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좌) 김대건 배우 (우) 권만기 감독
사진= 호흡(Clean Up) 기자간담회 현장

[무비톡 박준영 기자] 아이를 납치했던 '정주'와 납치된 그날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민구'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그들의 질긴 악연을 강렬한 호흡으로 그려낸 심리 드라마 ‘호흡’이 12월 4일(수)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치러진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신인답지 않은 연출력을 보여준 권만기 감독과 영화의 주역 김대건 배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언론배급시사회에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첫 만남에 대한 질문에 김대건 배우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민구를 보며 든 생각은 ‘야생에 풀어놓은 한 마리 생쥐’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한 상황이 너무 극적이었고, 그만큼 감정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동시에 꼭 잘 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권만기 감독 역시 “김대건 배우를 처음 봤을 땐 민구를 맡겨도 될까 싶을 만큼 너무 선한 인상이어서 걱정했었다.

하지만 1차 오디션 이후 계속 눈에 밟혀 한 번 더 만나게 되었고, 너무나 완벽히 민구를 소화해준 덕에 함께 하게 되었다.”라며 김대건 배우를 캐스팅하게 된 비화와 동시에 애정 어린 찬사 또한 잊지 않았다. 아울러 권만기 감독은 극 중 ‘정주’로 존재감 있는 열연을 펼친 ‘윤지혜’ 배우에 대해서도

“오랜 기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체 불가능한 연기를 펼쳐온 배우였기에 정주를 소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뜻이 맞아 함께 하게 되었다”라고 언급을 잊지 않으며 시나리오 상의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상대역이었던 윤지혜와 어떻게 호흡을 맞춰나갔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대건 배우는 “민구는 극중 다양한 사람들을 거쳐가며 사건들을 겪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이성적인 생각보다 본능적인 감정에 충실한 채 그 상황에 놓여 있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극 중 인물들의 직업을 특수청소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권만기 감독은 “각자 처한 상황을 대사로 설명하기보다 무언가를 씻고, 닦는 것처럼 한 번의 동작과 하나의 이미지로 설명하고 싶었고, 단순 청소보다 특수청소로 설정함으로써 그들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더욱 무겁게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호흡’에 담아낸 연출 철학을 설명, 죄의식과 트라우마를 다룬 또 하나의 수작이 탄생했음을 예고했다.

이어서 민구가 가진 흉터들의 의미에 대해 권만기 감독은 “범죄의 피해자가 더 매몰찬 대우를 받는 현실 속에서 민구도 유괴를 당했다는 사실만으로 여러 괴롭힘을 당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괴롭힘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생긴 상처들이 흉터로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해 머리에 있는 상처 등을 설정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하며 인물의 삶 전체를 고려한 디테일한 설정들이 ‘호흡’에 담겨 있음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개봉을 맞이하게 된 소감에 대해 김대건 배우와 권만기 감독은 “‘호흡’을 2017년에 촬영을 하고, 1년 뒤에 영화제에 가고 또다시 1년 뒤에 개봉을 하게 됐다. 잊을만하면 다시 선물처럼 다가오는 소중한 작품이라 매우 설레고,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스스로 영화를 찍을 때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 다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하루하루가 스스로의 한계성을 만나게 되는 순간들이었다. 많이 부족하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올겨울, 선물처럼 극장가에 등장할 영화 ‘호흡’은 12월 19일 개봉한다.

포스터= 호흡(Clean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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