편영화 2개<두만강 저 너머>와 <샬레>를 묶은 옴니버스 영화다.

<두만강 저 너머>는 두만강을 넘는 탈북 과정 자체를 묘사한 단편으로 롱테이크의 카메라 워킹과 배우들의 연기가 빛난다. <샬레>는 남한에서 살아가는 탈북민의 어려운 상황을 다룬다. 방세를 아끼려 한 방에서 낮과 밤, 교대로 생활하는 남녀 탈북민을 먹먹하지만 아름답게 그려낸다. 'DMZ 내일 밥상 in 논밭갤러리'는 민통선에서 재배한 농작물로 대비지탕, 펑펑이떡, 호박만두, 함경도식 순대 등을 만들고 먹어보는 행사다.

2년 동안 '실향민 밥상 프로그램' 등 북한 음식 체험 행사를 주최했던 판판스튜디오와 논밭갤러리가 진행하는 행사다. 12월 14일 토요일 오후 1시와 12월 15일 일요일 정오에 진행된다. 참가비는 2만 원이고, 12월 12일까지 헤이리시네마(031-942-0103)에서 예약을 받는다. 12월 15일 일요일 저녁 7시에는 25현 가야금 앙상블 '그미'의 국악 연주회 '가교음악회'가 있다. 가야금 전공자들이 모여 활발하게 활동 중인 '그미'는 이번에 특별히 북한에서 편곡된 국악을 가야금 선율로 선보일 예정이다.

포스터= 가교영화제, 헤이리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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